INTP vs ENTJ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헬렌카지노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할 것이고
나는 하루종일 뭔가를 헬렌카지노 있을 거다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여자와 이렇게 게으른 남자가 어떻게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걸까.
나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오스카 와일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갑자기 1854년에 태어난 아일랜드 출신 금수저 아저씨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이 아저씨의 삶의 목적이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내 인생의 방향성과도 많이 닮아있다.
“삶의 목적은 자기계발이다.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 것, 바로 그 목적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
- 오스카 와일드(작가) -
그의 말을 요즘말로 간단히 하면 ‘갓생 좀 살라’는 거다.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탐구헬렌카지노 깨달으면서 피상적인 것과 멀어지라는 것. 비록 시대와 국적 및 성별은 다르지만 300년 전 갓생살던 작가 아저씨와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하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원에 누워 멍하니 있을 바에는 엉덩이를 들어 하늘 자전거라도 해야한달까? 한시도 쉬지 않는 벌처럼 여기저기 윙윙 거리며 꿀을 찾아 헤매고 꿀을 찾았을 때 행복을 느끼며 꿀통을 착실히 채워가는 인생이 가치있다 여기는 편이다. 약간 오바하면 미국 프로테스탄트의 자본주의 정신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헬렌카지노 bee의 평생 반려자가 Mr.Do nothing이다. 결혼 전 연애 할때는 그의 이런 성향을 전혀 몰랐다. 매일 성실하게 출근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집에 안전히 돌아가는 착실한 남자인 줄 알았던 것이다.
성실 근면인 줄 알았던 남자와 결혼헬렌카지노 나니 집 밖에 나갈 생각을 안 한다. 퇴근헬렌카지노 집에 오면 일단 퍼질러 누워있다. 주중에 계속 회사에 갇혀있었으니 주말에는 좀 나들이를 가자는 나의 말에 주중에 회사로 ‘나갔으니’ 주말에는 집에 있어야한다고 주장하며 절대 방콕을 외친다.
집을 사랑하는 헬렌카지노을 보며 결혼 전에 핫플레이스를 떠돌며 즐겼던 연애는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 그때는 결혼을 해야하니 본성을 숨기고 나갔다고 한다. 마치 거대한 질량의 별이 폭발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초신성처럼 그의 외향성은 결혼이라는 목적 달성 이후 죽어버린 것이다.
주말이면 어떻게든 바깥에 나가려는 여자와 가정‘적’인게 아니라 그냥 가정(=집) 자체인 남자는 자주 부딪칠 것 같지만 의외로 오랜기간 상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헬렌카지노.Do nothing의 초월적인 게으름에서 기원한다.
누군가 하루의 휴가를 주어준다면 나와 헬렌카지노은 어떻게 보낼까. 나는 휴가 전날 다이어리 (또는 엑셀표)를 열어서 기상시간부터 취침까지 뭘 할지 죽 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를 30분하고, 못 읽었던 책을 읽을 거다. 책을 읽고나면 분명 글이 쓰고 싶어질테니 1-2시간은 글을 쓴다. 그럼 출출 해 질테니 점심을 먹어야지. 점심메뉴도 아무거나 쓰지 않는다. 일주일 간 식단에서 없었던 색다른 음식으로 채우려고 할거다.
그럼 최근 먹었던 식자재를 복기해보고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헬렌카지노 가보고 싶었던 전시회를 가겠지. 이왕이면 힙한 카페가 즐비한 정동길 주변 미술관을 갔다가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올 것이다.
헬렌카지노은 하루의 충분한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100%의 확률로 나를 따라다닐 거다. 요가나 책읽기, 글쓰기 등 본인이 흥미없는 것을 할 때는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투브를 보겠지. 이게 그와 내가 상생가능한 비결 중 하나인 듯하다. 애초에 계획을 세우지 않으니 의견 충돌이 생기지 않으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운전해주고 가끔 지갑도 열어주니 효율파 Busy bee에게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동행인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가 부지런해지는 순간은 회식 일정을 잡을 때다.그도 일을 하고 나도 일을 하기 때문에 카톡 캘린더에 일정을 선점하는 사람이 회식을 차지(?)한다. 간만에 동료들과 저녁 먹을 일이 생겨서 캘린더를 열면 이미 그의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나의 경우 회식을 주 1회 이상 절대 가지 않아서 거의 주중에는 헬렌카지노이 회식을 가는 편이다.
헬렌카지노을 회식에 보내'주고' 집에서 아이를 돌본다. 차분한 아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여느 초등학생처럼 떼를 부릴 때가 있다. 그럴 땐 분노의 화살이 아이보다는 헬렌카지노에게 향한다. 나 혼자 이 꼴을 보게 하다니. 히히낙낙 거리며 회식을 즐기고 있는 헬렌카지노의 얼굴이 스치우고 화는 나지만 잠이 쏟아져서 어쩔 수 없이 꿈나라로 떠난다. (하루종일 바쁘게 살았으니 베개에 머리대면 잔다.)
주말 아침, 전날까지 회식에 갔던 헬렌카지노에게 심술이 난다. 게다가 헬렌카지노님께서 늦잠까지 주무신다. 아침 벌레 잘못 먹고 배탈 난 참새의 똥이 헬렌카지노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걸 상상하며 그냥 냅둔다. 헬렌카지노이 예뻐서 냅둔다기 보다는 아침에 귀여운 아이랑 꽁냥거리는 게 좋아서 둔다.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아이가 밥을 먹어야하니 주방에서 바스락 거린다. 그제야 중력을 거르른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남의 편이 일어난다. 머릿 속에 그렸던 참새 똥은 이미 코끼리똥이 되어있다.
헬렌카지노과 아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나는 소파에 앉는다. 묘한 낌새를 느꼈는지 헬렌카지노과 아들의 대화가 유려하고 활발하다. 다른 집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기운이 어두우면 평소하는 게임이나 시답잖은 이야기와 달리 시사나 학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기분이 조금 풀린다. 괜히 그들 앞에 왔다갔다하며 나도 내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는데 헬렌카지노이 옆으로 붙는다. 그가 다가오니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머물렀던 숙성된 알콜향이 시큼하게 풍긴다. 순간 확 짜증이나 소리를 질러버렸다.
나: 나한테 좀 오지마! 혼자 있게 쫌.
헬렌카지노: 싫어. 옆에 있을래.
나: (빤히 쳐다봄)
헬렌카지노: 왜 그렇게 봐.
나: 눈으로 말했다.
헬렌카지노: 아하. 술 처먹고 늦게 들어온 주제에 늦게 일어나서 밥먹고 얌전히나 있을 것이지 왜 귀찮게 하냐는 거지? 아들 데리고 외출이나 했으면 좋겠고. 그치?
나: 오(엄지척) 정확한데?
이러면서 기분이 풀린다. 그래서 게으르고 아무것도 안하는 헬렌카지노과 상생추구가 가능하다. 무지무지 게으르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지만 아내 눈치를 보고 의중을 잘 파악하며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잘 살아가는 헬렌카지노. 글을 쓰고 보니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는 느낌이 드네.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
좋은 배우자란?
- 상대의 의중을 잘 파악헬렌카지노 혹여 잘못이 있다면 빨리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