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고니카지노사람 판별법
에이, 거기는 애월 아니지
고니카지노에 '돌아와' 살게 된지 2년. 나는 여전히 '고니카지노태생 외지인'으로 지낸다. 검은머리 외국인이나 반인반수, 뭐 그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열아홉까지 지냈던 고향이지만 낯선 것들이 아직 많다. 회, 갈치조림, 고등어구이, 고사리해장국 등 유명한 고니카지노 맛집도 잘 모른다. (보통의 고니카지노인들은 그냥 집에서 백반을 먹는다) 사투리는 리스닝은 되지만 스피킹은 되지 않는다. (알아듣는 게 어디야) 엄마의 사투리는 정겹지만 나는 어느새 엄마의 질문에 '서울말'로 대답하는 딸이 되었다. 사투리를 쓰면 긁을 수 없는 어딘가가 가렵다. 반인반수라 그런가.
그런데 말입니다.
아, 나는토종고니카지노사람이구나!'를느낄때가있다.
'서귀포카페'를검색하면대정, 중문, 안덕, 보목, 토평, 위미, 표선같은곳의카페들이등장하는게이상했다. 안돼. 그건아니지. 서귀포는진짜많이양보해서'서귀포신시가지'까지가서귀포라고.법환은법환, 중문은중문, 안덕, 표선, 위미, 보목도다마찬가지. 그런곳은서귀포가아니라'남고니카지노군'이라고. 그런면에선 고니카지노시도 똑같다.
안다. 내가없던시절에그모든위성도시(아니고읍면리)는서귀포로흡수되었고, 행정구역상그모든동네가'서귀포'라는사실을. 하지만토종들에겐다르다. 나서귀포에살아요. 하면토종들은'무조건반사'적인느낌으로서귀포시내만을생각한다. 중문이나안덕표선위미성산에살면'정확하게나00에살아요'가토종들에게는자연스럽다.
고니카지노시라고 다르지 않다. 애월은애월이고조천은조천이다. 토종들에게고니카지노시는보통구고니카지노/신고니카지노를말한다. 동쪽으로는화북을떠나는지점에서, 서쪽으로는노형을지나는지점에서고니카지노시는끝나는거다. 그래서외지인들(고니카지노에정착한외지인이든, 관광객이든모두)과의대화에서종종지역적개념의오해가생긴다.
언젠가는 '애월'에 사는 지인의 집으로 '토종 고니카지노인' 형부가 차로 데려다준 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분을 늘 '애월 국장님'이라 불렀다. 그런데 주소를 내비에 찍고 그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형부가 말했다. "에이, 애월 아니네."그래, 정확하게는 '광령'이었다. 하지만 외지인들은 모두 '애월'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우리 집에선 국장님의 이름이 '광령 국장님'으로 바뀌었다. 그건 토종 고니카지노인들에게 도통 타협할 수 없는 문제니까.
상하이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은 몇 년 전에 고니카지노에 정착했다. 어디 사냐고 물었더니 '서귀포에 산다'고 했다. 서귀포는 내 고향이라 꽉 잡고 있는데 어디시냐. 묻고 알고 보니 '안덕'이었다. '에이, 서귀포 아니네.' 본능적으로, 무조건반사적으로, 내 마음이 말했다. 안덕은 안덕이지 서귀포는 아닌데. 하며 생각했다. 역시 나는 토종이었어.
그러다토종의끝판왕을만났다. 엄마였다. 신고니카지노노형에있는병원에동행할일이있었다. "병원은어디니?" 신고니카지노야. 말하고는함께가는데노형에도착하자엄마가말했다.
"에이, 신고니카지노아니네"
"어? 여기가왜신고니카지노가아니야?"
"여기는신고니카지노에서더서쪽이지. 신고니카지노는연동까지고."
"아니엄마, 신고니카지노가더넓어져서노형까지신고니카지노가된게언젠데! 여기가더넓고깨끗한신고니카지노야."
라고말했지만, 엄마의마음속엔본능적으로, 무조건반사적으로, 그곳은그저신고니카지노의더서쪽지역일뿐이었다.
토종들은대부분고니카지노의'정확한지명'을이야기한다. 과거 아주오랫동안, 고니카지노는북고니카지노군과남고니카지노군으로나뉘었다. 북고니카지노군에는유일한'시'인고니카지노시가, 남고니카지노군에는서귀포'시'가있었고, 그이외는모두북고니카지노군/남고니카지노군00읍00리. 였다. 그오랜구분은토종들의뼈에새겨져쉽게바뀌지를않는거다.
아무리외지인들이'이제는행정구역상으로더정확한' 지명을말해도토종들은여전히그말을뱉는다. "에이, 거기는거기가아니지. 다르지."
고니카지노에이주해7년째살고있는'광령국장님'은이제안덕성산표선위미등을퉁쳐서서귀포라고말하지않는다. 토종들과어우러져지내며, 그들에게익숙한'정확한지명'을말하면서그녀는고니카지노에점점더젖어들고있다.
내가아무리반인반수같은'반외지반고니카지노인'일지라도토종의DNA는변하지않았다는걸, 지명을이야기할때마다느낀다. 인간에게시간은절대적이지않다. 나는고니카지노보다서울에더오래살았지만, '어린시절을보낸10년'은그어떤세월보다길고진하게 몸 속에 각인됐다. 생각보다더변종이네. 사투리스피킹도안되는토종이라니.
그래도고니카지노를하나씩새롭게알아가는요즘의시간은꽤즐겁다. 고니카지노의 다양한토종문화들은아직적응중이지만, 반인반수 토종은 그렇게 더 진화하고 있다.
이곳은 '정확하게' 서귀포 신시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