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벳16 안타까울까요
벳16 아쉬울까요
벳16 서운할까요
벳16 기다릴까요
벳16 떠올릴까요
벳16 편지를 쓸까요
벳16 기대할까요
벳16 슬프고
벳16 힘들고
벳16 울고 웃고
벳16 멍하니 있다가
벳16 망설이다가
벳16 혼자 걷다가
벳16 별을 세다가
벳16 혼잣말을 하다가
벳16 궁금해하다가
벳16
벳16 이럴까요
벳16 이럴 건가요
벳16 이렇게
벳16 나는
벳16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벳16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벳16 이런 너를
벳16
벳16 찾게 될지
벳16 잃어버리게 될지
벳16 아랫입술을 깨물지
벳16 시계만 볼지
벳16 한숨만 쉴지
벳16 뜬 눈으로 밤을 켤지
벳16 제발
벳16 나는
벳16
벳16 없을 건데
벳16
우리는
언젠가
죽잖아요.
너가 지금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다르지 않을 거야.
이 글은
걷다가 쓰였고
멈춘 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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