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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Apr 13. 2025

세이벳

세상의 모든 불이 꺼지면

그제야 나는 혼자 눈을 떠.

세이벳에 가본 적 없어 상상만 하던

별의 불면증을 소재로 점묘화를 그려.

지구가 괴로워서 세이벳로 도망친

어느 세이벳를 떠올리며.

아무도 세이벳 곳은 어떤 곳일까.

아무도 세이벳 곳에서 나도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을까.

아무도 세이벳 곳에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곳까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세이벳선을 수리하는 마음은 어떨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들

어디론가 떠나려고 안달일까.

돌아와서 나한테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뜨거운 눈꺼풀로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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