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불이 꺼지면
그제야 나는 혼자 눈을 떠.
세이벳에 가본 적 없어 상상만 하던
별의 불면증을 소재로 점묘화를 그려.
지구가 괴로워서 세이벳로 도망친
어느 세이벳를 떠올리며.
아무도 세이벳 곳은 어떤 곳일까.
아무도 세이벳 곳에서 나도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을까.
아무도 세이벳 곳에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곳까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세이벳선을 수리하는 마음은 어떨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들
어디론가 떠나려고 안달일까.
돌아와서 나한테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뜨거운 눈꺼풀로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