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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무슨 꿈을 꿨더라? 피곤하다. 더 더블유 토토 싶다. 근데 시계를 보니.. '엇! 3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머릿속에 두 글자가 맴돈다. '지. 각.' 정신이 번쩍 든다. 순간 몇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린다. 그냥 반차 질러 버릴까? 아파서 늦는다고 구라를 칠까?
아냐. 아직 괜찮아. 할 수 있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 화장실로 달려가 대충 씻는다. 씻는다기 보다는 물 묻히기에 가깝다. 무사 출근 기원 의식 같은 거다. 물을 묻히지 않으면 하루가 시작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뛴다. 또 뛴다. 엇? 때마침 지하철이 안 가고 서 있다! 일단 타자! 더블유 토토다! 숨을 고르고.. 얼마나 갔을까? 다음 고비는 갈아타는 코스! 미리 환승 출구 쪽으로 이동한다. 다다른 환승역. 문이 열린다. 뛰자! 때마침 환승 지하철 도착! 잽싸게 몸을 날려 점프! 탑승 성공! 2루 도루에 성공한 기분이다. 더블유 토토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뛴다. 또 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유난히 더블유 토토 단축이 잘 된다. 지각 3분 전.. 저 신호등만 건너면.. 어? 신호등의 파란불은 아직 두근거리고 있다. 아. 이거. 내가 다 두근거린다. 뛸까? 말까? 다음 신호면 늦는다. 어쩔까?
운전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 노란불에 밟는 사람과 멈추는 사람. 보행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 깜빡일 때 뛰는 사람과 멈추는 사람. 그래. 그렇다면. 뛰자. 원래는 멈추지만 오늘은 뛴다. 이렇게 도착한 오피스 성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다. 전속력 태그! 출근 더블유 토토! 8시 59분! 세잎이다! 해냈다. 럭키다!
불가능더블유 토토고 여겨지는 일도 정신과 실력. 운빨이 합쳐지면 해내고야 만다. 근데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렇게 쓰는 것도 좀 웃기긴 더블유 토토.
유난히 뭐든 잘 풀리는 날이 있다. 이상하게도 신기하게도 이런 날은 아다리가 딱딱 맞아떨어진다.
힘겹게 출근하여 자리에 않는다. 급히 오느라 김밥도 못 사 왔다. 아침부터 뛰느라 허기가 진다. 목도 탄다. 어? 이대리님이 휴가 갔다 왔다며 샌드위치와 아아를 건넨다. 좋은 사람이다. 원래 먹을 거 주면 다 좋은 사람이다. 잘 됐다. 어쨌든 더블유 토토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하더라? 노트를 끄적여 본다. 영업팀 협조 구하기, 이번 주 하려던 기획안 작성. 그리고 예산 분석 자료 좀 만들면 되겠네.
영업팀을 만난다. 제시한 협업안이 매우 좋다며 바라던 바란다. 각 지사에도 자기들이 다 알아서 협조 요청 하겠다고 한다. 원하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얻어온다. 어쩌다 얻어걸렸네? 잘됐다. 어쨌든 더블유 토토다!
협업이란 이런 것이구나. 더블유 토토의 목표에 따라 모든 초점이 같을 때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 뿌듯하다.
아. 맞다. 신규 고객 서비스 기획안도 해야 되는데.. 까먹고 있었다. 이런. 젠장. 어쩌지? 데드라인은 이번주까지다. 오늘은 뭐 좀 보여줘야 하는데.. 작년, 재작년 파일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래. 비스무리한 거로 대충 들이밀자. 한번 깨지면 어쨌든 더블유 토토 더 버는 거니까. 목표는 기획안 통과가 아니다. 더블유 토토 벌기다.
'이자에 이자를 더하는 더블유 토토한 마일리지 서비스'
팀장님께 영업팀 협업사항을 보고 드리며 같이 내민다. 수정사항 말씀 달라고 하니 좋다며 이걸로 밀어붙이랜다. 기한도 남았고 중요도도 높다. 재작년 빠꾸안 재탕한 건데. 이런 게 한 번에 통과되다니. 어쨌든 더블유 토토다!
내년 예산을 잡기 위해 올해 비용 집행 내역을 분석한다. 어? 이상하다. 이 건은? 이거 카드사랑 할인행사 친 건인데? 할인이 안 먹었네? 얼마야 이게.. 무려 10억이다. 눈먼 돈 10억을 찾아냈다. 계약서랑 증빙이 어딨더라.. 찾았다! 누가 봐도 어마한 공적이다. 이로서 돈도 리턴 받고 추가 예산 잡기도 유리해졌다. 모두들 박수친다. 하필 이게 눈에 띄다니. 잘됐다. 어쨌든 더블유 토토다.
아. 옆팀에서 지난주에 요청받은 업무. 검토한다고 해놓고 묵혀뒀는데. 연락이 오자 떠오른다. 모라고 핑계되지? 근데.. 그거 안 해주셔도 된단다. 안 하길 잘했다. 했으면 삽질될 뻔했다. 어쨌든 더블유 토토다.
하루 종일 해도 안 끝날 일이 오전에 다 끝나버렸다. 아침부터 무리했더니 피곤하다. 점심시간이네? 이런 날은 밥이고 뭐고 귀찮다. 이상하다. 오늘따라 모든 게 잘 풀린다. 운수 좋은 날이란 이런 건가 부다. 더블유 토토 게임도 참으로 할만하다. 차가운 자본주의 게임도 때로는 따뜻하다. 훗..
그때 어디선가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웅? 뭐지? 눈앞에 있어야 할 폰이 보이지 않는다. 가방에 있나? 가방도 안 보인다. 찾아보자. 어? 근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뭐지 이거? 왜 안 움직이지?
몸에 힘을 주자 몸이 부르르 떨린다. 헙.. 아악! 왜 머리가 책상에 박혀있지? 눈을 떴다. 어? 자리에 엎어진 채로 바라본 더블유 토토의 광경. 사람들은 평소와 같이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랬다. 점심때 피곤해서 한숨 잤더니. 더블유 토토이 대체 얼마나 지난 거지? 머리가 어질하다. 아. 지금 몇 시지??
'어엌!! 2시 반 넘었다.' 큰일났다.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 뭐야? 2시간 넘게 더블유 토토 있던 것이냐? 어째 3시가 다 되어 가는데 깨워주는 넘이 아무도 없냐? 자리 한가운데는 침으로 가득 고인 센트럴 호수가 만들어져 있다. 아 뭐야.. 침까지 흘리고 잔 거야? 순간 호수를 지긋이 바라본다. 저 호수에는 수분, 단백질, 미네랄, 전해질, 아미노산, 탄수화물, 펩티드가 들어있겠지?
아. 자리에 침 질질 흘려놓고도 지금 이런 생각이 들다니. 미쳤나 봐. 정신 차리자. 이럴 틈이 없다. 들킬까 봐 주변 눈치 보며 물티슈로 샤샤삭 후딱 닦아낸다. 센트럴 호수는 그렇게 과감한 간척사업으로 삭제된다.
가만.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서부터가 현실이지? 정신 차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부재중 전화와 메신저가 불이 나 있다. 옆부서에서 미팅 왜 안 오냔다. 팀장님이 임원 보고 갔다가 옴팡 깨지고 왔다. '더블유 토토한 마일리지 서비스 기획안' 빠꾸 먹고 내일까지 다시 하랜다. 분위기 안 좋아진다. 거지 같애..
재무팀에서 연락 온다. 거래처 미납 대금 10억 잘 찾았다며, 빨리 돈이나 받아 오란다. 뭐냐? 내가 무슨 떼인 돈 받아주는 깡패냐? 내 거래처도 아니고. 알려줬으면 지들이 받아오던가. 내 돈이면 진작 받아 왔지. 어쨌든 귀찮게 되었다.
가만! 운수 좋은 날? 이건 뭔가 복선이다.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보면, 그날은 더블유 토토이 죽었지. 그랬었지. 그럼 뭐지? 이거 오늘 뒈질 각인가? 이런 날은 절대 약속을 잡아서는 안 된다. 어쩐지 오전에 뭔가 술술 잘 풀리더라니.. 오후가 되니 다시 꼬여만 간다.
오늘 하루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는 점심더블유 토토의 그 꿈은 일장춘몽이 되어 그렇게 날아가 버린다.
모든 일이 잘 풀릴 때,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그날의 더블유 토토 게임은 퇴근해야 끝난다. 사무실을 둘러본다. 모두 바빠 보이는 사람들. 남이 뭐 하든 그닥 관심 없다. 그냥 각자도생의 판이 되어간다.
그렇다. 더블유 토토 게임은 각자도생이다.
누가 넘어지면 일으켜 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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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근데. 더블유 토토리 이 게임이 각자 도생이어도 말이지.
2시간 넘게 더블유 토토 있는데, 지나다가 좀 깨워주면 어디 덧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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