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우리 함께
3주차 - 힘을 회복슬롯존.
아티에서 뽑은 한 문장 :"예전에 한계라고 여겼던 것이들이 뒤흔들리면서 당신은 자신의 힘을 되찾게 된다. 여기서는 마음을 열고 의식적으로 실험해야 한다."
나는 내가 지내온 시간들의 곳곳에 후회의 포인트를 남겼다. 아이가 어려서 못하고, 해외에 살아서 못한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세상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온갖 핑계를 만들어 내면서 '내가 원슬롯존 것, 하고 싶은 것'들을 강렬하게 외면했다.
'슬롯존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슬롯존 사람이었다. 하굣길에는 혼자 서점에 들러서 시집이며, 잡지, 문제집 할 것 없이 책 구경슬롯존 것을 좋아했다. 대학 때도 시간이 나면 그냥 도서관에 앉아 있는 걸 좋아했다. 서점에서는 새 책의 종이 냄새가 좋았고, 도서관에서는 오랜 된 종이 냄새가 좋았다. 책장이 넘어갈 때 나는 소리가 좋았다. 옷이나 화장품 사는 것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드디어 직장을 가지고 경제력이 생겼을 때 가장 좋았던 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책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거였다. 책을 사는 건 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소비 활동이었다.
노르웨이에 살게 된 후부터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내가 사고 싶은 책을 사서 읽을 수 없었다. 육아로 지쳐서 책을 손에서 놓게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슬롯존 종이책만 좋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독서를 포기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책 소개나 온라인 서점에 올라오는 신간들을 보면 우울했다.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올린 서평을 보는 것으로 읽기를 대신하려고 했지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을 그들의 해석에 의존해서 알게 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것이 아집이라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더 가두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전의 슬롯존 지금의 나가 아니다'
코로나 시국의 끄트머리에서 우연히 온라인 세상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무엇가를 시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각성하기로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내가 좋아슬롯존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찾기로 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할 수 있는 것, 해외에 살면서 할 수 있는 것, 내 언어 수준으로 노르웨이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전의 슬롯존 기준으로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지만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 의지를 가지고 살펴보지 할 수 있는 꽤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요즘 나는 슬롯존 실험 중이다.'
예전에는 분명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슬롯존 시험해 볼 수 있는 괜찮은 무대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슬롯존 이렇게 변하게 했을까?
시작은 역시 '독서'였다. 온라인 독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슬롯존 대신 e-book을 읽는 것이 익숙해졌다. 슬롯존에 대한 아집을 버린 것이다.종이책이나 e북으로도 당장 읽기 힘든 책은 북튜버들의 영상이나 블로거들의 서평을 찾아서 본다. 종이책으로 읽어야만 슬롯존 경우엔 여러 걸림돌을 해결하면서 종이책을 구해서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독서는 그동안의 우울한 마음과 무기력한 생활을 정리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주었고, 새로운 일에 대한 용기와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
두 번째로 나를 변하게 한 것은 '독서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책을 읽은 후 나는 내 행동의 변화를 스스로 관찰한다.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라면 그 아이디어를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내 계획의 어디에 집어넣어야 할지 고민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단 한 문장이라도 독자의 마음 속에 꽂혀서 독자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전하는 메세지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한 가지의 변화를 실천한다면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바뀌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게 행복하다.
마지막은 '치열한 글쓰기'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를 읽은 후,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나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다. 대학 때 독서와 작문에 대한 이론을 공부했고, 글을 잘 쓰도록 가르치는 일을 오래 해 왔다. 그래서 남들보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늘 안고 살았다.'너는 글을 그 정도 수준으로 밖에 못쓰냐'며 비난하는 내 안의 검열관 때문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모닝페이지에 그런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는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요즘은 매주 나를 위한 글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위한 편지글을 매일 쓰고 있다.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글슬롯존를 연습하기 위해서다. 지난 6개월간 매주 한 편의 글슬롯존를 빠짐없이 해왔다.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치열했는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나와 약속한 글슬롯존를 해내면서 내 자아가 얼마나 단단해지고 용기를 얻었는지를 말하고 싶다.
"예전에 한계라고 여겼던 것들이 뒤흔들리면서 당신은 자신의 힘을 되찾게 된다. 여기서는 마음을 열고 의식적으로 실험해야 한다."-<아티스트 웨이> 중에서
저자가 책을 통해 던진 메세지를 나는 지금 행동으로 실천 중이다. 핑계를 만드는 것 대신 가능성을 찾는데 집중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들을 부단히 찾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부정문을 버리고, 의식적으로 긍정문을 만들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