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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Mar 31. 2025

월_루(月 Lou) 3.

2025년 3월의 성찰 보고서


2월의 끝자락에서 3월을 간절히 기다렸다. 차갑고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따스지투지벳 반짝이는 봄날이 내게 펼쳐질 거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온전한 자유의 허락은 이른가 보다. 학기 시작에 맞춰 모든 공사를 마무리지투지벳 등교하는 학교와 달리 막내의 학교는 3달을 꽉 채운 방학을 하느라 3월의 절반인 2주 치 엄마의 자유를 앗아갔다.


막내가 함께함에 있어 힘들게 하는 지투지벳는 지투지벳라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지투지벳의 동선과 식사를 챙기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정에서 정말 잠시 잠깐만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지투지벳도 나도 간절히 원한 개학날! 비록 개학부터 4교시이지만 급식을 먹고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을 한 채 즐거울 줄 알았던 그 주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번갈아 4교시를 하며 학부모 총회가 있었고, 주말에 접어들며 집안에 기분 나쁜 어두운 기운이 퍼지기 시작한다.


지투지벳


예정된 남편의 출장 준비를 하며 큰 지투지벳의 목의 통증 호소로 긴장되었던 주말, 약을 먹고 견디며 별일 없는 듯 보였는데 월요일 새벽부터 학교 가기 싫다며 온갖 짜증을 부리는 중학생. 직장인도 아니고 중학생의 월요병이 웬 말인가. 결국 월요일 등교는 2시간 만의 조퇴로 중학생의 고집이 이겼다. 오락은 몇 시간 해도 괜찮은데 학교에는 있기 싫은 심정을 어찌 이해해야 하라는 건지. 화요일 새벽 남편이 출장을 떠나고 조용히 일주일 보내보자는 내 판단은 먼지가 되어 허공을 흩날렸다.


수요일 아침 눈을 뜬 막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체온계를 얼른 꺼내왔다. 39도. 너무 힘들고 아팠을 텐데 싶었지만 지투지벳는 건조한 목소리로 '엄마 목말라' 하며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워 잠들었다. 새벽부터 생리가 시작하고 몸살기운이 돌면서 내 몸 컨디션도 안 좋은데 어쩌나 두려움부터 앞섰다. 중학생을 서둘러 등교시키고 항상 가던 이비인후과를 가니 '금일 오전 휴무' 이게 바로 엎친데 덮친다는 건가? 다시 차를 돌려 동네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청진기를 오래 들으시는 선생님의 표정이 날 두렵게 했다.


열이 잦아들지 않는 지투지벳와 감기 기운이 충만한 나는 그렇게 3월의 마지막 날들을 침대에서 해열제와 체온계로 지내야만 했다. 지투지벳의 열이 잡혀가자 다음은 내 차례. 그나마 다행인 건 아아의 열은 내리고 잡히고 있었다. 지투지벳들을 재우고 침대에 누워서부터 열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면역체계 이상인지 집안에 돌림병 귀신이 들어앉은 건지 그렇게 지지부진 계속 아픈 상황에 가족들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얼른 주말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월의 마지막에 서 있었다.



3월 목표 & 잘한 점
1. 무사히 개학시키기
2. 못다 한 독서 & 글쓰기 지투지벳
3.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만나기

무사히 개학은 시켰으나 다들 긴 방학 탓이었는지 세 모자는 돌아가며 아팠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지투지벳들은 회복이 빨라 금방 학업에 복귀를 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서 고마웠다. 다 싫은 중학생은 두고 학원 시험공부하러 도서관에 가자는 막내와 단둘이 도서관에 가서 조용히 책 읽고 필사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주말 잠시였지만 편안하고 감사했지만 큰 지투지벳 생각이 나서 아쉬우면서도 이제 잘 분리하고 떠나보내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주말과 잠시의 탈출 감행(?)으로 많지는 않아도 독서를 할 수 있었고 글을 많이 써내지 못했지만 쓰고 싶은 글에 대한 글감을 찾거나 소재나 단어를 찾아두는 일은 계속해놓아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써나가고 싶다.

수원에 오신 작가님들을 만나러 신나게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왜 엊그제 만난 것처럼 반가운지. 보자마자 덥석 손을 잡아버린 나. 내 마음대로 버스를 태워 바람 부는 날씨에도 여기저기 걸어 다니자는대도 너무 즐거워해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감사지투지벳 꽉 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점을 발견지투지벳 스스로 도약할 발판을 끊임없이 제시해 주는 방장님의 열정에 감사지투지벳 감탄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지투지벳


개학을 하자말자 친구와 만나서 이틀 신나게 놀고 병이 나서 5일을 앓아누웠다.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잠시라도 다 잊고 너무 즐거웠다. 놀아도 놀아도 아쉬운 이 마음. 지투지벳들도 이런 마음이겠지?






3월 아쉬운 부분

뚜렷이 해놓은 것 없이 한 달이 다 지나갔다.

욕심쟁이는 이런저런 계획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막상 실천을 하려는데 왜 이렇게 많은 변수들이 생겨나는 건지. 안 보이는 방해세력이라도 있는 건가?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는데 이도저도 못하다 보니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허무맹랑한 생각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이미 3월은 끝나고 4월이 코앞이다. 4월에는 후회보다 칭찬과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한 달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3월 배우고 성장한 것

건강의 소중함

노화도 견뎌냈고, 면역력 저하도 지나갔는데 이렇게 오래 아픈 적이 없다. 아무리 아파도 하루 이틀이면 침대를 박차고 나와할 일은 다 하는 사람인데 떨어지지 않는 열과 알 수 이유 없는 구토와 설사로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 지투지벳들과 동시에 아프다 보니 눈앞이 뱅뱅 돌고 장기간 침대 생활로 안 좋던 허리가 악화돼서 한동안 침대 아래로 발을 디딜 수가 없는 모습에 스스로 너무 충격을 크게 받았다. 안일하게 생각했던 건강을 다시 생각하고 음식 섭취와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고 스스로의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고자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되었다.









3월의 결산 (책, 문장, 음악/ 공연/ 전시/ 드라마/ 행사. 여행지, 음식)

개학을 앞둔 막내와 서울투어
개학 이후 전시와 서점방문
지인과 즐기는 맛있는 점심


서울 사람은 수원에 오래 살아도 항상 서울이 그리워 수시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지투지벳들도 습관처럼 '엄마 서울 가요!'를 외친다. 개학을 1주일 앞둔 시점에 수학학원 시험이 마무리되자 막내가 가고 싶은 곳을 줄줄이 읊어대서 둘이 일주일을 불살랐다.

지투지벳



2주 연속 대전에 가서 정재승 교수님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베프집에 가서 보고 싶던 강아지와 놀고 엄마 미술공방에서 그림도 배웠다. 친정엄마까지 셋이 동대문 탐방하면서 구경도 하고 지투지벳가 좋아하는 카피바라 푸딩 카페에 방문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이 끝났다.


지투지벳 개학 이후 수원에 와주신 작가님들과 치킨도 먹고 여의도에서 인상파 전시도 보고 친구와 만나 철학 서점도 다녀오고 며칠 안 되는 개학 휴가(?)를 아득바득 바뀌어서 열심히 보냈다.




4월에 새롭게 시도(도전)지투지벳 목표

글쓰기의 지투지벳
깊이 있는 독서


모두에게 글쓰기가 쉽지 않지만 나에게는 혼자 생각지투지벳 시간과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꼭 필요하다. 나에게 글쓰기의 기반이 되어준 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위해 몇 년간 문을 닫았고 근처 도서관도 보수공사를 한다고 하니 어디서 글을 써야 할까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장소가 대수랴. 작년 책을 쓰던 그 열정처럼 계속 내 글을 써나갈 수 있는 4월을 만들고 싶다.


다독을 즐기는 편이지만 천천히 깊게 탐독지투지벳 독서에 항상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서 도서목록을 정해서 깊이 있는 슬로 리딩을 하면서 내면을 쌓는 시간을 갖고 싶다.







번민과 고민으로 뒤덮인 3월을 뒤로하고 계획적이고 발전적인 4월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위한 걸음을 시작해보려 한다.


주변의 좋은 인연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이 있어 많이 힘든 시기를 조금 더 현명지투지벳 편안히 지낼 수 있음에 대시 한 번 감사하며 조금 더 너른 마음을 가진 4월의 루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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