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잭 한번
'블랙잭 한번'
1. 블랙잭 한번 말하지만 나를 그냥 내버려 둬.
2. 블랙잭 한번 생각해도 화가 난다.
3. 블랙잭 한번만 기회가 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4. 나는 재미없는 건 블랙잭 한번 더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5. 고요하게 있을 수 있다면 블랙잭 한번 더 에어팟 노이즈 캔슬링을 켤 것이다.
6. 내가 블랙잭 한번 더 찾는 카페는 대체로 책이 잘 읽히는 자리가 있는 공간이다.
7. 커피를 블랙잭 한번 더 내리면 밍밍한 것처럼, 그렇게 맛있던 식당도 처음만큼의 맛이 안 난다.
8. 블랙잭 한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과거를 그리게 되는데 그건 사람이 한 번 살아서 그런 것 같다.
9. 책을 블랙잭 한번 더 읽는 건 두 번 살 권리가 독서에 있기 때문이다.
10. 블랙잭 한번 유럽에서 살 기회가 있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11. 블랙잭 한번 생각해 보건대 올해는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12. 블랙잭 한번 생각해 봐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13. 블랙잭 한번 글로 써보고 싶은 건 예측할 수 없는 미래다.
14. 나는 블랙잭 한번 말해도 통하지 않는 건 포기한다. 누군가를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내가 포기하는 게 편하다는 걸 안다.
15. 블랙잭 한번에 관한 글을 쓰려고 의자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니 올여름에 내 피를 먹다가 죽은 모기의 사체가 보인다.
16. 블랙잭 한번 책장에 꽂힌 책들을 둘러보니 이게 다 뭔가 싶다.
17. 블랙잭 한번 가벼운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 거치적 거리는 거 없이 아주 단출하게 비워내고 싶다.
18. 블랙잭 한번은 리셋에 대한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레디오헤드의 곡 하우 투 디스어피어 컴플리틀리!
19. 블랙잭 한번 산다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다. 1년 내내 지중해 풍이 부는 모나코 공국에서 태어나고 싶다.
20. 블랙잭 한번 생각해 봐도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글이 대체로 어두워졌다. 밖을 나서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