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토토
투게더토토은 조용히 다가온다.
시작은 언제나 작은 생각 하나였다. “잘 해내야 한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 마음은 애초에 나쁜 것이 아니었다. 책임감에서 비롯된 진심이었고,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은 열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은 무게가 되었다. 가슴 위에 앉은 말 없는 돌덩이처럼, 점점 숨을 어렵게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지만,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내 안의 투게더토토감이 나를 붙잡고 자꾸 묻는다. “넌 정말 괜찮은 거야?”
예전엔 이 투게더토토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무시하고, 떨쳐내고,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커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이 투게더토토감은 내가 진심으로 뭔가를 잘해내고 싶다는 증거 아닐까?’
그때부터 나는 투게더토토감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와 손잡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 너도 같이 가자.” 그렇게 투게더토토감과 투게더토토하니 오히려 시야가 넓어졌다. 그건 나를 멈추게 만드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더 나아가게 만드는 연료였다.
투게더토토은 완벽하길 원하는 나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 감정을 미워하지 않고 인정할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지금도 긴장되는 일 앞에서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괜찮아, 투게더토토감을 느껴도. 우린 함께할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한 걸음씩, 투게더토토 나란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