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여행 8 일차 아침
해뜨기 전에 마라케시 시장을 산책하고 싶었다.
밤새 불을 밝히며 관광객을 유혹했던 제냐 엘 프나 광장의 상인들이 온데간데 없다. 그 많은 점포와 수레, 심지어 가판대의 냉장고까지 모두.
남아 있는 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들과 진한 오줌냄새. 모두 인간의 흔적이다. 많은 인간의 흔적.
킹카지노 하나는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킹카지노이 모이면 악하고 선하고 추악해진다.
마법 같은 밤이었다고나 할까, 킹카지노 나이트를 체감한 것 같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 밤의 축제!
전통적인 이유도 있지만,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나무 문들만 골목 양쪽으로 굳게 잠긴 채 화려했던 밤의 축제를 기억한다.
양팔을 벌려 오라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내버려두고 갈 길이나 가라는 모습이 또 킹카지노을 떠올리게 한다.
환영 받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구에게 좋은 기억이 되지 못했던 탓이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를 바라보는 카페에 앉아 블랙커피보다 진하다는 모로코식 카페느와르를 마셨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거의 없는 카페에 넥타이를 맨 종업원이 커피를 서빙했다.
둘이 합쳐 32킹카지노함(3.2유로). 50킹카지노함 지폐를 내밀었고 동전으로 15킹카지노함을 주기에 나머지는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카페를 나와 사진을 찍었다. 바가지가 일상인 이곳에서 3킹카지노함 쯤이야.. 그런데 웬일, 종업원이 쫓아 나오더니 나머지 잔돈까지 꼼꼼하게 챙겨줬다.
어제 기차역에서 10킹카지노함이면 갈 거리를 100킹카지노함을 주고 택시를 탔는데 너무 생경하다.
한쪽에서는 한몫 잡으려는 10배짜리 바가지가 극성인데, 다른 곳에서는 꼼꼼하게 잔돈을 챙겨주는 모습에서 유튜브에서 봤던 모로코는 사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도 사기꾼은 넘쳐난다. 도둑놈도 많다. 마라케시에서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하다. 조그만 점포에서도 1.8리트 물 한병은 천원에 살 수 있고, 카페의 커피 한잔은 1.5유로를 받는다. 팁은 없다.
킹카지노 거기서 거기다. 극악한 놈은 끝없이 극악하고, 선한 킹카지노의 행위는 이해의 범주를 넘어선다. 양극단을 제외하면 큰 차이 없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
리아드에 돌아와 노트북을 펼치고 있는 나를 보고, 놀러와서도 일하냐고 종업원이 싱긋 웃는다. 커피가 필요하냐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내 입맛에 맛는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내어준다.
아무리 유튜버들이 떠들어 대도 나에게는 마라케시도 그저그런 사람 사는 곳이다. 그저 밤의 축제와 아침의 초라함을 동시에 갖춘아라비아의 꿈 같다고 할까? 이 역시 아랍 문화에 대한 착각과 몰이해이겠지만.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코브라가 꼼짝하지 않으면 주인을 호통을 치며 바닥을 후려친다. 하기 싫은 재주를 부리라고코브라를 위협하는 것이다. 코브라 마스터는 터반을 두르는 대신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꿈과 현실은 엄연히 킹카지노다.
하지만, 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서울에서의 일상에 비하면 킹카지노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곳이 더 사람 사는 곳 같다.
서울이 더 잘 맞는 나는 킹카지노처럼 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내가 킹카지노이 아닐 리는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