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린이 다이어리 58
일주일간 강제프리카지노 중이다.
지난 10월 마라톤 대회 이후 오른쪽 발에 족저근막염이 와도 쉬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었다. 그러다 나아진다 싶어 다시 천천히 달렸다. 그리고 스트레칭과 간단한 필라테스도 지속했다. 오른발 통증은 천천히 가셨다. 통증에서 불편함으로, 불편함에서 위화감으로 점점점 느낌이 약해졌다. 그래도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이 불만이었다.
이러다가 족저근막염이 영영 안 낫는 게 아닐까? 불안했다.
이러다가 2년간 힘들게 만들어 놓은 체력과 심폐지구력이 프리카지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다.
이러다가 다시 체중이 불고 살이 찌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프리카지노을 지속했다. 그러다가 지난주 무리한 스케줄과 강한 프리카지노으로 뒷 목 근육에 강하게 무리가 오면서 주말 내내 두통에 시달렸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두통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신경과를 찾았는데, 다행히 뇌에는 이상이 없단다. 힘을 너무 줘서 목 근육이 놀란 것이란다. 다만, 당분간 아무 프리카지노도, 심지어 스트레칭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처방이 있었다.
웬만하면 프리카지노을 하겠는데, 주말 내내 두통으로 괴로워보니 이번에는 말을 들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째 진짜로 강제 휴식 중이다. 일생 생활을 제외하고는 프리카지노을 안 하고 있다. 프리카지노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오래 푹 쉬어본 적이 없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임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너무 편하다. 몸이 가볍다. 프리카지노 후 개운함은 없지만 뭔가 불편함이 없다. 뒷 목의 뻐근함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놀랍게도 오른발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아무 느낌이 없어졌다. '진작에 이렇게 쉬었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프리카지노을 한시라도 쉬지 못하도록 나를 몰아붙인 것은 일종의 강박 때문이었다.
프리카지노를 하면서 프리카지노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잃기 싫었다. 그것이 강박이 되어, 매일 아침 나를 피트니스로, 일산호수공원으로 이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오른발이 불편해도 체력을 잃기 싫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걷기라도 했다. 조금이라도 쉬었다가는 애써 만들어놓은 체력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 프리카지노을 시작하기 전의 형편없는 건강 상태로 돌아갈 것 같아 무서웠다.
최근 강제 휴식 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 조 앨리스와 조 핸더슨이 쓴 '프리카지노와 부상의 비밀'이다. 프리카지노를 하다가 생기는 부위별 부상에 대한 소개와 예방법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여담이지만 막상 관심을 가지고 보니 프리카지노에 대해 다양한 주제의 책이 많았다. 프리카지노 자세에 대한 책 말고도 부상에 대한 책까지 있다니!
사실 이 책은 '나를 괴롭히는 족저근막염에 대한 묘수(치료법)가 있을까' 싶어 사서 읽었다. 여러 사례를 통해 의학적인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정작 내 뇌리에 남는 것은 프리카지노를 하다가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발목, 무릎, 발 등 몸에 이상 신호가 왔지만 내가 느끼는 것과 유사한 불안감으로 프리카지노를 꾸역꾸역 이어가다가 큰 부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프리카지노에 빠진 러너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감은 유사했다. '잠시의 휴식=퇴보 또는 나쁜 건강 상태로의 원상복귀'라는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무리를 하고 달렸고, 조급해하며 다 낳지도 않았는데 달렸다. 책을 읽으면서 덜컥 겁이 났다. 환자들의 심리 상태가 바로 내 모습이었고, 미련 맞게 프리카지노을 지속한 그들의 변명이 바로 내 목소리였다.
이는 다른 프리카지노도 마찬가지다. 프리카지노 뿐만 아니라 다른 프리카지노에 미친 사람들도 프리카지노을 놓지 못한다. 수상스키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실력이 올라가던 무렵 넘어지며 발목을 심하게 뼜다. 재활병원에 가서 무작정 일주일 만에 낫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수상스키를 주말에만 탈 수 있었기에, 완치 기간을 일주일로 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결국 완치 시간이 길어지며 한참 연습할 시기를 흘려보냈다. 결국 그 시즌을 끝으로 수상스키를 접었다.
재활의학과를 하는 의사 친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재활의학병원에서 가장 까다로운 환자가 프리카지노에 미친 환자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프리카지노을 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친 부위가 나을만하면 프리카지노을 해서 더 악화돼서 온다는 것이다.
농담처럼 들었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수상스키로 돌아간 발목을 일주일 만에 낫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니. 오른발 족저근막염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대체 프리카지노을 생각했을 정도니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주일간 강제프리카지노을 취하게 되었다. 일주일을 푹 쉬어보니 의사가 말한 휴식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것 같았다.
막상 프리카지노을 쉬니 아침잠이 늘었다. 평상시 아침 프리카지노이나 주말 러닝을 위해 새벽 4시~5시면 일어났다. 그런데! 더 1시간은 더 자도 된다. 주말엔 더 늘어질 수 있었다. 그랬더니 잘 쉰 기분이다. 그리고 빨래가 확연하게 줄었다. 당연한 일이다. 프리카지노을 안 하니 빨래거리가 없다. 빨래야 세탁기가 하지만, 그래도 몸이 한결 편했다.
이제는 조바심을 내려놨다. 이러다 다시 체중이 붙으면 프리카지노을 다시 시작해서 빼면 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다시 시작해서 키우면 된다. 어차피 한번 체력을 길러봤기 때문에 그 방법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이 휴식에 너무 안주하지만 말자는 마음이다. 다시 일어나기 조차 귀찮을 정도로 나태해지면 안 된다. 그런데 몸이 너무 편하다. 프리카지노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제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프리카지노를 시작한다면 무리하지 말고 제대로 된 휴식을 포함시켜야겠다. 주 2회는 진짜 제대로 쉬어야겠다.
역시 옛말 틀린 것이 하나 없다.
무리하다 탈 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