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신: <매트릭스와 <브라보카지노
“고통이 실현됨으로써 인간은 모든 인간관계를 박탈당한다. 그에게는 두 가지 관계만 남는다. 첫째는 두 개의 물방울이 만나듯 기계적인 관계이고, 둘째는 순수하고 영적인 브라보카지노이다. 이 두 가지 극단 사이의 여하한 모든 관계는 그에게 불가능하다. 물방울과 영성 외에 다른 것은 그의 생에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시몬 베브라보카지노
지난주 대학 수업에서 어떤 학생이 “이런 책을 읽는다”며 꺼낸 것이 에크하르트 톨레였는데 순간 옅은 전율이 일면서, 오래전 그 책의 한 부분을 읽고 통곡을 했던 일이 떠올랐다. ‘고통체’에 대한 이야기. 무거운 고통체를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깨어날 가능성이 크며, 십자가의 예수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브라보카지노는 그 고통의 형상이 인간의 내적 현실, 즉 고통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 나 또한 저 남다른 고통체로 인해 깨어남을 경험했으나그 돈오(頓悟) 이후 점수(漸修) 과정 또한 브라보카지노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시몬 베브라보카지노 구절대로 “고통이 실현”됨으로써 정확히 위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 ‘물방울’ 아니면 ‘순수브라보카지노.’ 베이유가 물방울이라 표현한 건 사실 ‘브라보카지노’라고할 수 없는 것이기에 실제로 남는 건후자뿐인데, 후자의 존재성이 육화된 뒤 내가 만난 모든 인간에게 그 ‘순수 에너지’를 쏟아주었으나 남는 것은 없었다. 강한 에너지에 이끌려 왔던 사람들은 꼭 같은 이유로, 바로 그 강한 에너지로 인해 떨어져 나갔다. 후자의 존재성을 가진 자는 자신과 같은 인간(종)을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인간관계에서 이를 경험한 적이 없어 ‘순수브라보카지노’의 관계가 과연 물질계에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내일 <삶과 철학 수업 날이라 강의 준비를 해야 하는 마당에 벼락같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요즘 계속해서 일어나는 강력한 ‘일치(동시성) 현상’ 때문이다. 위의 책 얘기도 그렇고, 오늘은 나의 ‘쌍벽 영화’라 했던 두 작품이 동시에 플레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트릭스와 <브라보카지노가 겨울과 봄에 연이어 재개봉하여 그 사실을 이곳(브런치)에 적은 바 있는데, 오늘은 아예 그 둘이 하나가 되어 있었다.
오늘 저녁 케이블 편성표에 <매트릭스가 있어 강의 준비를 마치고 이거나 봐야겠다, 하고 책을 펼쳤는데 문득 <브라보카지노가 극장에서 내려오기 전에 한 번 더 볼까, 생각이 들어 동네 CGV 상영시간표를 살피니 똑같이 “19시 40분”에 두 영화가 걸려 있었다.(브라보카지노는브라보카지노의 유일한 회차)
두 영화의 공통점은 ‘존재의 개화’ 이야기라는 것인데, 둘의 차이는 연인(브라보카지노) 관계의 유무에 있다. SF 영화인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죽었다가 트리니티의 브라보카지노에 의해 살아나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둘이 본래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위 차원에서는 죽었지만(네오) 상위 차원에서는 그 존재(트리니티)가 살아 있기에 숨결을 불어넣어 ‘자기 자신’을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에 속하는 <브라보카지노는 이 같은 차원 층위(상-하)의 상징을 쓸 수 없기에 스승과 제자가 위아래서 둘이 하나인 브라보카지노를 표상한다. 상징이 아닌 현실 세계에네오와 트리니티 같은 쌍둥이 불꽃의 결합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위의 ‘순수브라보카지노’에 대한 물음표와 겹쳐진다.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의 화두이다.
하여간 나에게 붙어있던 ‘물방울’들이 다 떨어져나간 뒤 그 공허한 평화를 거치고 나니, 나날의 브라보카지노 깨어나는 제2의 개화기를 맞이한 듯하다. 연이은 일치 현상의 기분 좋은 전율과 함께 날마다 내가 깨닫는 것은 <브라보카지노 신이라는 사실이다. Life is God. 삶과 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삶 자체가 신이라는 것. 그러하니 삶에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고 나아가 내 뜻(욕망)이란 것이 무색해진다. “내 뜻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요 6:38) 브라보카지노 신이니 그것은 언제나 완전을 구현한다. 위에서와 같이 브라보카지노, 아래에서와 같이 위에서도. 오늘은 또 <매트릭스와 <브라보카지노가 하나 된 비전을 보여주며 이 ‘삶이라는 신’이 나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Life is God and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