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보벳, 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쓰세요
결혼해서 깨달은 사실 중의 하나는 '나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라는 것이다.당연한 말이지. 누가 내가 매달리는 결혼하고 싶을까? 나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그런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매달려 쟁취하는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는 걸 보면 사람들이 확신에 찬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한다. '저는 저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보다 제가 좋아하는 크보벳이 좋아요!' 결코 잘 못된 말은 아니지만, 왠지 돌아가신 할머니가 무덤에서 일어난다면 '얘야. 너를 좋아한다는 크보벳을 만나라.'라고 할 것 같다. 나에게 별로 관심 없는 이성에게 사랑을 줘서,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당신이 크보벳 희생하는 사랑을 하게 된다. 여자든, 남자든자신을 충분히 좋아하는 크보벳을 만나야 한다. 그 크보벳이 크보벳 충분히 좋아한다고 애써 생각하지 않고도, 충분한 사랑을 느끼는 관계 안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옛 말은 이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도 적용된다. 어떤 사람들은 곁에서 그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보다, 자신이 친해지길 동경하는 먼 사람에게 삶의 많은 비중을 둔다. 보통 인정욕구가 강한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이 그렇다. 멋있어 보이는 후자 사람들은 당신에겐 별 관심이 없어서, 친밀한 시선도 주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있으면 당신의 자존감은 낮아지는데도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당신은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들처럼 되는 것이 크보벳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걸 확신하지도 못하면서, 그들 관계 안에 들어가려 애쓴다. 물론 애써서 그들처럼 될 수도 있고,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얻은 관심에 만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애를 쓰며 온통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당신 곁에서 크보벳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겐 소홀하게 된다. 크보벳 이미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으면 당신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당신 자체로 멋진 크보벳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될 만큼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크보벳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는 크보벳이다. 팔로워 수가 떨어져도, 구독자가 떨어져도 당신에겐 '얼른 나와. 아침 먹자.', '기침을 계속하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뭐래요?.', '주말에 뭐 할까요?', '예쁜 우리 손녀, 고생한다.', '잘할 수 있을 거야.', '멋져요.'하고 말해주는 최고인 사랑들이 있다. 애쓰며 사랑을 좇지 말고 소중한 사랑 안에 있기. 그 사랑 안에서 마음껏 사랑하며 사랑받는 크보벳이 되길. 그들을 가장 먼저 아끼는 크보벳이 되길. 나와 당신이 반드시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멋진 사람으로 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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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작지만 확실한 반항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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