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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Jan 30. 2025

신혼집으로 서울 슈퍼스타 토토, 단 조건이 있어

내 집이 아니고 네 집도 아닌

- 엄마가 집을 이미 슈퍼스타 토토하셨데.


결혼식을 4개월 앞둔 11월. 원준에게 카톡이 온 건 내가 홍콩에 가있을 때였다. 결혼한 뒤엔 우리 부모님만 모시고 여행 가는 게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서 다 같이 3박 4일 여행을 가있는 시기였다.

- 무슨 집이요?

- 우리 신혼집. 마포구 한성슈퍼스타 토토라고 하시네.

- 우리 슈퍼스타 토토집? 나한테 그런 말 한 적 없잖아요. 계약을 하셨다고?


카톡으로 온 메시지는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고, 순간 앞 뒤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편, 지금은 이혼한 전남편을 처음 만난 건 중호동 슈퍼스타 토토 이사 온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처음 만난 날부터 새벽 2시까지 수다를 떨다 슈퍼스타 토토 돌아갔을 만큼 첫 느낌이 좋았다. 만난 지 2주 만에 사귀게 되었고, 사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결혼을 약속했다. 브레이크 없는 노빠꾸 직진 성격이긴 했지만 결혼이라는 인생 중대사를 이런 식으로 막 진행해도 되는 걸까. 내 안의 희미한 걱정을 눈치채기엔 그때의 난 사랑에 심취해 있었고, 이런 사람은 또 만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너무 어렸고 미숙했다.


우리는 원래 각자 모은 돈과 전세대출을 합쳐 전세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내 직장이 광화문이고 그의 직장이 판교라서 중간쯤에서 집을 구하려 했다. 지난달 상견례를 한 뒤 예식장 슈퍼스타 토토을 마쳤으니, 이번 홍콩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열심히 발품을 팔며 같이 살 동네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원준이 자세한 건 한국에 돌아오면 말해주겠다며 톡으로 간략히 알려준 상황은 대략 이랬다. 부모님이(아마 어머니 생각이었을 거다) 평생 전세로 이사 다니며 힘들게 산 기억이 있어서, 아들은 처음부터 집을 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살고 계신 슈퍼스타 토토 전세금을 빼고 대출을 추가로 받아서 마포 슈퍼스타 토토를 매수하셨고, 본인들은 할머님 명의의 경기도 슈퍼스타 토토가 있으니 거기에 가서 살 생각이시라고 했다. 원래는 내가 돌아오면 이 계획을 말해주고 같이 집도 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워낙 급매로 좋은 집이 나와서 바로 계약하셨다고, 자기도 계약한 뒤에나 사정을 들었다고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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