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룰렛 시선
인간발달심리의 여섯 룰렛 틀
약 3주 만에 다시 온 알로이시오 힐링센터는 어느새 가을의 정취로 물들어 있었다. 입구를 환하게 채워주었던 꽃들은 생명을 다룰렛 전 절정의 상태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멀리서 풍겨오는 만리향의 냄새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만리향의 냄새처럼 향기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내면에서 샘솟듯 올라오는 기분이 참 좋다.
알로이시오 신부님이 처음 이곳에 왔셨을 때 허허벌판이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번듯한 건물이 세워져 있는 축복과 나눔의 공간이 되어 있는 것을 보시면 참 뿌듯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강의장으로 들어갔다. 힐링센터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흔적을 룰렛며 오늘도 신부님의 반의반이라도 닮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3주 동안 공백이 있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제 만났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감정코칭을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말로 표현룰렛 어려운 동지애를 느끼며 3회기를 시작했다. 이번 1급 과정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강의 전 명상 시간을 통해 내면의 나와 만나는 시간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강의에 몰입하게 도와주는 마중물과도 같다.
수녀님의 지도 아래 침묵 속에 고요히 명상을 하며 지난 4일 동안 홋카이도 여행으로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내면의 나와 만나 소리 없는 대화를 하였고, 바쁜 일정 가운데 오늘 강의에 빠지는 것까지도 고려했던 나이기에 오늘 강의에 더 집중하며 몰입하고 싶었다. 특히 오늘은 인간 발달 심리를 배우는 날이라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과목과도 결을 같이 룰렛 때문이다.
인간의 발달은 발달학적 관점으로 크게 6룰렛로 나눌 수 있다.
1. 생물학적 틀
2. 개인적 특
3. 가족적 틀
4. 사회적 틀
5. 문화적 틀
6. 진화인류학적 틀
각각의 틀(framework)은 인간의 발달을 부분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지만 한 룰렛의 틀만으로는 인간의 발달 전체적인 부분을 표현해 줄 수 없다. 한 배에서 나와도 서로 다른 쌍둥이처럼 전인적인 인간은 단 한 룰렛의 기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인간의 오묘함이 룰렛는 힘을 어리석은 인간의 지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6개의 틀은 인간을 각각이 아닌 모두 합친 상태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말 이해룰렛 어려웠던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개인적 틀과 사회적 틀의 결합체라고 생각하면 처음에는 납득룰렛 어려웠지만 그 사람의 사정과 상황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부부관계에 적용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나와 30년 이상의 시간을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배우자를 처음부터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납득하기 어려웠던 배우자의 말과 행동을 인간 발달 심리 6가지 틀에 대입해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도 대상을 먼저 알아가려는 관심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그 어떤 이해도 진심이 아닌 형식적인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룰렛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인 김춘수 님의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처럼 내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상대도 반응을 보이며 이해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할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아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물론 아내도 나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부부관계가 집안의 분위기는 물론, 아이의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동기 부정적인 기억을 만들지 않도록 건강한 부부관계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를 위해 상한 감정을 방치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건강한 부부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에서 발생되는 건강한 영향력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 자녀 교육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도 있지만, 해결되지 않은 해묵은 감정과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는 행동에 대한 아쉬움은 내가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이다.
모든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책은 이미 나에게 있었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마음먹기에 따라 태도와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기에 감정코칭을 나에게 하며 심장 호흡을 한다. 내면에 삐뚤어진 마음을 바로잡고, 대상을 바라보는 단 한 가지 틀이 아닌 6가지 틀로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대상뿐만 아니라 세상을 다채롭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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