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슬롯 / 이현우
(산불에 피해입은 분들을 위한 시)
한순간 불이 바람의 혀를 빌려
살아왔던 집의 이름을 지우고
자식같은 논과 밭의 계절을 태워
부모님 웃음을 검게 말렸습니다
눈물은 더운 재를 적시지 못했고
기억은 타지 않는 나무처럼
가슴슬롯 버티고 섰습니다
남은 건, 그 자리에 서서
하늘만 바라보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무심한 하늘, 잿더미 아래에는
흙보다 강한 뿌리가 있습니다
그대가 흘린 피같은 눈물은
풀잎을 깨우는 새벽이 될 것입니다
그대들 위해 전할 수 있는 말은
편안하게 다시 웃을 때까지
그대들이 다시 일어나도록
혼자라는 슬픔을 막는 숲이 되어
그늘 내어주는 나무가 되겠습니다.
*작가후기
산불로 피해입은 국민들을 위한 후원금을 받습니다
"시학과 시" 문단 이름으로 산불로 인해 고통받은 국민들에게
위로금을 모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뜻이 있는 분들은 아래
계좌로 송금해주시고 문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금 계좌/ 카카오뱅크
*은행계좌 ~ 3333-04-3713715
* 예금주 : 도서출판 시와 이야기 슬롯 교수
"시학과 시"발행인 문학평론가 슬롯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