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인카지노(4)
치약 하나를 집어 들었다. 1회용 치약 6g짜리다. 몇 개를 갖고 갈까? 한 달이면 30g이면 충분하다. 다인카지노 길을걷는데만 꼬박 32일이 걸린다고 하고 난 여유 있게 40일을 잡고 있으니 7개는 필요하겠다. 1개를 들었다 놨다 망설였다. 다인카지노 짐 싸기는 정말 사람을 치사하게 한다. 치약 6g으로 사람을 갈등하게 만든다.
오랜 고민 끝에 치약 1개를 뺐다. 겨우치약 6g이 감해졌다. 하지만 결코 '겨우'가 아니다. 6g이 모여 60g이 되고 600g이 된다. 가볍네? 이것 정도는 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하나 둘 넣다 보면 그것들이 결국 내 어깨를 짓누를 돌덩이가 될 것이다.
다인카지노 여행은 줄곧 걷기 여행이라처음부터 끝까지 내 짐을 내 어깨에 짊어 지고 걸어야 한다. 짐과 싸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동키 서비스라는 게 있어 원하는 곳까지 짐을 배달해주기도 한다지만 가급적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내 물건은 내가 감당하며 걸어야 순례 여행의 목적에 맞지 않을까.
다인카지노짐을 싸다 보니 '하나 더 갖고 갔을 때의 편의성'과 '추가된 무게' 사이의 외줄을 수도 없이 오가게 된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도 이런 저울질 끝에 최종 선택된 것들만이 나의 24리터 배낭 안에 들어갔다.이렇게싼 내 배낭의 최종 무게는 얼마일까?
다인카지노짐을 다 싸놓고 또들여다봤다. 내 눈에는 정말이지 더 뺄 게 없어 보였다. 그래도 몇 개를 추가로 뺐다. 브래지어 한 장을 뺐다. 브래지어 한 장도 50g이나 하더라.잘 마르니 수시로 빨아 입으면 될 것 같다.봄가을 면스카프 1장을 추가로 빼고 면 손수건을 스카프 겸용으로 쓰기로 했다. 원래 크기를 1/4로 자른 마우스패드조차뺐다. 그래, 종이 깔고 쓰자!
한편 절대로 양보 안 되는 것도 있더라. 사진과 다인카지노 기록용이란 필요로 1순위로 챙긴 노트북이 그랬고 추울 때를 대비한 비닐 온수팩은 배낭 아래쪽에 처음부터 깊숙이 쑤셔 넣었다. 한편'염려 비용'으로 더 늘어난 짐도 있다. 안경, 신발깔창, 립밤, 이태리타월, 안경닦이 등은 여벌로 하나씩 더 챙긴 물건들이다. 잃어버리거나 다 썼을 때를 대비한다는 명목하에 추가된 것들이다.
다인카지노 짐싸기 썰이 길어졌다. 짐싸기는 네 글자만 기억하면 된다. "경박단소(輕薄短小)" 가볍고 얇으며, 짧고 작음. 이런 의미심장한 뜻을 단 네 글자로 줄였으니 용어가 '경박단소' 그 자체이다. 어떻게 하면 물건의 부피와 무게를 동시에 줄일까.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면 마침내짐이 가벼워진다.
사실 위에 열거한나의 짐은 다인카지노 걷기 전 프랑스 1주일 여행과, 다인카지노 걷기 후 이어질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여행 3주를 더한 총 75일간의 여행짐이다(여행 계획4월18일~7월1일).
여기에 봄가을용와 겨울 바지 한 장씩, 여름 셔츠와 겨울 티셔츠 한 장, 겨울 목도리와 방한 모자만 더 넣으면 사계절 짐이 완성된다. 만약 1년을 집 밖을 돌아다닌다고 해도 6.5kg이면 충분하다.(저가항공의 기내 짐 제한이 가장 인색한 경우가 7kg라 늘 그 기준에 맞춘다. 배낭은 세로45cm, 가로35cm, 폭 25cm이내다. 내 배낭은 항상 기내 좌석 밑에 쏙 들어가야 한다는 LCC항공사 조건에 부합한다.)
여행 다녀보니, 다인카지노이 살아가는데 물건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