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발표평가 업카지노
울산에서 거주하는 컨설턴트로서 대부분의 심사 평가 업무들이 서울과 경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출장을 가는 일이 꽤 있었다. 요즘에야가는 일이 거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심사도 많았고 컨설팅이나 강의도 간간히 있었다.그때마다 새벽 4시쯤 일어나서서울로 올라갔다. 주관기관의 운영자들은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했고 괜찮다는 말을 전하는 게 일상이었다.
지난주에 행안부에서 문자가 하나 왔다. 업카지노원 참여를 원하면 회신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틀에 걸친 용역업체 선정 업카지노였는데 마침 시간이 비길래 참석하기로 하였다.회신을 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위원님, 본 평가는 이틀에 걸쳐서 이뤄지고 식사는 첫날 중, 석식 이튿날 중식이 제공됩니다. 첫날밤 하루는업카지노을 제공해 드리는데심사일 전날 미리 오시는 것은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도 문의하시는 분이 있어서요. 가능하실까요?"
"네 숙지하고 신청하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업카지노 하실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그렇게 업카지노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튿날 발송된 메일을 보니 장소는 울산역 주변의 컨벤션센터였다.
'가까워서 좋군. 그런데 업카지노은 꼭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맞나? 꼭 해야 한다면 잘 수밖에 없지!'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같은 지역에서 무슨 업카지노을 제공하느냐고 물었다.
"규정이 그렇겠죠. 업카지노을 해야 한다니까 그날은 내가 없다고 생각해요."
심사날이 되어 아침에 업카지노을 위한 옷가지를 챙겼다. 심사장소는집에서 8시 20분에 나가도 시작시간인 9시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심사원들과 인사를 하고 운영진의 안내를 듣고 발표평가를 진행했다. 첫날에 7개 팀의 심사를 끝내니 6시가 되었다. 언양 지역에 산불로 인해 산불 진화지와 가까운 먼저 잡아둔 식당을 취소하고 울산역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했다.언양식 떡갈비 메뉴로 한상이 차려 나왔는데 1만 8천 원이란 가격에 비해 반찬들이 옹색하고 떡갈비도 플라스틱 그릇에 돈가스 나오듯이 나와 격도 떨어졌다.
더 가관인건 업카지노원 2명이 개인 약속 때문에 같이 식사를 못 하게 되어 2개를 취소하려고 할 때 주인은 취소는 절대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친 것이었다. 그럼 일단 주문한 거니까 나눠 먹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떡갈비를 구워냈다. 준비되지도 않은 떡갈비를 상을 내기 전에 취소하는 것이 안 되는 식당이라니... 내 돈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입 다물고 있었지만 조만간 망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형편없는 식당이지만 우리 외에도 한 테이블이 더 있었는데 갓난아기도 있는 가족단위 고객이었다. 그들이 계산하고 나갈 때 하는 말을 들어보니 산불 난 인근에 살고 있는데 산불이 번질 수 있어서 울산역 주변 숙소에서 오늘 하룻밤을 자기로 하였단다. 전국적으로 산불 때문에 홍역인데 우리 지역까지 그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이 아닌 듯 느껴졌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운영진 중 한 연구원이 나에게 물었다.
"위원님은 어디 사세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오시기 힘드셨죠?"
"아니요. 저는 울산에 있습니다."
"아~ 여기 울산에서 사시는 거예요?"
"네 제 사무실이 중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나를 제외한 6명의 업카지노원들처럼 나도 서울이나 경기에서 왔을 거라 생각했던 연구원의 당황스러운 낯빛이 보였다.
말이 나온 김에 물었다.
"안 그래도 오늘 업카지노이 가능하냐 물어서 업카지노 준비를 해 왔는데 업카지노을 할 수 있나요?"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원님"
연구원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팀장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팀장은
"아마 가능할 겁니다. 확인은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더니 재경팀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였다.
3분 정도의 짧은 통화가 끝나고 팀장은 내게 미안하다는 듯 얘기를 꺼냈다.
"위원님, 같은 지역에서 하는 심사는 교통비와 업카지노비가 지원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에 업카지노이 가능하냐고 물어 보시기에준비한 것이니까요."
서로 무안한 분위기가 흐르는데 연구원이 재빨리 한마디 거들었다.
"아까 위원님이 울산에 사신다고 교통비는 안 받는 것으로 체크하셨어요."
울산에 살면서 업카지노까지 하려는 개념 없는 사람이 될 뻔하였지만 연구원의 대처로 교통비도 마다했단 상식적인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내가 너무 좋아하면서 말했다.
"돌아왔네요. 공무원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운영진들이 내가 어디에 사는지는 전산을 보고 알 수 없는모양이에요."
"어쨌든 잘 왔어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세요."
그렇게 평소처럼 아이들과 놀아주고 집안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도 비슷한 시간에 심사장소에 도착했다. 외지에서 업카지노을 한 다른 심사원들이 하나둘 들어서길래 인사를 했다.
"어젯밤은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집이 아닌 곳에서 자면 푹 잘 수 없더라고요. 어제도 자다 깨다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둘째 날 발표심사는 어제보다 1개 많은 8개 팀이 참석했고마치고 나니 6시가 넘어있었다. 다른 심사원들은 모두 가장 가까운 시간의KTX를 예약하여 서둘러 역으로 향했고 나만 느릿느릿한 걸음으로인근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이것이 근거리에 사는 사람의 여유구나! 늘 내가 저 사람들의 입장이었는데 이런 날도 오네! 하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며 상념에 빠졌다.
'나는 왜 처음부터 울산에 산다고 먼저 말을 하지 않았으며, 업카지노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묻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근원적인 이유는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 없는 조용한 시간을 꿈꾼 것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집에 있으면 게을러지기 쉬워서 해야 하는 일들을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업카지노지에 혼자 있으면 할 것이 없으니 일에 집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번의 민망한 상황은 모두 나의 욕심이 만든 결과라는결론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나를 위주로 생각하지 말고 상식을 위주로 먼저 생각을 한 뒤에 그에 어긋나면 먼저 물어보는 것을 다짐했다. 모든 문제는 자신을 먼저 두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