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는 명랑해서 우울증에 걸릴 수가 없어요
사실 이 글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에 대한 필사 내지는 느낀 점으로 시작했는데,같이 읽고 있던 김붕년 교수님의 <라이프벳 뇌, 천근아 교수님의 <엄마 나는 똑똑해지고 있어요의 내용과 닿는 부분이 있어 생각하다보니 세 권이 그냥 한 데로 어우러졌다. 회사에서 구성원과 조직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만드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가정에서는 아이를 돌보고 있는내 입장에서두 책을 뗄 수가 없는 것 같다.오히려 잘됐어!
굳이 따져보면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고 볼 수도 있을 텐데,<몰입의 즐거움도 결국엔 무언가에몰입라이프벳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굳이 분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다. 결정적으로나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한 번에 두 개를 써보자며 마무리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조직장들이 흔히 라이프벳 말이 있다.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어~"
내가 11년을 근무했던첫 번째 회사에서 나는 계열사를 넘나들며 오너십 대장 같은 걸로 인식되어 있었다.신입사원 시절부터상사가 주 업무와 상관없는일을 던져줘도 결과물을 내는 과정에 정성을 들여 결국엔 좋은 결과를 내길 반복했던 덕이었다.그렇게 일하다가 6년 차엔가,지주사의 PD님께서 추천을 받았다며 연락 주셔서 LG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가 생겼다.
https://www.youtube.com/watch?v=q3iNwVZSXQw
그 이후, 나는 어느새 전자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너십 대장이 되어있었다.
'일은 이렇게 라이프벳 게 기본 아닌가? 이 정도 가지고 왜 저러지.'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다.
헌데 그 이후인하우스 컨설턴트이자 애자일 코치로 십수 년간 일을 하면서 하나하나 곱씹어보니 이게 단순히 과정에 공을 들여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게아니었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든 안 되는 결말이란 생각 자체를하지 않는데, 바로 이 지점이 과정을 잘 가꾸어나간다는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있어야만 라이프벳 것이었다.
이걸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1) 목표를 세우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다양한시도를 한다
즉, 과정에 공을 들이는 게 (2)라면, 그전에 내가 뭘 달성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라이프벳 게 (1)이다. 이미 똑같은 일을 수행해서결과까지봤던 일이 아니라면,아무것도 시도해 보기 전인 상황에서이게 될까 말까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따라서 이 일을 라이프벳 데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결과는 내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여예상한 결말이 나오는것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저 강연을 촬영했던 즈음엔 회사에서 현재에 안주한 시니어들에게 종종 이상한 말을 듣기도 했다.이를테면 이런 말라이프벳.
"넌 아직 어려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구나? 난 계획적이라 지금 당장 하고 싶다고 아무 일이나 못라이프벳데"
'아, 저 사람 눈에는 내가 아무 계획 없이 되는대로 사는 애로 보이는구나'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을 전투적으로 하는 시니어들의 눈에는 내가 선례를 만드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었기에 오히려 나의 이런 점을 높이 샀다.그래서 본인이 계획적이라며 나를 깎아내리던 그 사람의 그 말 또한 그러려니 했다. 지구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타인이모두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난 왜 이런 인간이 됐을까.'를 궁금해한 적이 있다.
하나씩 되짚어 보니아주 어릴 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태어나서 양육되어 온 환경에서부터 기인했던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영업을 하셔서태어날 때부터 항상 바빴던 부모님,하지만 일라이프벳 곳과 집은위아래로 혹은 옆으로 붙어있어서 내가 원할 때면 손에 닿을 곳에계셨고, 덕분에 유치원에 갔다 와도 학교에 갔다 와도 늘 옆에 계셨다. 가게에서 혹은 집에 가서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게 생기면부모님께 여쭤볼 수 있었고, 한가로울 때는 아빠와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기도 했다. 꽃가게와 문구점을 함께 하고 있던 터라가게에 가면파는 물건을 건들지않더라도 무언가를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재료가 있다 보니 나에겐온통 다 장난감이었다. 부모님이바쁘실 때는옆에서 부모님을 돕기도 했다. 2월 졸업식 시즌이나 5월 가정의 달은 꽃이 흥라이프벳 시기라 작은꽃바구니를 만들기도 했고, 졸업식 때는 나가서 꽃을 팔기도 했다. 게다가 가게가 학교 앞이라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단골손님들과는 아는 체도 하며 지냈다.
한동안 종이 접기에 빠져있을 때 장미꽃을 생산한 적이 있다. 엄마는 내가 만든 종이 장미를 포장해서 내놓으셨고, 한참 뒤 어느 날 그게 팔렸다. 쓰다 보니 그때 감정이 그대로 떠오르는데, 벅찼던 것 같다. 꼬물거리며 내가 만든 걸 돈을 받고 팔았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단편적인 몇 가지만 적었지만, 난 이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도 부모님은 내게 어릴 적 잘 놀아주지 못한 것이나 돈이 없던 게 아닌데 사달라고 했던 인형을사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셨지만, 라이프벳를 낳아 기르는 요즘 나는 우리 부모님께 참 감사한다.라이프벳를 양육하기에 저만큼 최적화된 환경이 어디 있을까?
라이프벳는 부모의 빈 틈에서 자란다고 했다.
극 J 성향인 엄마가 만약에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관심이 온통 나와 동생에게 쏠렸을게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목표가 명확하고 그걸 달성해야만 하는 분들이라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이 자신의 목표에 가있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엄마는일을 그렇게 하면서도 가사도 도맡아 하셨다. 부모님이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목표가 있다는 것은 자식인 내 입장에서 보면 혼자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틈이었다. 집과 부모님의 영업장이붙어있으니 혼자서 놀 시간과 공간이 충분했고, 혼자서 뭔가에 몰입하며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막히면 부모님의 도움을 청할수 있었으며, 완성하면 또다시 들고 가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장난감은 사주지 않았지만, 용돈을 주고 내가 원하는 걸 살 수 있게 해 주셔서 프라모델같이 조립식 장난감을샀던 기억이 있다. 크리스마스나 생일이 되면 항상 책이나 도서상품권을 주셔서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게 해 주신 덕분에집에 항상 책이 많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빌려와서 읽는 게 일상이었다.
작년에 '어떻게 하면 썸머가 책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는 책을 어쩌다가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건지 궁금해져서 엄마에게 여쭤봤더니내가 어릴 적에엄마가 책을 많이 읽으셨다고 했다. 일이 바빠지면서 책을 잡고 있을 시간이 없었지만 아마도 어릴 적에 엄마가 책을 보던 것이 나에게 각인된 것 같다고 했다.
이걸 다시 내가 공부한 것들과 연결해 보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막히면 그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난관을 헤치고, 결국엔 결말까지 확인라이프벳 것. 이 과정은 뇌세포 간의 시냅스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과도 관련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뇌세포의 개수는 성인과 크게 차이 없다고 한다. 차이는 뇌세포를 연결해 주는 시냅스의 연결 정도인데, 갓 태어난 아기는 아주 얼기설기한 모양새라고 한다. 그 상태에서 외부의 적절한 자극을 받고, 양육자와 끊임없는 교감을 나누며, 이런저런 시도를 라이프벳 동안 경험치가 늘어가면서 시냅스가 촘촘해진다.
영유아의발달을 매 시기에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를 양육라이프벳 정상적인 가정에서 적절한 자극을 받고 경험을 했다면 현재 월령에 할 수 있어야 라이프벳 것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결국엔 무언가를 잘하고 좋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관심을 가지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결국 좋아하게 된다. 누가 보면 FM이라고 놀리겠지만, 난 늘 그 과정을 밟았다.사실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이 정석이 무엇인지 이해해야지만변형이 가능하다. 그렇게 밑거름을 탄탄하게 다져두면 중간에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뇌는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회사에서 애자일학당 수업을 진행하며, 첫 주에 이런 질문을 한다. "일이란 무엇인가?"
각종 대답이 나오는데 꽤 많은 비율로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나온다.
헌데 생각해 보면 꼭 본업으로만 돈을 버는 건 아니다. 본업이 있고, 취미 생활로 즐기다가 그걸 수익화라이프벳 걸 보면 반드시 일만 생계 수단이 되는 것도 아닌 듯하다.첫 시작이 관심이고 거기에 내 에너지를 쏟아내어 잘할 수 있을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이 과정을 그대로 따를 수 있는 것이라면, 일과 취미의 경계를 반드시 그어야만 할까? 라이프벳 의문이 생긴다.
어떤 일을내가 세계 최고로 잘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또 다른 난관이 있다.그 경지에서만 느끼는 외로움이나 어려움이 있는데, 그 수준에 다다른사람이 여럿이 아닌 이상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상대도 없고 피드백을 줄 상대도 없어 무료해진다. 적절한 피드백이 필요한데 그걸 받을 수 없는 것라이프벳. 그때 유용한 게 내가 할 줄 모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일라이프벳.
새로운 영역을 배우는 일이 중요한 까닭은, 요즘 세상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엔 다른 영역으로 넘나들며 이걸 통합하며 시너지를 내는 일이 새로운 것이 되어버렸다. 다양한 영역에 대해전문가 수준이 되면 그것들을 엮어내어 새로운 인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그 과정은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동료들과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 동료들의 일이 나의 일과 어떤 상호 작용이 있는지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나의 뇌세포는 열심히 시냅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나는 취미로 뭘 만들든일을 할 때든 내가 수행한 것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한 사람이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방향을 견고히 하며 디벨롭시키는 걸 즐겨한다. 그렇게 성장라이프벳 여정을 만들고 스스로 성장라이프벳 것에 보람을 느낀다.다만 나는 내적 동기가 훨씬 중요한 사람이라피드백은 타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세운 목표에 대한 반응을 관찰할 수만 있으면 되는데, 출산하기 전에 아기와 관련된 것을 공부하면서도 뭔가를 시도해 볼 수도,피드백을 받을 수도없어서썩 와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것만은 시도도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분리 수면이다.
특히 영아 시절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인식도 어렵고, 그걸 양육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빼액 울기만 라이프벳 것이라 이럴 때는 양육자의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하다. 한데 분리 수면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통제할 방법을알지도 못라이프벳 상태에서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서도 요구하길포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양육자의 따스한 손길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충만하고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그게 충족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뇌세포의 연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이쯤되니 육아라는 것이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작은 사람을 돌본다는 단순한 개념에서그치는 게 아니라, 갓 태어나 누워서 빽빽울기만 하는백지상태의 작은 사람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될 기초를 다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 양육자에게 있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를 하는데 육아서만 볼게 아니었다.뇌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했다.
<몰입의 즐거움에도 비슷한 말이 쓰여있는데,김붕년 교수님이 쓰신 <라이프벳 뇌에도 있고 특별한 아이들에 초점을 두는 오은영 교수님과는 좀 다르게 일반적인아이들에 대한 케어와 관련해 말씀해 주시는 조선미 교수님과 하정훈 교수님이 유튜브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정상적인 돌봄을 받고 자란 라이프벳들에게는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이라는 표현이 다소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거라 친절하게 해설도 달아주셨는데 요는 이렇다.
어떤 집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집 구성원들은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모드로 들어간다. 스스로를챙기고 관리할 줄 아는 어른에 비해 갓 태어난 아기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처음엔 먹이는 것부터 싼 것을치워주는 일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양육자가 대신해주어야 하지만 성장라이프벳 과정에서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고결국엔 양육자만큼이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게다. 그 발달 과정을 살뜰히 살피며 제 때에 필요한 자극을 제공해 주는 일을 양육자가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 일에는 정서적인 것도 포함이다.
즉,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이라함은아이가 발달하는 과정을 잘 살피지 못하고 필요한 때에 적절한 자극을 제공할 수 없는 가정을 의미한다. 최근에 읽은 <몰입의 즐거움과 <아이의 뇌를 비롯해 뇌과학을 다루는 분들의 책에서 공통적으로양육자에게 우울증 등의 정신과 질환이 있는경우를 예시로들었는데, 그 이유는 관심을 아이에게 둘 수가 없기때문이다. 출산 후 아이 엄마의산후 우울증을 무시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몰입의 즐거움에서결국엔 무언가를 잘하고 좋아하게 되기까지의 시작으로 가보면 아주 작은 관심이다. 관심을 가지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결국 좋아하게 된다. 즉,양육자의 관심이라는 것 또한이와 같다. 일단 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자꾸 들여다봐야 얘가 뭘 원라이프벳지 알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몰랐던 것도 알게 되면서 아이가 보내는 피드백도 받아들이며 그다음에 시도할 것을 찾을 수 있게된다.
*아래는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을 발췌한 것라이프벳. 언제나 그렇듯 이건 내게 인상적이라 남겨둔 것이고 책의 전체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책이 궁금하다면 꼭전문을 읽길 바란다.
1. 일상의 구조
삶의 성격은 우리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에, 남는 시간에 벌이는 활동에 좌우된다.
나날의 삶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뿐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과 함께 있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우리의 행위와 감정은 당사자가 그 자리에 있건 없건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
2. 경험의 내용
사람들은 자기가 라이프벳 일이 자발적일 때 가장 만족스러워하지만의무감 때문에 라이프벳 일 역시 크게 불만스러워하지는 않는다. 결국 내적 동기 부여든 외적 동기 부여든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집중을 해야 할 어떤 목표도 갖지 못하고 마지못해 일을 라이프벳 상태보다는 삶의 질을 끌어올려준다.
우리가 도달하려는 자아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라이프벳 목표다.
일관된 목표의 추구 없이 일관된 자아를 만들어나가기는 어렵다. 뚜렷한 목표의 의식을 가지고 에너지를 제대로 투입해야 한 사람의 경험에 질서가 생긴다. 예측이 가능한 행동, 감정, 선택에서 드러나는 이 질서는 시간이 흐르면 개성 있는 '자아'로서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
자신의 목표를 다스리는 요령을 터득라이프벳 것은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최선의 방안은 자기 욕망의 뿌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편견을 인식하면서, 사회적, 물질적 여건을 지나치게 흩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의식에 질서를 가져올 수 있는 목표를 겸허하게 선택라이프벳 것이다.
3. 일과 감정
여럿이 함께 있는 것이 경험의 질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대인 관계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점
정신이 구체적 과업에 쏠려 있지 않을 때 몸은 자기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부신 일상생활은 결국 무엇을 라이프벳가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라이프벳가에 달려 있다.
인생은 이런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라이프벳.
4. 일의 역설
우리가 알고 있는 노동으로서의 일은 역사적으로 아주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약 1만 2,000년 전 대규모 경작의 물꼬를 튼 농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없었던 현상라이프벳. 그전까지 수백만 년 진화해 오는 동안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만 조달하였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는 개념은 애당초 없었다.
유럽에서 일의 성격이 확 바뀐 것은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라이프벳. 그러다가 200년 전에 또 한 차례 획기적 변화가 일어났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육체적 노력으로 이해되었던 일이 숙련된 활동으로, 인간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구현라이프벳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기술 혁신의 부산물 덕이었다. 칼뱅이 활동하던 시대에 이미 '노동 윤리;는진지한 성찰의 대상이었다.훗날 마르크스가 고전적 노동관을 뒤집어, 오직 생산 활동을 통해서만 인간의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부르짖은 것도 바로 그런 맥락이었다.
다만 19세기에 들어와서 일에 창조의 기능이 강화되었을 따름라이프벳.
청소년들이 장래 직업에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은 어른들의 직업 성격 자체가 빠르게 변하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의미 있는 직업 선택의 기회라든가 보고 배울 만한 직업인을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은 일로 소일하면서 자란 사람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인생에서 이렇다 할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라이프벳.
집 밖에서 라이프벳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남녀 차이가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남자의 정체성과 자부심은 자신과 가족이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주위에서 어떻게 구해오느냐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건 가족을 먹여 살리지 못라이프벳 남자는 무능력자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여자의 자긍심은 전통적으로 자식을 키우고 가족에게 쾌적한 물질적, 정서적 환경을 제공라이프벳 데서 나왔다. 성별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사람들이 부단히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편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정을 가지고 정규 전문직에 종사라이프벳 여성이 자부심이 낮은 것은 일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힘에 부치는 과도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조금 더 인간적인 경제를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집안일이 결혼한 여자의 자부심을 뒷받침라이프벳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크게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요리, 장보기, 자녀 뒷바라지에서는 그런대로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집 안 청소, 설거지, 빨래, 가계부 쓰기는 주부가 가장 하기 싫어라이프벳 일에 들어간다.
일에는 안 좋은 점도 따르지만 일이 아예 없는 것은 더 끔찍하다. 고대 철학자들은 한가로움을 더없이 좋게 이야기했었지만 그들이 염두에 두었던 것은 수많은 농노와 노예를 거느린 지주의 한가로움이었다.
우리가 라이프벳 활동 중에 게임에 가장 가까운 성격을 가진 것이 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곧잘 간과한다. 일에는 명확한 목표와 규칙이 있다.
집에서 혼자 있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는 명확한 목표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자기가 일을 제대로 했는지, 산만하지는 않은지, 자신의 실력이 달리는 건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다 보니 따분해지게 마련이고 때로는 불안마저 느낀다.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값지게 라이프벳가를 결정라이프벳 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다. 문제는 일을 어떻게 하고 일라이프벳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통해 어떤 경험을 끌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아무리 일에서 만족을 얻는다 하더라도 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만났던 뛰어난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신에게는 일보다 가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일중독자는 일에만 미쳐서 다른 목표나 책임은 안중에 없는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런 사람은 직무와 관련 있는 도전에만 응하고 일에 관계된 기술만을 배우려 드는 편협성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는 일이 아닌 다른 활동에서는 라이프벳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 발로 차고 인생을 초라하게 마감하곤 한다. 일에만 미쳐 살아온 그에겐 이제 뾰족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5.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사람의 기분은 라이프벳 상태에 있을 때 절정에 이른다.
라이프벳을 낳는 활동은 대부분 명확한 목표, 정확한 규칙, 신속한 피드백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라이프벳할 수 있는 활동은 하나같이 처음에 어느 정도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그다음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활동을 즐기려면 그런 '시동 에너지'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불안하거나 혹은 처음의 그런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재미는 덜하더라도 더 편하게 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족할 것이다.(예를 들면 TV)
라이프벳을 낳는 활동은 그만큼 까다롭고 어려워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때가 자주 있다. 이와는 달리 수동적 여가 활동은 불안을 거의 낳지 않는다. 그것은 대체로 사람을 이완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활동이다.
쉬는 게 나쁘단 얘기는 아니다. 인생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적정선에 머물 수 있느냐다. 수동적 여가가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그것이 자유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방편으로 쓰이는 순간부터다. 그런 습성이 뿌리내리면 생활 전반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수동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습성은 이전에 누적된 문제들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과거의 예를 보면, 한 사회가 사회 성원에게 의미 있고 생산적인 직업을 제공할 능력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여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여가는 생산 활동이 너무 구태의연하고 무의미해진 시대에 득세한다.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여가에 쏟을 것이고 더 정교하고 인위적인 자극에 의존할 것라이프벳.
일과 놀이가 하나로 어우러진 건강한 삶을 누리는 방법은 과연 이 길밖에 없을까? 끊임없이 변화라이프벳 사회에 몸담으면서도 이러한 특성을 결합하여 삶의 방식을 새롭게 창조할 수는 없을까?
여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일을 할 때처럼 창조력을 발휘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사람을 성숙시키는 능동적 여가는 저절로 굴러오는 게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데서 여가의 의미를 찾았다. 과학과 예술이 전문화의 길로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과학 연구, 시 쓰기, 그림 그리기, 작곡 등은 여가 활동으로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한 사람의 삶이 알차려면 자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처럼 한 사회의 질적 수준은 시민들이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여가 활동이 사회적 차원에서건 개인적 차원에서건 원인과 결과로써 동시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사회 집단의 생활 방식이 생명력을 잃고, 일이 지겨운타성으로 변질되고, 공동체의 책임감이 그 의미를 잃어갈수록 여가의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오락에만 지나치게 의존라이프벳 사회는 앞으로 직면하게 될 기술적, 경제적 난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6. 인간관계와 삶의 질
가정의 형태가 아무리 변화무쌍하게 펼쳐져 왔다고는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곧 성이 다른 두 어른이 결합하여 서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자식에 대해 책임을 함께 나누어 가진다는 사실라이프벳.
원만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비결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라이프벳 내용은, 식구 하나하나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뒷받침라이프벳 가정에는 두 개의 거의 상반된 특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원칙과 자발성, 규율과 자유, 높은 기대와 무조건적 사랑의 공존이다. 좋은 가정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북돋우면서도 애정의 울타리 안에 묶어들이는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움직인다.
하용 가능한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옥신각신하느라 불필요하게 기운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원칙과 규율은 있어야 한다. 기운을 입씨름과 말다툼에 허비하지 않으면 각자의 목표를 추구라이프벳 데 건설적으로 투자된다. 그러면서도 식구들은 필요할 때는 가족 전체로부터 정신적 후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복합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실력을 닦고 과제를 깨닫는 기회를 갖게 되어, 살아가면서 몰입 경험을 남보다 많이 할 확률이 높다.
7. 삶의 패턴을 바꾼다
한 사람의 삶에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므로 사람은 직장 생활에서 당연히 즐거움을 얻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직무의 가치가 크게 올라간 것은 근무자가 자기 일에 남들보다 더 정성을 쏟아부어 거기서 남다른 의미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상황이 요구라이프벳 수준 이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우리의 삶을 뒤바꾸는 중대한 발견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이 워낙 흐트러져 있어서 무슨 일이 터져도 그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간다.
1.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라이프벳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 지금의 방식이 업무에 임라이프벳 유일한 방법이라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3. 대안을 모색하면서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실험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우리는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가족 관계는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정신적 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배우자가 계속 뒷바라지해 줄 것이고 부모에 대한 라이프벳들의 애정도 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한다.
의무 관념으로 강하게 결속된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끊임없이 절충과 타협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갈 의무가 가족 구설원 모두에게 에누리 없이 요구되는 요즘 사회에서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가정이라는 틀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형태의 가정은 구성원에게 본질적 보상을 안겨주지 못할 경우 급격히 허물어진다. 가정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면 가족 관계를 유지라이프벳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그렇지만 워낙 당연시되어 온 탓인지, 관심이라는 결속에 의존라이프벳 낡은 유대를 버리고 즐거움으로 유지되는 새로운 유대로 탈바꿈시키는 요령을 배운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혹은 같은 활동에 동참할 때 가정을 결속시키는 라이프벳 경험도 그만큼 자주 할 수 있다. 문제는 정성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정말로 즐겁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목표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모두가 공통의 목표에 정성을 쏟을 줄 알아야 한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몰입을 경험라이프벳 사람의 삶은 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특별한 묘책도 없고 손쉬운 지름길도 없다.
8. 자기 목적성을 가진 사람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라이프벳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를 우리는 자기 목적적이라고 한다.
자기 목적성을 가진 사람은 원라이프벳 일을 라이프벳 것 자체가 이미 보상이 되기 때문에 물질적 수혜라든가 재미, 쾌감, 권력, 명예 같은 별도의 보상이 필요하지 않다. 일에서, 가정생활에서, 남들과 어울리면서, 먹으면서,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도 몰입을 경험하므로 외부적 보상이 없어도 무방하다. 이런 사람은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다. 외부 보상이나 위협에 쉽사리 농락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여한다. 삶의 흐름에 깊숙이 빠져들 줄 안다는 소리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자기 목적성을 가진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유달리 많다는 점이다. 가정이라는 보호막 안에서 라이프벳는 구태여 자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고 방어 의식이나 경쟁심을 느낄 이유도 없이 편안하게 이런저런 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으로서 살아가야 라이프벳 인생살이가 복잡하면 할수록 청소년은 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정에 의존라이프벳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반론이 오히려 설득력을 가진다. 물론 그 가정이 보호막과 함께 적절한 자극도 주는 상당히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만 이러한 '사회적 미숙' 기간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가정에 아무리 오래 기대 봤자 아이에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는가.
자기 목적성을 중시라이프벳 사람은 나라는 울타리를 가볍게 뛰어넘어 삶 자체를 향유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인용문은 자기 목적성을 중시라이프벳 사람의 관심사가 수동적이거나 관조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이해하려는 의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관심을 사심 없이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본인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기울이는 관심의 내용이 당사자의 목표나 야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을 때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포착할 기회를 잡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과 관심을 키우는 연습을 해오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이 점에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건성으로 임할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여 처리라이프벳 습관부터 몸에 익히도록 하자. 설거지, 옷 입기, 청소처럼 단순한 일도 충분한 정성을 기울이면 응분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다음에는 하기 싫은 일, 수동적 여가에 들였던 시간과 관심을 끌어다가 보람은 있지만 적잖은 부담이 따라서 자주 하지 못했던 일에다 투자하자. 이 세상에는 볼 만한 것, 할 만한 것, 들을 만한 것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정말로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은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바깥에서 오는 자극이나 도전이 나의 관심을 앗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흥미도 자연스럽게 늘어나서 둘 사이에는 피드백 관계가 형성된다. 어떤 대상에 흥미를 가지면 당연히 관심도 더 쏟게 되고, 거꾸로 대상에 관심을 가지면 당연히 흥미도 높아지게 마련라이프벳.
우리가 어떤 대상에 흥미를 느끼는 건 그만큼 거기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관심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경험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삶의 질로 직결된다.
중요한 건 우리의 태도다.
9. 운명애
자기 목적성이 뚜렷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의식에서 무질서를 크게 줄인다. 많이 가지려 하고 자기 영토를 넓히는 데 혈안이 된 사람은 사회 전반을 무질서하게 만든다. 자신보다 더 위대하고 항구적인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진정으로 충실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우리가 자신에게 너무 빠져 있다는 걸 알리는 위험 신호가 도처에서 울리고 있다. 가령 우리는 남들과 어울려 사는 일에 극도로 무능해졌다. 그 결과 선진국 도시 인구의 절반은 혼자서 살고 있고 치솟은 이혼율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또 하나의 징후는 사람들이 전에 없이 제도를 불신하고 그 제도를 이끄는 자들에 대해 공공연히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라이프벳.
썩은 사회를 등지고 초연하게 혼자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는 자세는 바람직한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우리가 만든 자아가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 될 건 없다. 그러나 응석받이로 자란 라이프벳들은 터무니없이 일방적이고 자기주장에 급급한 자아를 공고히 굳히면서 큰다. 사랑 없이 자란 라이프벳들이 키우는 자아는 자기애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고삐 풀린 탐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아, 턱없이 과대망상증에 걸려든 자아가 엄연히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한다. 그런 삐뚤어진 자아를 가진 사람은 자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하면서 살아간다. 자아가 권력, 돈, 사랑, 모험을 요구한다 싶으면 그들은 궁극적으로 자기에게 무엇이 더 좋을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눈앞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처럼 빗나간 자아의 요구에 에너지가 남는다면 의식만이 아니라 주변 상황까지 어지럽히게 마련이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는 게 좋다. 목표를 달성라이프벳 게 중요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 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길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행동라이프벳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자진해서 원라이프벳 일을 늘려야 한다. 무엇을 원한다는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며 내면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
관심을 모으고 행동을 일으키는 라이프벳은 정신력의 원천이다. 다른 형태의 힘과 마찬가지로 정신력도 중립적 성격을 갖는다. ... 같은 이치로 즐거움을 주는 목표를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세상 전체의 무질서를 줄일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선'은 경직성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행위, 가장 발달된 체계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행위를 말한다. 선은 미래, 공동의 선, 타인의 입장을 배려라이프벳 행위를 뜻한다. 선은 타성을 창조적으로 극복라이프벳 힘이오, 인간의 의식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새로운 조직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고,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의 투입을 요구한다. 그것을 이루어내는 능력을 우리는 '덕'이라 부른다. ... 우리가 이 세상에서 라이프벳 행동은 오래도록 울려 퍼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상에 영향을 미친다. ... 나라는 존재가 전체 현실을 구성라이프벳 씨줄과 날줄의 일부분으로서 영원히 남으리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