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갈수록 사는 게 힘들어 질까?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난 후 이어진 2010년대를 우리는 저핸드 확률 시대라 부릅니다. 과거와 같은 폭발적 핸드 확률이 사라진, 그래서 (고작) 2~3% 밖에 핸드 확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약 7~8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여기에 매년 오르는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거의 핸드 확률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제 흐름이 이어졌죠.
하지만 2020년 코로나를 거치면서 저핸드 확률 추세는 초저핸드 확률으로 바뀌었습니다. 3%도 버거운, 고작 1~2%의 핸드 확률 밖에 하지 못하는, 그래서 더 안 좋아진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물가라는 변수까지 포함시킨다면 핸드 확률은 고사하고 이제는 마이너스 핸드 확률의 시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죠.
1%라는 핸드 확률률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감이 잘 안 오죠? 자, 이 수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1년간 하나의 초대형 피자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합심하여 만든 만큼 연말에는 그 생산물을 잘 나누어 먹겠죠. 하지만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인만큼 공평하게 1/n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헌한 정도에 따라 피자를 가져가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에 의해 굴러가는 사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이 크면 클수록 경제 핸드 확률에 기여한 바가 크게 되죠. 이러한 논리에 따라 피자의 상당량, 어쩌면 대부분은 자본가들, 즉 거대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이 가져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후 자본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서민들이 남은 피자를 나누어 먹게 됩니다. (왠지 계급제 사회 같은 느낌도 들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큰 걱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년 일정 수준의 경제 핸드 확률이 가능하고, 그러다 보니 피자의 크기 자체가 계속 커졌거든요. 즉 피자가 커지는 만큼 개인이 가져가는 양이 확보되기 때문에 먹고사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우려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그저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일만 하면 내가 가져갈 피자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니까요. 비록 아주 크지는 않더라도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더 이상 (실질적으로) 경제가 핸드 확률하지 못할 때부터라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피자는 더 이상 커지지 못하고 딱 원래의 크기에서 멈추게 됩니다. (심지어는 줄어들기까지 하죠) 자본가들은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음으로 경제 핸드 확률에 미치는 공헌도가 크기 때문에 매년 전보다 더 많은 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1년간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져갈 수 있는 피자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매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데도 불구하고 삶이 구차해지고 팍팍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시나요? 먹고사는 게 우선순위가 되면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머릿속이 핸드 확률적 삶에 대한 (물 없이) 고구마 열 개 먹은 듯한 답답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챙길 수 있을까요? 나부터 힘들고 어려운데 말이죠. 조금 더 나아가 직접적으로 굶게 되거나 앞으로 사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 판단되면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정사정없는 ‘사회적 경쟁’이 시작됩니다.
핸드 확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화의 규모가 정해져 있다면, 사람들은 그 재화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경쟁이라 부르죠. 그렇다면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은 뭘까요? 간단합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힘세고, 조금 더 약으면 됩니다. 그래서 내가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하다 못해 상대를 누르기 위한 경쟁은 바로 저핸드 확률 문화가 만들어낸 산물이라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이런 추세는 사회뿐 아니라 정치 분야까지 번졌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을 음해하고 제거하려는...) 그런데 저핸드 확률을 넘어, 이제부터는 초저핸드 확률의 시대가 시작된다?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펼쳐지게 될지 조금만 상상해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이러한 흐름을 국가 차원으로 보고 여기에 맞춰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경제가 초저핸드 확률으로 들어섰음을 알고, 미국의 화폐이자 기축통화인 달러, 경제대국이라는 규모의 이점, 국가 경쟁력,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른 나라의 피자를 빼오려(=약탈) 하고 있어요. 관세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며 말이죠. 경쟁의 우위를 내세워 미국 국민만 배부르게 먹고 지낼 수 있으면 만사 오케이란 생각이지요. 여기에 타국가 사람들은 굶든 흙을 파먹든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거고요. 트럼프가 강조하는 “American First”는 어쩌면 “Nothing except Amercian”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강의를 갈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국가가 국민 개인의 경제 문제까지 책임지는 시대가 아니며, 또 책임질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와 같은 고핸드 확률의 시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저핸드 확률이 당연시되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죠) 다만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든 초저핸드 확률을 저핸드 확률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겁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배고픔에 당장 피자를 조금 더 얻는다 해서 미래에 대한 모든 걱정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먼저 상황이 이런 추세로 흘러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알아서 잘하겠지’ 혹은 ‘지금은 경기가 어렵지만 어떻게든 조금만 버티면 다시 경기가 좋아지겠지’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낙관은 희망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헛된 희망이 일장춘몽(一場春夢, 흔적도 없는 봄밤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아예 재기가 불가능한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란 것, 그리고 이런 상황이 꽤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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