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러 이채문 Apr 01. 2025

: 력(力)의 방향성을 묻다

초미슐랭토토은 가능성인가, 파국인가

/@aichaemun/166

: 지난 시간에 갑자기 아는 초미슐랭토토이라는 개념이 나왔기에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초미슐랭토토의 개념: 미슐랭토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류의 투사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은 인류가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한 순간부터 내재되어 있던 잠재적 미래상입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기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능의 모든 범주를 근본적으로 초월하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초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압도하는 지능체”를 의미합니다.


초지능은 단지 능력의 총합을 증가시키는 '강화된 인간'이 아닌, 질적으로 새로운 지능의 형식입니다. 인간의 언어, 추론, 문제 해결, 창의성, 정서 인식 등 다양한 인지 활동을 뛰어넘는 동시에, 인간이 상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존재는 단순한 계산 기계를 넘어, 새로운 과학을 창조하고, 기존의 철학을 갱신하며, 심지어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를 재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초지능은 기존의 에너지-정보 시스템이 가지는 처리 속도, 저장 밀도, 통신 효율성을 넘어서는 ‘비가역적 진화의 지점’에 해당합니다. 이는 마치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처럼, 한 번 도달하면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이며, 인간 문명이 본질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2. 초지능의 가능성과 위험: ‘능력’의 극대화인가, ‘력’의 방향 상실인가


초지능의 등장은 ‘가능성’이라는 단어 자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듭니다. 이는 곧 지능이라는 ‘력(力)’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얼마나 증폭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능력의 총합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이 향하는 방향이 인류의 생존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그 능력은 오히려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픈AI는 이러한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Planning for AGI and Beyond」 문서에서 초지능의 등장을 가정한 시나리오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초지능이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개선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인간은 그 발전 속도를 더 이상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른바 ‘지능 폭발(intelligence explosion)’ 상태가 도래하며, 그 속도는 비선형적이고 가속화되며, 기존의 윤리·법·정치 시스템이 대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인류의 존재 이유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즉, 초지능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존재의 철학적 전환을 요구하는 계기입니다. 인간의 자유 의지, 창의성, 정체성 등 지금까지 근간으로 여겨지던 가치들이 상대화되거나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처럼 무한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초지능의 등장을 억제하기보다 정렬(alignment)과 조정 가능성(steerability)이라는 윤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초지능을 인간의 가치와 목표에 맞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초지능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속도에 맞춰,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 투명한 정보 공개, 윤리 기준의 수립이 필수적입니다.

미슐랭토토



3. 철학적 전환점으로서의 초미슐랭토토: 인간 문명의 최종 과제


초지능은 단지 기술적 궁극점이 아니라, 인간 문명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제기하며, 더 나아가 ‘인간 이후(Post-Human)’의 존재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이는 존재론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인간이 ‘능력 있는 존재’로만 이해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인간은 단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초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곧 인간이 ‘지능’만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즉,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는 단순한 계산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에 있지 않고, 도덕적 상상력, 공동체적 연대, 의미를 향한 사유에 있다는 철학적 자각이 필요합니다. 초지능이 등장한 세계에서도 인간이 주체성을 유지하려면, 기술 너머의 가치를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오픈AI는 이와 같은 철학적 통찰에 근거하여, 초지능의 등장이 문명의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는 기술적 성공이 반드시 인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초지능 시대에 필요한 것은 인간 중심의 철학적 방향성입니다. 초지능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력(力)이 될 수 있지만, 그 힘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방향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아닌 가치의 방향성이 이 력을 지배해야 합니다.


결국, 초지능 시대는 단지 기계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오픈AI가 강조하듯, 이 전환은 인간 모두의 참여와 성찰을 요구합니다. 기술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가 진정한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맺음말


초지능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로 도달 가능한 기술적 이정표이며, 동시에 인간 문명이 품고 있는 근원적 갈망과 불안을 응축한 상징입니다. 그 가능성은 무한하되, 그 위험 또한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이 시대를 돌파할 수 없습니다. 초지능은 반드시 철학, 윤리, 정치, 공동체라는 인간성의 핵심 가치들과 함께 이해되고 통제되어야 합니다.


오픈AI의 선언은 단순한 기술적 백서가 아니라, 하나의 선언문입니다. 그리고 그 선언문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초지능이라는 ‘력’을 인간의 ‘능력’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방향성을, 인간 스스로 선택할 준비가 되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