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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5. 2020
모모벳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정말 고급자가 될까?
모모벳 공부 + 모모벳 활동을 조합하라 - 뉴미디어 모모벳
김도현 뉴미디어 모모벳
모모벳 "공부" + "활동"을 조합하라
뉴욕대(NYU)에서 모모벳교육을 주제로 미디어 디자인을 그리고 뉴욕 스타트업에서 3+1년간 일하며 얻은 경험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지난 5년간 4권의 책을 출판하며 떠올렸던 감정, 그리고 대치동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모모벳 학원을 운영하고 가르치며 알게 된 현장과 이론의 차이, 그렇게 일상을 통해 배운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강의와 모모벳공부 방법은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도현 뉴미디어 모모벳"로 검색해주세요.
이 글은 12분 정도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폰에 최적화 되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논란이 될 만한 주제, "모모벳 공부를 열심히 하면 고급자가 될까?"에 대한 얘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모모벳 공부를 적게 해서 자신이 모모벳를 못한다고 믿습니다. 즉, 모모벳 공부 양이 부족해서(전혀 안 하는 사람 제외), 원서를 못 읽고, 영화도 자막 없이 못 본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제 생각엔 한국사람들은 모모벳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모모벳를 못하는 겁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모모벳로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모모벳를 잘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놀지 않아서 모모벳를 못한다는 생각은 잘 안 할 겁니다. 논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그 가치를 낮게 보니까요.
그러나 놀이 자체가 배움의 큰 부분이며 이것이 없다면 언어에서 문화적인 이해도 감정 전달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감히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NYU 유학 시절 인지과학을 배우며 알게 된 내용 때문입니다. 바로, "언어로 언어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였죠. 모모벳 학습에 있어서 제 생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줬습니다.
저는 그전까지 모모벳를 열심히 공부하면 잘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언어 적인 정보를 최대한 입력하기 위해 단어 뜻을 외우고, 문장을 쓰고, 말하기 연습을 했죠. 그러면 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 못된 생각이었죠.
인지과학에선 언어적인 정보(linguistic information)가 아니라 감정, 표정, 맛과 같은 "비언어적인 정보"(non-linguistic information)를 통해 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비중은 대략 "언어 30% + 비언어 70%"로 비언어적인 정보의 비중이 훨씬 더 크죠.
특히, 비언어적인 정보는 언어적인 정보인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주로 모모벳를 공부로만 하다보니 언어적인 정보는 충분하지만 모모벳로 놀지는 않기 때문에 경험을 통한 비언어적인 정보는 부족한 상태가 되죠.
즉, 감정이나 표정이 없는 상태로 남게 되어 언어의 맛, 색상, 표정을 담는 고급자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비언어적인 정보 70%가 채워지지 않으면 모모벳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는 낮아져 원서를 읽을 때 각 단어의 뜻은 다 아는데, 정작 읽고 나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 + 공부"를 조합 해서 학습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활동과 공부의 조합”이라는 주제를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주로 스펠링을 외우고 문법을 배우는 등의 공부는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이라고 합니다.
모모벳에서 정확도(accuracy)를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죠. 단지, 뇌의 집중력을 많이 소모시키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주로 영화를 보고 팝송을 듣는 모모벳 노출 활동은 "인액티브 러닝(inactive learning)"이라고 합니다. 모모벳 놀이와 같은 활동은 뇌에 큰 부담을 주지 않아서 장시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미 배운 단어나 표현이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반복 노출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모모벳에서 유창성(fluency)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죠.
특히 배운 내용을 다양한 배경(context)에서 복습하게 되며,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단어나 표현에 대한 비언어적인 정보를 채워줍니다.
예를 들어, 모모벳로 슬픈 노래를 부를 때의 가사 내용에 대한 표정, 억양, 분위기는 글자로 설명 못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뮤직 비디오로 보면 가수 얼굴, 표정, 분위기 멜로디를 정확히 알 수 있죠. 느껴지는 거라 문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경험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큰 그림에서 언어를 배운다는 건 "active + inactive learning"을 조합해 "언어 + 비언어적인 정보"를 균형 있게 습득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다른 종류의 활동을 통해 "언어 + 비언어 정보"를 연결해 입력하는 걸 "입체적인 입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입력하는 이유는 입체적으로 입력해야 출력할 때도 입체적으로 나오기 때문이죠.
이는 언어 습득 이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내용입니다(Chappelle, 1997). 쉽게 말하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건데요.
예전에 종이 책으로 배워서 종이 시험지에 쓸 때는 단편적인 입력, 즉 모모벳 단어 - 한국어 뜻만 외워도 문제를 풀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모벳 발음과 비슷한 한국어 단어를 억지로 연결해 기억하거나 해석했죠.
그러나 이는 실제 세상에서 토익 만점자가 모모벳도 말 한마디 못하고, 원서도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모모벳를 배우는 원래 목적이 상실된 거죠.
사람들과말하고, 영화를자막없이보고, 원서를즐겁게보려면입체적으로입력해야가능합니다. 그렇게감정과단어가연결되어입체적으로입력된경우그걸사용할때도연결되어서나오기때문에, 해당단어를보고들을때그단어고유의감정이느껴져재밌다는생각이들게됩니다.
또한글자의뜻보다읽는순간글의감정이먼저들어오기때문에한국어로해석하지않아도의미가대부분바로바로파악될수있는거죠.
실제로문자정보처리속도보다비언어적인감정정보의처리속도가훨씬더빠릅니다. 뇌가정보를기본적으로비언어적인신호로처리하기때문에뇌가변환과정을덜거치게되는거죠.
이는여러분이모모벳로프리토킹, 리스닝을할때속도가느려답답함을느끼는이유와연결됩니다.
또한 비언어적인 정보가 이해도 뿐아니라 정보에 대한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 뇌가 정보를 비언어적으로 저장하기 때문이죠.
사람마다차이는있지만보통초급자의경우공부의비중을50 ~ 60% , 중급자라면30%, 고급자는20% 정도로배정하고나머지시간은배운내용을가지고모모벳로활동이나놀이를중심에두시고진행하길바랍니다.
세부활동을디자인하는부분도자신이좋아하는주제, 인물등을중심에두고찾아가셔야합니다.
이런내용을염두에두시고모모벳학습을디자인한다면자신의문제가무엇인지찾아내고해결하는데도움이될거라고생각합니다.
단지, 제 의도를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만 하는 게 문제죠.당연히 초급자 과정에선 모모벳 공부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러나중급자가되면공부시간을오히려줄이고모모벳로노는활동시간을증가시켜야합니다. 배움의방식과타입을변경해야고급자의길로가게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지금까지 익숙해진 방식은 그대로 두고 공부의 시간, 양만 더 늘립니다. 2시간에서 4시간 이런 식으로요. 그러나 공부 방식과 타입을 변경하지 않으면 공부를 아무리 더 해도 같은 수준에서 양이 늘어나는 거지 수준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보통 초급 - 중급- 고급자가 되는 중간중간에 두 번 정도 그러한 구간을 마주치게 되죠.
학습의 양이 아닌 질적 향상을 위해 우리가 이해해야 할 내용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모모벳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한국에선 공부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오래된 거짓을 아직도 진실로 믿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모벳도 공부로 정복하려고 들죠.
문법 공부를 생각해 보죠. 문법을 최고 단계까지 공부해서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면 의미도 맞을까요? 반대로 문법이 틀리면 전달되는 의미는 틀린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 광고에 나오는, “I'm Loving It”은 문법 적으로 틀인 문장이죠. 우리는 love 같은 감정에 대한 단어는 -ing형태로 쓰지 않는다고 배웁니다. 맥도널드에서 그걸 몰랐을 리 없죠. 일부러 문법을 틀려 'love'가 주는 느낌을 -ing형태로 강조해 버린 겁니다. 언어를 가지고 논거죠.
문법은 틀렸는데 맥 도널드의 "너무 좋아!"라는 의미는 오히려 더 잘 전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