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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초 Apr 01. 2025

워킹맘인 당신이 사표 쓰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들

지난 2011년부터 풀타임 인턴십 포함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일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등 소위 '직장생활'을 한 지가 어느새 15년차다. 그 동안 나는 7번의 퇴사와 이직을 했다. 원래 이직이 잦은 직종이긴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평균 대비 많은 편이긴 하다. 이 중 6번의 이직은 미혼 상태에서 했고 한 번은 아이를 낳고 워킹맘이 된 이후 한 것이다.


포털에서 워킹맘을 검색하면 '퇴사고민'이 자동완성될 정도로 워킹맘의 삶에는 특히나 퇴사 고민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하루하루가 고비이고 이 장애물을 넘기면 저 장애물이 보이는 것이 워킹맘의 삶이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육아 참여를 동등하게 한다는 전제하에는 워킹대디도 비슷한 고충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사회에서 물러났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야 파트타임 식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혼여성 삶의 사이클로 여겨져 왔다. 사실은 지금도 직종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세대 혹은 나보다 좀 더 젊은 세대에서는 그런 삶을 당연스럽게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어도 문제의식은 갖고 있는 분위기다. 아무튼 사람들의 의식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여건과 관념은 아빠는 넥타이 메고 일하고, 엄마는 앞치마 메고 가정을 돌보던 시대와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보니 워킹맘들은 그 괴리 속에서 퇴사를 고민하거나, 버티다 못해 사직서를 내게 된다.


당연하지만 퇴사냐, 버티냐에 대한 답은 없다. 인생엔 정답이 없고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신만이 아는 영역이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그 고민이 더욱 깊고 신중할수록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가 적었던 듯하다.

오늘도 퇴사고민 중인 워킹맘인 당신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지극히 나의 관점에서 적어 보려고 한다.



1. 보스토토가 혹시 만 3세 미만인가?(보스토토가 여러 명일 경우 막내 기준)

당신이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든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당신이 만약 일을 하지 않는 전업맘이라 하더라도 만3세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이가 육아 난이도 최하의 매우 순한 아이가 아니라 일반적인 기질이라면) 힘든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심지어 일까지 병행하고 있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나 당신이 아이를 사랑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면, 딱 그만큼 더 힘들 것이다. 당신이 힘든건 당신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일 또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이가 만 3세를 넘기 전까지는 매일매일이 고비였다. 역시 워킹맘 생활은 내 그릇에 맞지 않는 것인가 수도 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아이가 세 돌을 넘기자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나아졌다(힘듦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내 주변의 워킹맘들도, 아이의 세 돌을 기점으로 안색이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만 3년을 잘 버틴 그대에게는 워킹맘의 황금기라는 4-7세가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다(그렇다고 너무 기대는 하지 말길 바란다...). 물론 이 황금기는 첫 3년을 알차게 잘 보내야 한다는 부모의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워킹대디 또한 아내만큼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일과 육아 외에 뭔가 하고 싶은 것(ex. 공부, 취미생활 등)이 있더라도, 시급한 것이 아니라면 다소 미뤄두는 것을 추천한다. 자칫 과부하가 걸려 일도 육아도 하려는 것도 다 놓쳐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오로지 아이와의 단단한 애착형성을 최상위 목표로 해야 한다.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바탕으로 아이는 이후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되고, 이것은 육아 난이도를 급격하게 낮춰 준다. 정말 힘들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나 역시 육아휴직 시기 육아우울증으로 정신과의 도움을 받아 약을 복용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처럼 일정 시기 힘듦을 겪어내야만 하는 시기, 하지만 끝이 분명히 있는 고난의 시기로 인식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


애착형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직 어린 보스토토랑 너무 긴 시간 떨어져 있어서 마음이 아파 일을 그만둔다면 이 또한 다른 각도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보스토토가 너무 어리거나(돌 전), 정서적 불안이 너무 심해서 엄마 외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퇴사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퇴사를 하더라도 어차피 오전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 기관에 맡길 예정이라면 퇴사만이 꼭 방법은 아닐 수 있다.



2. 혹시 홧김에 사표를 쓰는 건 아닌가?

지금 몹시 화가 나 있거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거나, 내 사직서로 누군가에게 불이익을 주고 싶어서 사표를 내려는 거라면 잠시 내려두고 숨을 고르기 바란다. 홧김에 한 선택은 반드시 후회를 부르게 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를 내고 몸과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한 다음에 이성적인 상태로 퇴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 역시 퇴사 충동이 들 때마다 항상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결정하려고 했다.



3. 이직이나 부서 이동도 시도해 봤는가?

직장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당신의 상사들은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가스라이팅하겠지만 도망친 곳이 적어도 당신에게는 훨씬 나은 곳일 수 있다. 야근과 주말출근이 너무 잦아서 아이 얼굴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혹독한 근무환경이라면, 처우가 파격적으로 좋은 게 아닌 이상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잘 찾아 보면 비슷한 처우라도 근무환경이 훨씬 나은 곳이 얼마든지 있다. 물론 연차가 차고 특히 아이 엄마를 선호하지 않는 한국의 기업문화상 이직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갈 곳은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만약 직업특성상 이직이 어렵다면 부서나 근무지 이동을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 역시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나서 기피 부서로 발령나 노골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 퇴사를 고민하다 결국 현재의 직장으로 옮긴 뒤 훨씬 나아진 근무환경에서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4. 육아휴직, 육아기 단축근무, 육아시간 등 쓸 수 있는 육아 복지는 모두 써 봤는가?

공공기관이 아니라면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에 대해 유형 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등 현실적으로 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 역시 사기업에 재직중이고 이전 직장에서 불이익을 겪었던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사직'과 '경력단절'이라는 최후의 버튼을 누르기 전이라면 마지막 수단을 써 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쩌면 회사의 첫 육아휴직자로서 성공적으로 복직한 사례가 후배들에게는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 아이가 엄마를 너무 필요로 하거나 번아웃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에서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를 사용할 수 있다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5. 내 보스토토는 '엄마와의 시간'이 필요한 보스토토일까, '돈'이 필요한 보스토토일까?

앞서 얘기했듯이 퇴사냐 버티냐는 각 가정에 따라 정답이 다 다르다. 워킹맘에게 중요한 결정의 요인일 수밖에 없는 내 아이의 기질도 결정의 요소이다. 아이에 따라선 정말로 엄마가 곁에 항상 붙어서 챙겨줘야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경우도 있다.(아빠가 될 수도 있지만 제목이 워킹맘이기에 편의상 엄마로 하겠다) 부모의 부재로 바르지 못하게 자랄뻔한 아이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어찌 보면 커리어 유지보다 더욱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모든 보스토토들이 이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와의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보단 오히려 엄마의 풍부한 사회경험에 따른 조언과 경제적 지원이 더 필요한 유형의 보스토토일 수도 있다. 내 보스토토의 경우 기질적으로 외향적이고 활달해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리고, 기관에도 항상 어려움 없이 잘 적응했다.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만약 나중에 보스토토가 성장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한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장애물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일을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반대로 나의 경우 어릴 때 굉장히 예민하고 소극적이었으며 사회성이 낮았다.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도 생계형 맞벌이였던데다 자녀 일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이었어서, 나는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 혼자 모든 일을 해내야 했다. 지금의 우리 보스토토라면 별로 힘들지 않았을 상황에서도 나는 모든 것이 너무 힘겨웠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내게 더 관심이 많아서 잠시 일을 쉬더라도 내 옆에서 시간을 더 보내며 정서적인 부분을 보조했더라면, 내가 성장기에 겪었을 수많은 트라우마와 문제들은 겪지 않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자녀가 어릴 때의 나와 같은 기질이라면 보스토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퇴사를 선택한다 해도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6. 회사 밖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요즘은 '퇴사=백수' 공식은 반드시 성립하지만은 않는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워킹맘들은 일과 육아가 도저히 병행하기 어려운 근무환경의 현실에 사표를 던지고, 좀 더 자유로운 형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직장 밖에서 수익 창출에 도전한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수익을 내는 '디지털 노마드'와 온-오프라인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자영업, 개인사업 등에 도전한다. 자신만의 기술이 있다면 프리랜서로 독립을 하기도 한다.

프리랜서로 독립이 가능하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사실상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업무 분장에 작성돼 있는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조직의 톱니바퀴로 기능할뿐 회사 밖으로 나오면 개인으로서 돈을 벌 길이 막막한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들 자영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라이센스'가 있거나 자신만의 진입장벽 높은 기술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직장보다 더한 '정글'에 뛰어든 격이 될 수도 있다. 올해 통계에 따르면 창업 1년 안에 폐업한 자영업자가 무려 34%에 달한다고 한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사회생활을 해온 이들은 직장 밖의 돈벌이를 다소 낭만화하는 경향도 있다. 개인적으로 평생 자영업을 하던(그리고 말년에 이런저런 사유로 폐업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맞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보니 자영업의 민낯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퇴사하고 카페나 차려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어디까지나 직장인의 꿈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된 돈벌이는 치열할뿐 여유롭기 어렵다. 하물며 아직 어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출근과 퇴근시간, 연차가 보장되는 직장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소수의 스타들만 빛을 내는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는 더하다. 나 역시 직장을 다니며 블로그와 브런치를 하고 출간도 했지만, 근로소득을 넘는 수익까지는 아직 까마득하다. 실제로 국회 조사에 따르면 유튜버 절반은 연간 소득이 3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글은 '회사가 감옥이라고? 밖은 지옥이야'라고 무조건 회사에서만 답을 찾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땐 돈이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돈을 목적으로 벌린 일은 돈이 벌리지 않을 때 후회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자체로 '보상'이 될 때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나 역시 수익화가 아닌 단지 기록이 좋아서 블로그와 브런치를 꾸준히 수 년째 하고 있고 아직 근로소득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보스토토를 어느 정도 사람으로 만든 뒤) 일과 병행하며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것을추천한다.



7. 보스토토가 어린 시기는 잠깐이고, 엄마의 인생도 소중하다.

나 역시 6세 보스토토를 키우고 있기에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어린 보스토토에게 엄마는 정말 우주와도 같은 존재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다. 심지어 엄마가 혼을 내도 엄마 품에 안겨 울음을 진정시키는 귀엽고 짠한 존재다. 그런 보스토토를 떼어두고 내가 '고작 돈 몇 푼'을 벌겠다고 이 고생을 하나 싶어서 수시로 현타가 오는 당신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당신에게도 그런 빛나는 어린시절이 있었다. 당신은 지금 보스토토 만할 때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는가? 보스토토가 유치원생쯤 됐다면 아마도 어느 정도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고 그보다 어리다면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부양해 주는 시대도 지났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은 부모 스스로의 탄탄한 노후 대비다. 나 역시 양가 노후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니만큼 늘 마음 한켠에 부담감을 지고 있다. 무엇보다 '보스토토 때문에' 내 인생을 모두 포기했다는 것 자체가 후일 보스토토가 자란 뒤 보스토토에게는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보스토토는 당신이 정성과 사랑과(피땀눈물을)쏟아부은 만큼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고 언젠가는 아기에서 어린이로, 청소년으로, 성인으로 자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부모보다는 친구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거고 언젠가는 훨훨 날려보내 한 사람의 독립적인 인생을 살도록 떠나보내야 한다. 그때 가서야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겠노라고 해도 경제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고 무엇보다 사회에서 내 이름이 완전히 지워진 상태에서는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기도 늦을 수 있다.

아이 세 돌 이후부터 등하원 도움을 부탁드리기 위해 인근에 사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수십 분을 대상으로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시급 2만원도 되지 않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일자리임에도, 과거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셨거나 교사 등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에 종사하셨던 분들이 다수 오셨다. 그분들은 입을 모아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셨다. "아이가 어릴 때는 당장 너무 힘들고 아이도 안쓰러워 보여서 일을 그만뒀는데, 솔직히 후회가 돼요. 아이는 결국 잘 자랄 것을...애들 다 키우고 나니 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심심하고 우울해지더라고. 일은 절대 그만두지 마요."

보스토토를 잘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보스토토는 영원히 보스토토가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 보스토토들이 다 자란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오늘도 퇴사고민 중인 워킹맘 분들의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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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모두 잘 하고 싶은 맞벌이 부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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