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무비 25] 모델카지노 <히트맨 2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24일자로 작성되었습니다. (기사로도 송고되었으나 제목은 다를 수 있습니다.)
01.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2020년 1월 22일 개봉했던 모델카지노 <히트맨이 개봉 날짜까지 동일한 정확히 5년 후에 속편 <히트맨 2로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국정원 요원인 천 국장(정준호 분)을 따라가 방패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설적인 암살 요원으로 거듭난 준(권상우 분)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었던 만화가에 대한 꿈을 위해 헬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해 탈출한 뒤, 자신의 요원 시절 이야기를 만화의 소재로 사용하며 국가기밀을 온 세상에 드러냈던 것이 지난 작품의 주된 내용. 이번 작품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내 최고의 만화가가 된 그가 속편 만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오락적으로 담아낸다.
이 작품이 추구하는 장르와 모델카지노물로서의 확장이라는 의미만 놓고 보자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든다. <투캅스,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이 큰 사랑을 받았던 1990년대, 2000년대 이후로 국내에서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범죄도시가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큰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 모델카지노가 지향하는 바는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에 있다. 속편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시장이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모델카지노 <히트맨의 모델카지노화와 속편의 등장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셈이다.
02.
전작의 이야기를 이어받고 이번 작품만의 색다른 소재를 펼치기 위해 모델카지노는 초반부터 여러 가지 설정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직 비밀 암살 요원인 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밀입국하는 세계 각국의 범죄자와 그의 평온한 일상과 만화가로서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모르게 나서는 천 국장과 철(이이경 분)의 모습이 시작이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시즌 2를 시작하지만 평점 1점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는 상황 속에서 집을 담보하면서까지 시작한 주식이 9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재산까지 다 날리게 된 준의 현실이 그다음. 마지막으로는 미나(황우슬혜 분)의 전시에서 만난 해인(한지은 분)을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천 국장과 철의 모습이 있다.
여러 내러티브가 동시에 던져지기 때문에 전작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거나 한꺼번에 병렬식으로 주어지는 이야기에 집중모델카지노 어려운 관객들에게는 다소 헷갈릴 만한 여지가 있다. 다만 투자를 통해 큰 손실을 보게 된 준의 처지와 해인이라는 인물을 두고 이성적인 판단을 모델카지노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는 국정원의 두 남자. 남편의 도움으로 큐레이터라는 꿈을 이제 막 시작하게 된 미나의 갤러리에 잠입한 피에르 장(김성오 분)의 등장은 서로 물고 물리며 후반부에 일어날 사건의 토대를 마련해 가기 시작한다.
03.
“낚시를 하려면 미끼를 던져야지. 다음 화 그려볼까요?”
사례가 두 편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모델카지노의 공통된 뼈대가 되는 설정은 만화가가 된 준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국가의 명운이 걸린 거대한 사건이 그의 만화를 통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작에서는 조금도 각색의 과정이 포함되지 않은 국가 요원으로서의 실제 경험담을 만화 속에 그려내면서 보안 기밀을 누설하게 되었다는 것이 범죄 조직이 사건을 일으키는 발단이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방 범죄다. 피에르 장의 조직 수하들이 준이 그리는 만화 내용에 따라 똑같이, 단 3시간의 시차만 두고, 범죄를 저지른다.
하나가 더 있다. 기밀 누설이라는 행위로 인해 범죄 조직에는 아내가 납치되고, 그를 스파이로 여기는 국정원에는 딸이 인질로 붙잡혔던 지난 이야기에서처럼 준은 이번에도 양쪽 모두에게 쫓기는 혹은 도움을 받지 못모델카지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에는 국정원으로부터 ‘지옥문’이라는 이름의 핵폭탄을 회수하여 복수를 다짐한 피에르 장 무리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은 물론, 작전의 모든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려는 차장에 의해 미끼로만 쓰이고 실제 임무에서는 배제된다. 물론 후반부를 지나며 무능한 상급자들이 헤매는 동안 사건을 해결모델카지노 것은 주인공이다.
전작에 이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도 이 모델카지노만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극 중의 또다른 극이라고 볼 수 있는 웹툰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식인데,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이끌어내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액션이나 핵폭발과 같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설정을 우회적으로 쉽게 그려낼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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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델카지노의 연결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펼쳐 보이고 있음에도 이 작품 <히트맨 2가 가진 약점은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전작에 비해 스케일을 키우고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가족 모델카지노, 팝콘 무비로서의 오락성을 저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델카지노의 전체적인 톤은 코믹함을 바탕으로 가볍게 가져가고자 하는 것 같은데, 주제나 소재는 핵폭탄이나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같은 서사를 이끌어내는데 치중되고 있다 보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운 감정이 되어버리고 만다.
대표적으로 모델카지노의 마지막 부분에서 범죄 조직을 모두 소탕하고 핵폭탄의 처리를 두고 논의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후반부의 적지 않은 컷을 사용한 이들이 서로 나서지 않기 위해 갖은 변명을 대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은 그저 웃기다고 보기엔 편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 이 장면이 바로 가족과의 작별 인사로 넘어가는 부분 또한 구태의연하고 클리셰로 가득한 신파가 아니었나. 진정으로 감동을 느껴 눈물을 흘린 관객이 몇 명이나 있었을지 궁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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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 대해 이렇게까지 아쉬운 이야기를 늘어놓는 까닭은 처음에 이야기했던 코미디 장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의 모델카지노화가 반가웠던 이유와 함께 <히트맨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신선함을 이번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코미디 액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듯한 극의 구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웃음 코드 전반에 대한 성찰도 분명히 필요해 보이고. 어느 때보다 긴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이 모델카지노가 관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궁금하다. 오늘의 이 개인적인 아쉬움을 통렬히 무너뜨릴 수 있는 시장의 환대도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