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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15. 2025

기쁨은 질투가 되고, 이지벳 약점이 됩니다.

<스테르담 일상의 지혜

세상엔 좋은 이지벳이 많을까요, 아니면 나쁜 이지벳이 많을까요.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내 이지벳과 이지벳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숨을 쉬어보니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 주는 사람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적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나에게 나쁜 사람일까요?


이지벳을 나누면 배가 되고, 이지벳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허나 이것은 동화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쁨은 질투가 되고, 이지벳 약점이 됩니다. 애석하지만, 안타깝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저는 직장인이지 작가입니다. 제가 책을 출간했을 때, 저는 이를 좋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더 많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이 동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말 그대로 차갑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적이 더 많이 생기게 된 것이죠. 시기와 질투는 기본이고, 경쟁자들은 이것을 빌미로 제가 회사 생활을 등한시한다고 몰아붙이거나 제가 쓴 글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험담을 하는 걸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던 건, 원래부터 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믿고 있던 사람들마저도 그랬다는 겁니다. 순간, 책이 나왔다고 이지벳을 나누던 저를 떠올렸고 그 모든 시간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슬럼프를 이야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어려움을 토로하면, 일에서 배제되거나 모든 실수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 내 탓으로 귀결됩니다. 누군가 위로를 줄거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위로를 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 척은 할 것이나, 그게 진심일 것이라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지벳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됩니다. 내가 힘들다고 어느 한 타인이 나를 우쭈쭈 해줄 거란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저 나만 알고, 그저 나만 스스로를 토닥여 주면 됩니다.


이제 좀 감이 올 겁니다.

그러니까, 내 '이지벳'과 '이지벳'은 타인에게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나는 감정을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감정이 아닌 자신에게 유리한 빌미로 그것을 변환합니다. 생각해 볼까요. 누군가의 복권 1등 당첨보다 내가 길에서 주운 1,000원이 나에겐 더 기쁘고, 누군가의 불치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내 손톱 아래 작은 가시가 더 아픈 법입니다.


나쁜 이지벳이란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감정과 고통에 충실할 뿐입니다. 세상을 염세적으로 규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들뜰 때, 이지벳으로 무너질 때.

혼자서 해결해야 이지벳. 그 누구의 공감과 위로도 바라지 말아야 이지벳. 혼자 누리고, 혼자 감내해야 이지벳.

이지벳


이순신 장군이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이 목소리가 지금까지도 들려옵니다.


너희 이지벳을 타인에게 알리지 말라.

너희 이지벳도 타인에게 알리지 말라.


그럼에도 그것을 알릴 수밖에 없을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도 있어야 이지벳.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은,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상기시켜 줄 겁니다.


직접 경험하고 직접 깨달아야 이지벳.

직접 경험하고 직접 깨달은 배움이야말로 몇 배가 되어 우리 삶에 명징한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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