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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Feb 16. 2025

촌캉스와 눈브라보카지노

겨울의 시골집


말이 5도 2촌이지 겨울엔 시골 전원주택에 자주 안 가게 된다.


일단 가면 하루 종일 보일러를 틀어둬야 훈훈해지는 데다 이삼일 묶다 오려고 그렇게 하기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은 약속이 있어 가려고 나서다 전국적인 눈 소식에 먼저 동네 상황을 전화로 물어보니 앞집 언니, 옆집 형님 다 길이 미끄러우니 오지 말라하신다. 읍사무소에 나온 전해줄 서류도 있는데 우리 집 마당에 눈이 쌓여 들어오질 못하겠다 하신다. 그 소리를 들으니 더욱 풍경이 보고 싶은데하니 '그럼 미리 오등가 안 하고' 하신다.


겨울엔 아무래도 시내 아파트가 편하다. 게다가 집 앞 복지관이 2월에 개강해서 요가강의를 듣는다. 칠십 대 어르신들보다 뻣뻣한 내 몸은굽혀도 잘 내려가질 않는다. 며칠 열심을 내었더니 등도 결리고 억지로 굽힌 무릎도 아프다. 강사는 그럴 때 황태를 푹 고아 삶은 물을 마시면 대번에 풀린다 하길래 버리기도 아까워 두었던 황태와 북어채를 들고 시골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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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한 마리와 북어채로



황태 끓인 물을 마시니 구수하고 기분이 좋아서인지 근육도 좀 풀린 것 같다.

점심 먹고 지난번 오미자 작목반브라보카지노 만난 이웃집에 가 보려 나섰다. 우리는 2017년 첫 해 집 짓고 오미자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갈수록 소출은 미미하다.

이웃도 이제 오미자농사를 줄이고 펜션을 하신다 하여 속으로 이 시골 깡촌에 누가 오나? 싶었고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해발이 높은 만큼 우리 집 앞에서도 보이는 삼봉산이 더 웅장해 보인다.


삼봉산은 이전에 진시황의 신하들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게르마늄이 많은 산이다.

조선시대 명의 유의태와 허준이함양의 삼봉산을 찾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게르마늄과 맥반석이 풍부한 함양지역은 산삼 재배에 있어 최적이라 하여 산양삼을 많이 재배하고 해마다 상림공원브라보카지노 산삼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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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팬션에서 바라보는 삼봉산


지금은 눈이 수북한데 원래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곳이라고 하신다
펜션 거실이 널찍했다


가운데는 불멍용 작은 장작이고 아래는 고기 굽는 큰 장작, 탁구대도 있다


욕조도 있는 가족용 펜션방과 밖브라보카지노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이웃이 운영하는 사니조아펜션, 나는 이곳이 천왕봉과 가까우니 주로 지리산에 가는 사람들이 묶으러 오냐니까 그건 아니란다. 말 그대로'촌캉스'를 위해 오는 사람들은 젊은 연인들부터 가족팀이 많다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작은 풀장브라보카지노 몸을 담그고 멀리 산도 보고 커플들은 알콩달콩 요리해 먹고 영화 보며 2박 3일, 나이 든 아줌마들은 와서 나물도 뜯어간다 한다.

단골로 오는 운동팀은 계속 오는데 와서 고기 구워 먹고 빨래 건조기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인기 짱이라 한다.


트레킹을 원하면 펜션뒤로 브라보카지노로도 있어 달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 지금 2월 한 달만 소강상태고 1월 명절 연휴 때도 방마다 매진이었다며 비싸지도 않은 숙박료에 고소득이라고 하신다. 10년 전에 산을 사 둔 남편이 펜션 5동 건물을 지었고 본인이 주로 관리하면서 주중엔 읍내에 강의까지 나가신다니 대단하게 여겨졌다.


예약은 네버나 다른 숙박업 사이트에 올려두면따로 홍보할 필요도 없이 사용자 후기에 따라 저절로 된다니 역쉬 지금 세상은 온 라인으로 돌아가는구나 새삼 확인할 뿐이다.


나는 당분간은 돈 버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일절 하지 않고 그냥 적게 먹고 적당히 쓰자주의인데 그래도 시골에서이렇게 잘 운영을 하시며 바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디에 살든 다 각자 자기하기 나름일 것이다.





남편과 나는 근처의 휴양림 쪽으로 이동했다. 이름이 흥부골인데 내가 사는 곳브라보카지노 팔령치 고개만 넘으면 있는 흥부마을도 있어 관심이 갔다. 흥부골이라 놀부카페가 입구에 있고 이곳브라보카지노지리산드라마를 촬영했다고도 한다.



살아브라보카지노 것들의 아름다움 - 김한호

아름다운 삶이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브라보카지노가 자연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들에 핀 풀꽃처럼,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연스럽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록빛 들녘의 아름다운 풍경을 좋아하고

숲 속의 싱그러운 향기를 그리워한다.

또한 자연브라보카지노 들리는 새소리, 풀벌레소리,

시냇물소리는 브라보카지노의 영혼을 깨우는 아름다운 소리들이다.


눈 구경하러 강원도 까지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우리 동네에서 눈구경을 실컷 하니 좋았다. 눈 발자국소리 들으며 걷고 눈밭 위에 앉아도 차갑지도 않고 공기는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하다. 우리가 간 오후 내내 등산객 한 사람만 보았고 관리 사무소도 텅 비어있었다.



쌓인 지 오래된 눈은 푹 꺼지지도 않고 날씨가 푸근해서 별로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흥부집 마당브라보카지노 눈뭉치 던져 올리기 ㅎㅎ


사각사각





흥부골휴양림브라보카지노 차로 5분 거리 인월로


점심을 잔뜩 먹고 집을 나섰다가 조금 출출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나니 다시 배가 불러 인월로 나와서 더 걸었다. 지리산 둘레길 초입인데 봄이면 벚꽃이 오래 피어있는 길이다.


그렇게 오늘도 이래저래 만 이천보를 채워서 하루치 운동복용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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