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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28. 2025

바람 쐬러 강남슬롯으로(1)



결혼한 지 35년째 나는 처음강남슬롯 설 제례를 그만두기로 했다.

작년 설은 첫 시집온 며느리가 허리에 파스를 부칠 정도로 많은 음식을 장만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서 시부모 기일은 당연히 온 가족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지만 설 명절은 이제 상을 따로 차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3박 4일 예정으로 오는 아들, 며느리를 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거 저거 사다 놓고 식단 메뉴를 짜 두었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독감이 걸려 못 온다는 소식에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고 두루 내 편하게 되었네 싶기도 했다.


그래서 특별휴가처럼 강남슬롯 나들이를 다녀왔다. 우리 집에서 강남슬롯 서부터미널까지는 한 시간이면 되니 생각보다 가까워서 이제 앞으로 자주 들락거릴 것이다.


명절 연휴이기도 해서 일단 자갈치 시장을 가 보기로 했다. 싱싱한 생물들을 보며 에너지도 충전하고.

대왕문어가 5만 원이면 마트에서 사는 3만 5천 원짜리와 비교가 안 된다. 갈치와 갑오징어도 엄청 싱싱하고 크다. 자갈치 시장에는 해산물과 회를 파는 건물이 몇 개가 된다.

오늘 나는 짐꾼 포터인 남편도 없이 산책 삼아 혼자 왔으니 사는 게 아니라 일단 보는 재미가 더 좋다.


자갈치 시장 건너편은 남포동 비프광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다 연결되니 강남슬롯 중구는 뚜벅이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포장마차에서 어묵이랑 유부묶음도 사 먹고 국제시장 꽃분이네 호떡도 사 먹으니 지치지 않고 충전된다.

자갈치시장은 강남슬롯남항에 위치해 있는데 그래서 자연스레 이곳에 수산시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지하철로 가려면 1호선 남포역이나 자갈치역에 내리면 된다. 자갈치란 이름은 근처 바닥에 자갈이 많아서붙인 이름이다.



강남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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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와 어묵꽂이로 장식된 자갈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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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 동상과 자갈치 노점상점의 싱싱 해물들


비프광장에서 발도장도 찍어보고 강남슬롯극장 건물 앞 심프슨 가족


강남슬롯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약자인 BIFF 광장1996년부터 시작된 강남슬롯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생겨났다. 강남슬롯국제영화제가 열리면 이곳 강남슬롯극장 야외무대에는 스타와 감독이 등장해서 무대 인사를 하는화려한 이벤트가 열린다. 광장 바닥에 영화 거장들이 직접 손강남슬롯 찍어 자국을 남긴 핸드프린팅도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영화 '국제시장'이 히트를 치고 나서 원래는 잡화점이었던 가게가 지금은 커피숍이 되고 아주머니는 오늘도 부지런히 호떡을 팔고 계신다. 나도 줄 서서 하나 사 먹었다.


서울에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이 있고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시장은 있게 마련이다. 강남슬롯 국제시장은 강남슬롯의 또 다른 대형시장 자갈치시장이나 부평깡통시장, 근래 유명해진 보수동 책방골목등과도 길 하나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전부 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이곳에 간다면 한꺼번에가보는 게 좋다.


국제시장이 특별한 점이라면 6. 25 전쟁이 터지고강남슬롯이 임시수도로 지정되자 전국에서 엄청난 피난민이 몰려들었다. 그때 미군구호물자와 밀수품들이 강남슬롯항강남슬롯 유입되었고 물자가 절대적강남슬롯 부족한 시절에 국제시장은 구호품을 빼돌려 팔면서 그야말로 뭐든지 구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외제품을 주로 취급하던 흔적은 지금도 이웃인 깡통시장에 남아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먹을 것이 풍부하다.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안팎강남슬롯 먹자골목이 있고 분식뿐 아니라 곱창요리나 여러 맛집이 즐비하다.


명절이라 이미 해 놓은 나물과 전요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수동 책방골목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강남슬롯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한 부부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그렇게 시작되어 1970년대에는 70여 점포가 들어섰고 당시 학생들의 자습서, 참고서까지 두루 팔았다.

전쟁 때 피난 왔던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다 그 아래동네인 책방 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그래서 보수동 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자리잡았고 지금까지도 헌 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공간으로 남았다.


책 동네라서 그런 지 카페 주인부부가 특별히 친절하셨다 ㅎㅎ


추억의 보물섬은 이런 비슷한 곳을 몇 차례봤기에 안 가려했는데 지나가면서 보이길래 그냥 들어가 봤다. 일단 지난 시절을 한번 더 반추하게 해 주는 소품들이니 입장료 4천 원이 아깝지 않다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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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슬롯 송도해수욕장은 강남슬롯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하여 1913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다.
도심과 가까워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케이블카와 송림공원에서건너가는 구름다리가 설립되어 송도의 명물로 인기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거북바위와 송도 해수욕장
케이블카 티켓을 끊으니 막대사탕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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