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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2-김지숙
물고기는
제 가시로 제 살 찌르지 않고
나무는 제 가시 끝에서
바람을 기르지 않는다
꽃은 제 몸뚱이에
혼을 수놓고
바람은 오고 가는 길목에
외로움 한자락씩 걸어두지
사람은 제 아픔으로
제 고통으로
제 슬픔을 가두지 않고
온통 눈물로
추억으로 쏟아내곤 한다
쏟아낸 추억으로
긴 생을 살아내곤 하지
슬프지 않으려고
아프지 않으려고
애써 단단한 척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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