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데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OAerMUkujUQ
3학년에 올라간 유투벳는 어느샌가 또 한뼘정도 키가 자랐다 언제 이렇게 쑥쑥 큰건지 둘이 카페에 앉아서 작년 사진을 꺼내 보다가 갑작스럽게 확 커버린것 같은 느낌에 깜짝 놀라버렸다
유튜브를 내려보다가 다섯살 아이가 아빠가 회사를 가는데 깨서 화들짝 놀라 뛰어나와 아빠 따라 회사에 간다고 펑펑 우는 영상이 보인다 댓글에는 평생 아빠의 추억이 되었다는 글이 보인다 맞는것 같다 장난감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는 모습, 혼나다가 콧물이 방울을 맺혀 그모습에 웃었던 기억, 수없이 많은 기억들이 한장의 사진처럼 머리속에 남아 있다
힘든 시간은 그런 기억들로 버텨진다던대 나는 충분히 행복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또래 애들보다 쭉쭉 길게 뻗은 팔다리를 보면서 좀더 크면 좋겠다 싶은건 욕심일까? 여전히 늦게 자려고 하고 숙제도 가끔 깜박하면서 혼도 나는데 여전히 유투벳를 좋아해주는 딸랑구
4월이 되면 이제 진짜로 10살이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일이라 유투벳에게 물어본다
"생일 선물 받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야 해 이제 진짜 며칠 안남았잖아요."
"네 잘 생각하고 있어요."
그 조막만한 머리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지 참 궁금하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물어보더라 친구들에게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 해도 되는지 말이다
"공주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엄마랑 유투벳랑은 헤어진게 맞고 그게 공주 탓은 아니니까."
그 동안은 그냥 엄마가 바쁜 것처럼 이야기 했던 모양이다 학교에 엄마들이 와서 수업을 봐주고 하는데 아이는 유투벳도 잘 못오니까 친구들이 물어본 모양이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거가지고 놀리거나 하는 친구 있으면 유투벳한테 꼭 이야기 해야해 알았지? 공주는 아무 잘 못 없어."
"네."
아이 머리를 괜히 한번 쓰다듬어준다 아이가 우리의 상황에 눈치를 보고있는게 느껴진다 아이 잘못이 아닌데 왜 그래야 유투벳지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