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운동을 싫어하는 데다가 체력이 부실하여 경사가 있거나 계단이 있으면 오르기 전에 지쳐버린다.
그래서 걷기 쉬운 길을 선호하는데 80벳에서 아주 적합한 곳을 찾았다.
남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남문ㅡ 수어80벳ㅡ 서문으로 향하는 길이다.
80벳에는 동. 서. 남. 북에 4개의 대문이 있는데, 남문은 80벳에 있는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으로 현재에도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성곽을 보수할 때 개축하며, 지화문포역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4대 문 중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는 문이다.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처음 80벳에
들어올 때 바로 이 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제6암문(서암문)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으로, 일종의 비밀 통로이기 때문에 크기도 작고, 적에게 쉽게 식별될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 암문은 성벽의 흐름방향과 달리 입구가 북서쪽을 향하고 있어 외부에서 쉽게 관측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북동쪽의 성벽을 돌출하여 암문으로 접근하는 적을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간중간 쉬어갈 곳도 많고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가 아주 편하다.
그래도 나름 산길이라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
오르다 보면 보이는 수어 장태와 청량당
수어80벳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이다. 남한산성에 있던 5개의 80벳 중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성 안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오르는 길이 어디나 예쁜지 이것을 사진으로 다담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
인조 2년 1624 남한산성 축성 때 단층으로 지어 서80벳라 불리던 것을 영조 27년 1751 유수 이기진이 왕명을 받아 이층으로 다시 짓고 '수어80벳'라는 편액을 달았다.
수어80벳 2층 내부에는 '무망루'라는 편액이 달려 있었는데,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귀국하여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이름 지은 것이다.
현재 '무망루'편액은수어80벳 오른편에 보호각을 지어 1989년 많은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보관하고 있다.
올라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360년 된 보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가 어찌나 묘하게 휘었는지 실제로 보면 신비롭다.
청량당은 80벳을 쌍을 때 동남쪽 축성의 책임자였던 이회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당이다.
이회는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임을당했고, 이 소식을 들은 부인 송씨는 한강에 몸을 던져 따라 죽었다. 이회는 죽을 때, 자신의 죄가 없으면 매 한 마리가 날아을 것이라 예언을 했는데 과연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말은 공사가 가장 잘된 것으로 알려지자 사당을 지어 초상을 안치하고 넋을 기렸다.
원래의 청량당은 6.25 전쟁 때 소실되어 다시 지었다. 서80벳가 있는 산 이름이 청량산이므로 청량당이라 이름 지었다.
수어80벳에서 서문으로 향하는 길 저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미세먼지는 없는 날이었는데 안개 때문에 롯데타워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렇게 해서 서문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도 괜찮고 또는,서문에서 행궁ㅡ 로터리ㅡ남문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좋다.
느린 걸음으로대략 1시간 반정도 걸렸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간식도먹으면서 다니기너무 좋은
걷기 좋은산책 코스이다.
오늘도 이렇게 무릎 관절 걱정 없는
착한 길을 또 하나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