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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마중 김범순 Mar 20. 2025

삽화

118. 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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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뚜렷해지는 곁길


언젠가부터철책으로 막힌 둔덕으로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했다.


연습장에 오갈 때마다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이성이 말렸다.

- 통행이 금지된 곳이야!

흑심이 유혹했다.

- 빨리 오갈 수 있는 지름길이잖아!


드디어 흑심이 이성을 이겼다.

지금부터 곁길로 다닐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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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축대


좁은 축대위로 올라서려면 무언가를 잡아야 했는데

손잡이가 되어 줄 철책은 녹슬고 더럽고 빈약했다.


키가 크거나 운동신경이 발달했으면 식은 죽 먹기이겠지만 둔한 나한테는 무리였다.


공원 정문으로 되돌아가며매번 갈등만 하다속 시원하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어머니 당부가떠올라 곁길을 탐냈던 흑심이 부끄러웠다.


외증조부는 어머니가 태어나자세돌 만에 천자문을 떼게 했고 도령옷을 입혀키웠다.네댓 살코인카지노는 천하를 호령하는 대장군이 되기 위해누렁이를 타고동네 조무래기들을 진두지휘하며들판을 누볐다. 남다른 환경에서 자란 코인카지노는 자식 교육관도 유별나서 어린 우리 삼 남매한테강조했다.


- 대인 대로행 소인 소로행이니 절대 좁은 길로 다니지 말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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