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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Jan 01. 2025

<보고타 모든 부분에서 다 좋았던 육각형 영화!

신선한 소재, 개연성 있는 전개, 대사-연기-결말까지 다 좋았다

영화 티켓 값이 예년에 비해 오르고 난 뒤, 나는 영화관에서 영화 볼 때 가급적 티켓값이 안 아까울 "검증된" 영화를 보려 했다. 감독과 배우 그리고 일부 평들을 참조해서 괜찮다고 예상되는 영화를 봤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순경 이후 관람한 영화 중에서는 실망감을 느꼈던 적이 여럿 있었다. 주로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 및 아쉬운 결말이 그 원인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관람한 영화 중 포털사이트 평점은 비교적 높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였거나 반대로 대중 평점은 안 좋았으나 나는 참 좋았던 벳위즈가 더러 있었다. 이 때문에 비교적 대중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벳위즈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1월 1일, 바뀐 해의 첫날을 맞아 선택한 영화는 "보고타"였다. 포털사이트의 영화 평점과 내가 느끼는 평점 간의 갭이 컸었기에 이번에는 평을 전혀 보지 않았으며, 송중기 주연이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알아보지 않은 채로 영화를 봤다. 물론, 제목이 콜롬비아 수도이기에 콜롬비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겠구나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벳위즈 보기 직전에는, 혼란한 시국과 국가 애도기간인 영향이 컸겠지만어제 개봉한 벳위즈치고 온-오프라인 상에 보고타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으며개봉관도 적어서 벳위즈가 별로인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게다가 영화관이 작으며 좌석 열 간에 높낮이가 낮은 탓에 앞 좌석에 앉은 관람객의 머리가 신경 쓰이기도 하는 등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 관람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벳위즈가 시작되자 앞사람의 머리는전혀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웰메이드", 요즘 말로 "육각형" 벳위즈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먼저는 소재가 신선했다.스포가 같아 자세히 설명은 수 없지만 특정 시대적 상황에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어디서 본듯한 내용이 아닌 신선한 소재로 느껴졌다. 콜롬비아의 사회적-환경적 특색도 잘 반영되었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또한, 지난해 실망스러웠던 일부벳위즈와는 달리 개연성 있는 전개도 좋았다.물론 시간관계상 어떤 장면에서는 다소 생략된 느낌도 있긴 했지만은 전반적으로 생뚱맞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결말도 무난했다는 생각이다.벳위즈 끝나기 10여 분 전에는, 어떻게 마무리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는데 막상 결말을 보고 나니 깔끔하게 잘 매듭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벳위즈리뷰포스터(출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주연 송준기 배우의 연기도 편안했고, 이희준, 권해효, 조현철, 박지환 등 주 조연 배우는 물론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배역을 잘 소화해 주셨다.


대사도 인상적이었다.대사 중에는 알고 보니 복선인경우가 많았으며 캐릭터의 성격과 변화를 나타내기도 했다. 어느 대사 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다는 게 잘 느껴졌다. 물건이나 사물 등 장치들도 하나하나 의미가 있었다. 쉽게 말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 관객의 관심을 끄는 이른바 "맥거핀"이 없었다. 하나하나가 벳위즈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영화 참 꼼꼼하게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고 그래서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개봉 한 지 하루가 갓 지난 상황에서 포털사이트에서의 평점이 왜 이렇게 낮은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벳위즈적 취향이 나와는 다른, 함께 관람한 아내도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만족스럽게 봤다고 했기에 소수의 불호도 있겠지만 대부분이좋아할 벳위즈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보고타 관람,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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