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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Feb 24. 2025

페가수스 토토 아끼고 싶어!

2월은 페가수스 토토 성수기다. 각종 인사발령과 신학기를 앞두고 페가수스 토토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아이 학교 일정을 고려해 2월에 페가수스 토토를 하게 됐다. 이삿짐센터에서는 2월 페가수스 토토라고 하면 일단 곤란한 표정으로 '2월은 페가수스 토토비가 비싸요'라고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페가수스 토토비도 오른다고.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시대에 더욱이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오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페가수스 토토를 해보려고 여섯 곳에서 견적을 받았다. 방문견적을 위해 하루에 두세 번씩 사람이 오가다 보니 페가수스 토토를 하기도 전에 지친다. 가격은 200~4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비싼 업체들을 순서대로 3곳정도 제외하고 나머지 3곳 중에 하나를 고르려니 열심히 발품을 팔고도 결정이 망설여진다.


'선택의 과부하(choice overload)'에 빠진 것이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을 때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일컫는 이 말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기대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그 기대 때문에 오히려 결과적페가수스 토토는 더 큰 후회와 낮은 만족도를 만든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의 소식도 터치 한 번페가수스 토토 알 수 있는 세상에서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내 선택이 옳은지 아닌지 비교대상을 3초 만에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업체를 고르겠다고 꼬박 이틀 동안 부산을 떨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느낌'에 맡긴다. 현관에서 인사를 하며 처음 눈맞춤을 할 때 받은 인상, 집 안을 둘러보고 견적을 내며 나눈 대화에서 풍기는 느낌, 옷차림과 신고 있는 신발과 가방을 보며 순전히 '느낌'으로. 이럴 때 보면 인간은 꽤나 감정적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려고 그렇게 노력해 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에 이끌리니 말이다.


페가수스 토토집이 텅 비니 더 커보이네...


어쨌거나 업체는 정해졌고, 그 안에서도 조금이라도 페가수스 토토비용을 줄이자는 심산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반포장 페가수스 토토라는 걸 알게 됐다. 가정집 페가수스 토토의 경우 포장페가수스 토토가 일반적이다. 이삿날 따로 신경 쓸 일이 없게끔 나가는 집에 모든 물건을 포장해 페가수스 토토하는 집으로 배송은 물론 정리정돈까지 완벽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반포장 페가수스 토토의 경우 출발지에서 짐을 모두 포장해 운반해 주지만 도착지에서는 짐을 내려주기만 하고 정리정돈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부피가 큰 가구와 가전은 제외다. 이삿짐센터 입장에서는 반포장페가수스 토토의 경우 시간도 절약되고, 정리정돈을 담당할 이모님이 따라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 차이는 30만 원 정도다.


평소 같았으면 30만 원 더 주고 편하게 페가수스 토토를 하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생각이지만 이번 페가수스 토토는 좀 다르다. 널찍한 드레스룸과 팬트리를 갖춘 34평 집에서 드레스룸도 없고, 팬트리도 없는 24평 집으로 페가수스 토토를 해야 하니 이 짐들을 모두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사전에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짐을 최대한 줄이는 일이었지만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나머지는 페가수스 토토를 한 후에 새 집 상황에 맞게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포장페가수스 토토를 한다 해도 완벽한 정리는 불가능할 것이다. 결국 우리 손을 거쳐 짐정리를 해야만 한다면 돈이라도 아끼자는 결론이 났다.


그리고 페가수스 토토 당일. 우리의 선택을 옳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주말까지 꼬박 3일을 요리를 할 수 없어 배달음식페가수스 토토 연명했고, 몸살과 허리통증을 얻었으며 초예 민해진 남편과 자주 눈을 흘기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그날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할 말이 많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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