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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Jbenitora Jan 06. 2025

캐리비안 스터드 사는 집도 캐리비안 스터드가 필요하다

늦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캐리비안 스터드에서 컨설팅이 하나 잡혀서 동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컨설팅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컨설팅은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 걸리기 때문에 마치면 점심식사시간이었다. 캐리비안 스터드에 사는 마흔 초반의 캐리비안 스터드 살고 있는친척동생에게 전화하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캐리비안 스터드 있는 시간이 썩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재(종숙부)와 아지매(종숙모)는 참 착한 분이었다. 아재는 캐리비안 스터드의 대기업에서 30년이 넘게 근속하실 만큼 성실하셨다. 술을 너무 좋아하시는 통에 몇 년 전에 관련 병으로 작고하셨다. 아지매는 성실한 신앙인이셨다. 명절 때마다 우리 형제를 보면 친척동생을 친동생처럼 잘 챙겨달라고 하셨다. 그 아지매 마저 1년쯤 전에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친척동생은 이모집과 가까운 아파트를 한채 사서 거기서 캐리비안 스터드 살고 있었다.


"어, 형"

"뭐 하니?"

"집에 있지 뭐"

"오늘 점심에 식사나 같이 할까? 따로 약속 없제?"

"지금 캐리비안 스터드이야?"


약속이 없다는 그에게 캐리비안 스터드에 컨설팅 때문에 올라왔다는 얘기를 하며컨설팅 장소를알려주었다. 먹고 싶은 것을 생각해 두라고 하고 대략 마칠 시간을 알려주고 통화를 마쳤다.


컨설팅을 신청한 대표님과는첫 만남이라 그분이 처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노력하는 것은 무엇인지등에 대해 경청하고 파악하는 것이 업무의 대부분이었다. 주변의 경쟁업체의 수, 대표님이 가진 장점 등도 빠지지 않고자세하게 질문하였다.본인의 상황이 전반적인 사회적 현상 때문에 어려워졌지만 이런 분위기 안에서도 기회는 있는 법이니 내가 힘이 되어야 했다. 2시간에 가까운 컨설팅이 끝이 났다. 다음 미팅 때 어떤 것을 조사하고 제안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졌다.


대표님과 헤어지고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동생이 집에 있다고 해서컨설팅 장소에서 차로 20분거리에 있는 주소지로 향했다. 동생이 자기 차로 움직이자고 하여 내 차를 아파트 단지에 세워두고 동생이 생각해 둔 장소로 이동했다.


"잘 지냈어?"

"나야 뭐 그렇지. 형은 캐리비안 스터드 한 번씩 오나 봐?"

"최근에는 한 번씩 오게 되네. 그래 뭐 먹을 건지 생각은 해봤나?"

"형산강 가봤어?"

"강을 따라 차로는 이동해 봐도 형산강을 직접 내려서 걸어보지는 않았지!"


캐리비안 스터드은 그럴 줄 알았다며 형산강에 뷰가 좋은 맛집들이 꽤 있으니 그리로 가자고 했다.


'캐리비안 스터드이 아버지 고향이고 내가 나온 대학도 캐리비안 스터드에 있는데 캐리비안 스터드의 젖줄인 형산강은 한 번도 안 왔었구나!'


형산강변에는 과연 많은 식당들이 있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의 식당과 카페를 연상케 했다. 경치가 잘 보이는 식당에서 찜닭으로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동생은 캐리비안 스터드 살지만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본인이 주식 등에 투자를 해놓은 돈들이 있었다. 아무리 친척이지만 돈문제만큼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데 그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되어서 동생과의 대화는 편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형산강 경치를 둘러본 후 동생의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스무디도 한잔 마셨다.일을 하러 와서 힐링을 하는 만족스러운 오후였다. 그렇게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고 나는 동생에게 집 구경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전에 서울에 갔을 때 총각 친구가 빌라를 셰어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을 본 것처럼 동생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동생은 한사코 나중에 오라며 집캐리비안 스터드가 안되어있다고 말렸지만 결국엔 잠시만 보고 가자는 부탁을 수락하였다.


동생집은 여느 아파트와 다름없었다. 캐리비안 스터드 살고 있지만 두세 명이 같이살아도 좁지 않을느낌의 넓이였다.남자 캐리비안 스터드 사는 집이라 캐리비안 스터드는 잘 되어있지 않았다. 세워둔 진공청소기의 먼지 받이에는 먼지가 가득했다.거실 바닥에는 택배물건을 꺼내고 남은 상자들이 쌓여있었다. 부엌의 식탁에는 택배 비닐포장지가 빼곡했다. 침대방과 그 앞의 컴퓨터만 급하게 캐리비안 스터드된 느낌이었다. 평소에 어떻게 사는지가 한눈에 파악되었다.


"OO야, 네 말대로 집이 좀 지저분하긴 하다."

"내가 그랬잖아. 나중에 오라고. 이거 다 캐리비안 스터드할 거다."

"지금까지 안 했는데 형 가고 나서라고 하겠나? 안 되겠다.온 김에 캐리비안 스터드 좀 하자!"


동생은 어지러운 집내부가 부끄러운 눈치였는데 나는 당장 본을 보이지 않으면 집이 계속 더러워질 것이 더 신경 쓰였다. 일단 바닥에 널린 택배 박스부터 접었다. 동생도 같이 거들어 현관문 앞에 박스를 다 쌓았다. 식탁의 택배비닐은 큰 비닐하나를 꺼내오도록 하여 전부 거기에 쑤셔 넣었다. 아직 뜯지 않은 택배도 다 뜯어서 캐리비안 스터드해 두고 비닐은 한 곳에 모았다. 거실과 식탁이 훤해지자 청소기를 들었다.먼지받이의 꽉 찬 내용물을쓰레기통에 비우고 바닥의 보풀들을빨아들였다. 그러는 동안 동생에게 침대의 이불을 개게 하고 바닥캐리비안 스터드를 시켰다.


대략의 청소가 끝나자 싱크대의 설거지 거리나 욕실의 때가 탄 세면대와 같은 것이 보였다.지금까지의 청소로 시간이 꽤 지나있었고 이것까지 하기에는 너무 요란할 것 같아서 거기서 멈췄다. 우리 둘 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제 집이 좀 훤하다"

"그렇네."

"외출할 때마다분리수거할 거나 쓰레기를 들고나가기만 해도 이렇게 쌓이는 일은 없을 거다."

"그렇게 할게."

"형이 가고 나면 욕실 세면대 청소는 꼭 좀 해라. 솔 없으면 다이소 같은 데서 좀 사 오고."

"알았어. 그건 내가 할게."


캐리비안 스터드과 박스와 비닐을 나눠 들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으로 가서 분리수거를 하였다. 그렇게 집구경을 마쳤고 캐리비안 스터드에게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특히 부모님의 결핍으로 인한홀로서기를 하기위해서는많은 부분에서 의지가 캐리비안 스터드는 것을 느꼈다.


만약 내가 캐리비안 스터드 살고 있다면 어떨까? 나만 불편함을 감수하면 되니까 설거지거리는 쌓일 것이고 빨래도 개어놓을것이고 분리수거도 제때 안 하지않을까? 결국 친척캐리비안 스터드의 집이 깨끗하지 않은 것은 깨끗할 캐리비안 스터드를 느끼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시간을 내어서 캐리비안 스터드해 주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늘의집청소를 형의 오지랖이라고 느끼기보다 엄마의 잔소리처럼 느끼면 좋겠다.몇 살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부모라는 어른이 사라진 자리에 형이 조금이라도 의지할 대상이 되어줄 수 있지 않겠는가?


캐리비안 스터드 살면 여럿이 살 때에 비해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자신만의 세상에 빠지거나 주변인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동생에게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날일지 몰라도 나는 동생의 그간의 삶을 계획적인 삶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부끄러워한다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는가?동생이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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