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기내에서 느끼는 자연의 맛이란!"
최근 출장이 늘어나면서 비행기를 탈 일이 많아졌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에서 내가 좋아하는 기내식 메뉴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불고기 영양쌈밥을 가장 좋아한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OZ751편. 이코노미석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석에서도 한식 메뉴로 불고기 영양쌈밥이 제공됐다. 비즈니스석의 메이저사이트은 이코노미석과 서비스가 달랐다. 이코노미석에는 한 트레일(쟁반)에 메인 디시, 반찬 등이 한 번에 다 담겨 나온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에서 나오는 메이저사이트은 전채, 메인 디시, 디저트 순으로 나온다.
이륙 후 비즈니스 클래스 담당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어떤 메뉴를 먹을 것인지 물어본다. 양식 코스와 한식 코스 중 나의 1 픽은 당연히 불고기 영양쌈밥이었다.
게다가 세팅도 정갈하다. 기내석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를 순수 깔아준다. 하얀 냅킨으로 포장된 수저세트를 놓아준다. 전채를 준다. 전채는 황금송이버섯,파프리카로 속을 채우고 신선한 채소와 참깨소스를 곁들인 버섯 가지 말이다. 전채라 그런지 음식이 간결하고 정갈한 맛이다. 그리고 참깨 소스가 입맛을 돋우워 줬다.
이어서 백반과 불고기, 다양한 건강 채소와 쌈장을 계란찜, 김치 등 반찬, 된장국과 함께 한상차림으로 준비한 불고기 영양 쌈밥이 나왔다.
푸릇푸릇한 상추 한 잎을 들고,
젓가락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 한 젓갈 퍼서 상추 위에 올리고
밥 옆에 메이저사이트 두어 점을 집어 하얀 배추 위에 얹었다.
트레일 한편에 마련된 쌈장을 찍어 메이저사이트 위에 발랐다.
메이저사이트 양념에 섞여있는 마늘 한 조각을 덤으로 얹고
배추를 곱게 접어
한입에 쏙 넣었다.
배추의 신선함이 입안에 퍼졌다.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 '기센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22(Giessen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22)'를 주문했다. 화이트 와인 특유의 드라이함에 살짝 달달함이 더 해졌다. 조금 덜 달았으면 채소와 합이 잘 맞았을 것 같다. 사실 난 와인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냥 막 마셔봤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
그리고 후식으로 신선한 과일, 쑥앙금떡과 호두정과가 나왔다. 뭔가 양은 부족한 듯 하면서도 고소하고 달달한 호두정과가 입맛을 개운하게 달래줬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의 쫄깃한 식감과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풍미가 가득해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맛깔스러운 불고기를 따뜻한 쌀밥과 함께 신선한 채소에 싸서 드시면 입안 가득 퍼지는 맛과 식감의 향연을 즐 길 수 있다. 불고기와 신선한 쌈 채소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불고기 영양쌈밥은 예부터 복쌈이라 하여 쌈을 싸서 먹는 풍습이 있어 기내에서 복을 싸서 먹는다는 컨셉을 토대로 개발되었다. 2005년 아시아나항공에서 최초로 선보였으며, 국제항공 케이터링 협회에서 기내식부문 2006년 금상을 수상한 아시아나항공의 시그니처 메뉴다.
사실 평소에도 쌈밥을 곧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기내에서 먹는 쌈밥은 입안에서 여운이 남는다. 메이저사이트의 달달함보다는 배추, 깻잎, 상추 등 채소의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져 오래 남는다. 그리고 잘게 자른 고추가 메이저사이트의 느끼함을 제거하고 입안을 한결 상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야채의 풋풋한 신선함이 기내에 앉아 쌓인 찌뿌두둥함을 자유로운 자연 속으로 날려버린다. 확실히 쌈밥은지상에서 먹을 때보다 맛이 더 풍미가 있다. 메이저사이트와 쌈장도 그렇게 달달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메이저사이트이 나오면 영상을 보지 않고 메이저사이트만 먹는다. 음식을 먹는데 집중해, 맛을 음미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먹으면 맛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게 다 흑백요리사 후유증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한식 한상을 깔끔하게 먹은 기분이다.
배도 부르겠다, 한숨 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