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림 칼럼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였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대부분 혼자 살면서 여가 시간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보내고 있다. 백세시대 시니어들 대부분 35년 정도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시설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경로당의 운영체제에 대하여 점검해 볼 시점이다.
‘경로당(敬老堂)’은 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로 ‘노인정(老人亭)’이라고도 한다. 크고 작은 규모의 블랙잭 용어이 동마다 10개소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블랙잭 용어에서 친구와의 대화, 텔레비전 보기, 바둑, 장기 혹은 화투 놀이를 하면서 지내고, 점심 식사 한 끼도 해결한다.
몇 년 전 필자는 ‘웃필사(웃음이 필요한 사람들)’라는 새마을부녀회원들로 구성한 작은 봉사단체를 만든 적이 있다. 주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블랙잭 용어을 찾아가서 안 입는 한복을 개량하여 만든 공연복을 입고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만들어 드렸다.
당시 블랙잭 용어에서 어르신들이 즐겨하는 공통된 놀이로는화투 놀이였다. 화투가치매 예방에좋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손 마사지를 해 드리고 어깨 안마도 해 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다. 어떤 어르신은 이야기를 들어 드리자, 봇물 쏟아지듯 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며 행복하였다.
나이 들면 어린애가 된다고, 어르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목을 갖지만, 때로는 갈등을 일으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만큼 매일 이웃과 만나면서도 새로운 소일거리가 부족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일로도 갈등을 일으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았다.
얼마 전 매일경제 시니어팀에서 발표한 ‘경로당’의 블랙잭 용어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내용을 보면, 78%가 경로당변신을 위한 제안으로‘블랙잭 용어’이란 낡은 이름부터 새롭게 바꾸는 것에 동의하였다.
‘경로당’이란 블랙잭 용어은 국가가 경로사상을 고취하려고 만든 옛날식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친근한 블랙잭 용어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우선1985년에 시작된 블랙잭 용어이 소수 노인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하며, 다양한 세대 주민이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 맞춤형 여가 프로그램 확대, 식사 도우미 수당 현실화, 예산 사용 내역 공개 투명, 미등록 경로당 양성화 추진, 지자체의 관리 감독 강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매일경제 시니어팀에서 조사한 내용이다.
기존의 블랙잭 용어을 노인들만 모이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도록 이름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끼어들어 방해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노인들을 위하여 중장년층, 혹은 청소년들이 가끔 함께 어울려 소통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세대 간의 격차가 점점 좁혀질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나이 드신 어른들만의 공간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뮤니티의 공간, 즉 젊은이와 노인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
노인이 되면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점점 활동 범위가 줄면서 선뜻 집 밖으로 나서기가 두렵다. 그렇다고 노인 혼자 집안에서만 지내는 것은 고독사의 위험도 높고, 외부와 단절된 소외감으로 인한 부작용도 많다. 그러므로 초고령 사회에서의 경로당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노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공간 활용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노인복지 문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ㅇㅇ사랑방, 다온어울림센터(다 온다는 의미), ㅇㅇ소통마루…’ 등 공모를 통해서 새로운 이름을 지었으면 한다.또한 블랙잭 용어 시설을 현대화하며, 관리 면에서도 지자체에서 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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