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에이전시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었다. '슬롯사이트최대 서점 체인인 EMPIK의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공식 후보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후보는 다섯 작품이었고, 그중 하나가 <휴남동 서점, 다른 하나가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처음에 든 생각은, 휴남동 서점이 정말 멀리 뻗어나갔구나 였다. 일본 서점대상에서 시작해, 더블린 문학상후보에 오른 것도 놀라웠는데, 이젠 슬롯사이트까지! 나의 이야기가, 내가 그린 인물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게 정말 매번 놀랍기만 했다.
며칠 전, 슬롯사이트에서 시상식이 있었나보다. 수상은 다른 나라 작가의 작품에 돌아간 것같다. 그리고 어제 출판사를 통해 에이전시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슬롯사이트 알바트로스 출판사에서 찍어 보내준 거였는데, 바로 이거다.
설명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은 '슬롯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방송국에서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여러 다른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 것같지만 그래도) 슬롯사이트 후보에 오른 작품들과 슬롯사이트 시상식이 황금 시간대에 TV에 노출되었다는 게 놀랍다.
작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을 하러 갔을 때도 정말 놀랐다. 북토크에서 몇 번 말한 적 있는데, 나는 그날 정말 내가 연예인이 된 줄 알았다. 모든 TV방송국에서 다 나왔는지 수십대의 카메라가 몇 줄을 서 있었고, 나는 안내하시는 분의 지시에 따라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정신이 없었다.
이후 일본 출판사에선, 10분이 넘는 영상을 하나 보내주었다.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서 그 날의 시상식을 비중있게 다루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아직 어느 나라에서는 문학이, 책이, 문화의 중심에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고. 그리고 이번 슬롯사이트 사진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여전히 어느 나라에서는 문학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구나 하고.
비록 다른 슬롯사이트이지만, 여전히 책을 의미있게 다루는 슬롯사이트가 있다는 것에 의미를 느끼며 이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