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에 들어갈 뻔했던 글입니다.
제 첫 에세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는 2021년 10월에 출간되었습니다. 벌써 4년이 흘렀네요. 매년 수백 수천 권의 소울카지노생활 관련 책이 쏟아집니다. 이제는 한참 기억의 저 편에 있을 책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재미있게 읽었다고 저한테 DM을 소울카지노 분들이 있습니다. 인세 정산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순간입니다. 누군가의 삶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그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요.
긴 연휴를 맞아 하드디스크 정리 중인데 (엄청난 대 작업입니다ㅠㅜ) 이 안에서다수의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그중'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에 올리려 했으나 못한 소울카지노가 있더군요.책을 준비하던 2020년, 저는 편집자와 치열하게 다툴 때였습니다. 책의 방향에 맞게 많은 원고가 수정되기도 하고 서랍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그때 서랍에 넣으면서 '언젠가 다시 써야지' 했던 원고들이 꽤 있었습니다. 오늘 하나를 풀어보려 합니다. 회식에 대해 선배와 후배에게 쓴 제 편지입니다.
초고를 썼던 것이 벌써 4~5년 전입니다만 소울카지노나 우리 소울카지노원의 삶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소울카지노 보내는 회식에 대한 편지
꼰대, 라떼 논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아마도 회식일 거야. 오늘 저녁에 선약이 있는데도 갑자기 회식 잡혔다고 가자고 권하시는 부장님을 보면 답답함이 밀려오지. 요즘도 그런 선배가 있나 싶지만 은근히 있는 것 같더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주제인가 봐. 다들 회식 좋아해?
난 신입사원 때 회식이 나쁘지 않았어. 이게 생각하기 나름인 게, 공짜로 밥 먹고 술 먹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거든. 가서 어르신들 뒤치다꺼리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거기서 오고 가는 이야기 중에 소울카지노생활에 도움 되는 게 꽤 많았어. 소울카지노 조직이야기, 사람이야기.. 또 업무 Tip부터 얼마나 다양했던지.
물론 나쁜 점도 있어. 가면 내가 시중을 들러온 건지, 동료로서 온 건지 모르겠더라.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챙겨야 하나, 군대 이등병 같은 생활을 또 해야 하나라는 억울함과 자괴감이 좀 들더라고. 또 오지라퍼들은 왜 그리 많으신지. 너 언제 장가갈래부터 자기 사촌이 싱글인데 한번 만나보라는 둥 이상한 소리도 많이들 하셨지. 옆팀 팀장님이 술자리에서 진짜로 만나보라고 반 강제로 부탁(이라고 쓰고 명령이라고 읽는)하셔서 그 주 주말에 업무 같은 소개팅(...)을 한 적도 있어. 만난 여자분 뒤에 그 팀장님 얼굴이 오버랩되는데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회식은 일종의 담배타임 같은 효과도 있어.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그 덕에 군대나 소울카지노에서 담배타임(!)에 소외되어 겪는 불편함이 있었어. 아무래도 담배 태우러 같이 나가고 들어오고 하면서 친해지는 게 있는데 난 그런 게 없었으니.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따로 시간 내서 차 한잔하고 해야 하는데 은근 자연스럽진 않았거든. 그런 관점으로 보면 회식도 평소 대면대면한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어느 정도 소울카지노를 다닌 지금, 내가 만약 신입사원인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이런 조언을 과거의 나에게 해 주고 싶어. 그때는 몰랐는데, 내가 소울카지노사람들 얼굴 보기 싫은 만큼이나 소울카지노상사들도 소울카지노사람 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중간위치가 되니까 알겠더라고. 그렇기에 상사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짧은 시간이 의외로 소중한 거였다는 것도.
소울카지노 다니면서 지금은 친한 친구 자주 만나지? 그런데 선임이 되고, 가정도 생기고 소울카지노일이 더 많아지고 하다 보면 정말 친한 친구도 1년에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하게 된다? 이거 진짜야. 진짜. 하물며 소울카지노사람은 어떨까. 같은 팀 사람들이야 자주 볼 수 있겠지만 소울카지노 안에서도 어쩌다 한번 회식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잠깐이라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사실은 흔치 않은 기회야. 돌이켜보면 그때 잠깐 이야기한 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분들도 많아. 소울카지노생활이 그렇더라고.
모두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개인시간 없이 열심히 술자리를 찾아다니는 신입사원은 요즘 세상에는 없을 거야. 하지만 특별히 너도, 상대방도 시간을 내지 않아도 만나서 잠시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면 중요한 순간이야. 무서운 거 알려줄까?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는 5분, 10분이 그 사람에게는 너에 대한 기억의 전부인 거 알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1만 알아도 10을 아는 척을 해. 평소건 회식이건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미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지.
너무 잦고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회식이라면 네 워라밸을 생각해서라도 적당히 잘 피해 다니도록 해. 일단 가면 막내로서 최선을 다해서 식사예절 차리고 사람들에게 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길 바래. 물론 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수백 대 1의 경쟁율을 뚫고 들어온 인재일 테니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현타가 올 거야. 하지만 조직은 끊임없이 널 지켜보며 평가하니까, 가능한 여러 사람에게 두루 잘하도록 노력하길 바래. 그러면 선순환이 일어날 거야.
널 겨우 10분 본 사람이 온 소울카지노에 1년 내내 널 칭찬하고 다니는 마법 같은 선순환 말이야.
소울카지노에게 보내는 회식에 대한 편지
선배님들, 요즘애들에게 회식 이야기하기 무섭지 않으세요? 저도 그런데 윗분들이야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런데 선배님들만 퇴짜 맞는 거 아니에요. 평소에 약속 잡아두지 않으면 저도 요즘 젊은 친구들과 술 한잔 번개로 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 입사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참 생소한 풍경이긴 합니다. 선배가 가자고 하면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 갔었는데.. 라떼는 이랬다고 하면 그야말로 원시인 취급을 당하기 딱 좋죠. 이런 걸 보고 많은 선배들은 신입들이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없다고 한탄하십니다.
말씀처럼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약해진 건 맞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볼 땐 그럴만한 세대입니다.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연애도 어렵고 결혼은 더 어렵고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고.. 언제나 사는 건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더한 거 같아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시대라고 하는 판국에 소울카지노에 대해서 로열티를 요구하긴 좀 힘들어 보입니다. 소울카지노가 우리 인생 영원히 챙겨줄 건 아니니까요. 유행어인 '각자도생의 시대'가 맞는 것 같으니 로열티까진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이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고 챙겨주는 게 맞겠죠. 불안하니까 뭐라도 공부하고 자기 살길을 찾아보겠다는데 어쩌겠어요. 마음이 콩밭에 있으면 빨리 보내주는 게 그거라도 고마워라도 할 테니 우리에겐 더 좋을 겁니다. 그리고 소울카지노님이나 저도 생산적으로 저녁을 보낼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헬스든 골프든 공인중개사 공부든. 열심히 술 먹고 관계관리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어렵게 회식자리가 생기면 꼭 신경 써야 할 게 있습니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여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말이니 새롭진 않습니다만 윗사람의 중요한 덕목임은 확실합니다. 저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만,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제 앞에서 말을 가려서 하는 게 느껴져서 좀 슬플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실없는 소리도 많이 하고, 어떻게든 코드를 맞춰보려는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19년 차인 저도 그런데 선배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겨했기에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스타크래프트는 알겠는데 전혀 모르는 게임이 왜 이렇게나 많은지 듣다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PC방이 당구장을 몰아낸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1등 공신 스타크래프트가 민속놀이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몇 년 전 꽤 고생했던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니 소울카지노에서 배려해 줘서 고객체험 이벤트 당첨자들이 가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에 인솔자로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벤트 내용이 꽤나 젊은 층에 맞는 내용이었던 터라 당첨된 20여 분도 모두 20대부터 30대 초반이었습니다. 제가 30대 중반으로 가장 나이가 많았죠.
군대에서야 선임노릇도 했지만 이후 소울카지노생활에선 늘 막내였습니다. 어쩌다 중간이었던 적은 있어도 어떤 모임에서 최고참이 되어 본 건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어색하게 공항에서 인사를 나누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호텔방을 배정받아서 짐을 푼 뒤에 첫날이니 친해지자고 한방에 모두 맥주캔을 들고 모였습니다. 젊은 분들끼리는 벌써 친해져서 잘 어울리고 있는데 어렵사리 같이 앉았습니다. 그리고 건배사 비슷한걸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어찌나 진지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지 당황스럽더군요. 술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다가도 제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다들 경청하게 되니 점점 부담스러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엔 진짜 재미없는 이야기인데도 옆자리 친구들이 펑펑 웃으며 맞장구를 쳐 주는데 참 어색하더라고요. 나중에 알았지만 그분들은 주최사에서 참석한 사람 중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는 걸 알고 큰 권한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술이 몇 잔 돌자, 저는 제 말빨이 젊은 친구들에게 먹힌다는 사실에 한껏 취해서 마구 떠들었습니다. 술보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게 이런 거였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그러다가 가만히 살펴보니 저만 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멋쩍고 미안해서 체력 핑계를 대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방에 와서 쉬다가 곯아떨어졌는데, 다음날 들으니 남은 친구들은 제가 나가고 밤을 새우다시피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좀 서글프기도 했는데 아마 선배님들도 이런 기분 많이 느끼셨겠지 생각해 봅니다.
그때 경험으로,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되도록 말수는 줄이고 잘 들으며 맞장구치려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1차는 제가 내려합니다. 지갑을 여는 것에 대한 나름의 기준도 세웠습니다. 소울카지노들에게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해 줬으니 이건 청취료 개념이라고요.
후배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지만 단호할 때도 필요합니다. 저는 회식 때는 제 원칙을 후배들에게 명확히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시대가 변했다며 고기도 같이 굽고 수저도 선배가 놓을 때까지 가만히 있는 후배들이 종종 보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친구들은 둘 중 하나였습니다. 개썅마이웨이이니 날 건드리지 말라는 막가파 부류 거나, 아무도 안 가르쳐줘서 뭘 해야 할지 몰랐던 부류. 이렇게 둘 중 하나요. 전자는 화내면서, 후자는 웃으면서 가르쳐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대는 다르다는 이유로 그냥 놔두면 그게 후배에게 장기적으로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위에 적은 내용들은 제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면 느꼈던 '괜찮은 소울카지노'에 대한 단상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셔서 좋은 소울카지노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도 참 기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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