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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사랑쇼미더벳 어린 딸이 있어요

쇼미더벳에게 이 말, 먹힐까? 심리학적 고찰

제게는 딸이 쇼미더벳...!

두고 온 소중한 가족이 쇼미더벳, 살려주세요.

사랑쇼미더벳 아내(남편)를 봐서라도 제발ㅠ.ㅠ


많은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에서 인질들은 절박하게 외친다.



제게는 어린 딸이 쇼미더벳.



엊그제 주말,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던 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왔다.

실제로 가족을 운운하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클리셰,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편이다.



여기서 저 말이 먹히면 영화가 재미없지



이런 생각이나 하며 편의점에서 사 온 팝콘을 뜯고 있었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클리셰가 되었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흔한 인질들의 레퍼토리일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나 조차도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소리도 저게 아닐까 하는 생각. 쓸데없는 탐구병이 발동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가족이 있다고 하면 납치범이 나를 살려줄까?'



가족이 있다고 하면 살려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말이 납치범에게 감동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껏해야 "그래서?"라는 반응을 받을 확률이 높고, 최악의 경우 "그럼 가족까지 함께 데려오지"라며 협박 수위를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냉정하게 말해,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당신을 살려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 것이니.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연스럽게 공감과 감정적 연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관계 내에서 신뢰가 형성된 경우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자. 납치범과 인질은 전혀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이며, 납치범은 대개 인질을 ‘도구’ 또는 ‘협상 카드’로 보기 때문에 단순한 감정적 호소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타자화(objectification)’라고 불리는 개념과 연관된다. 즉, 납치범이 피해자를 인간이 아니라 단순한 자원으로 인식쇼미더벳 순간, 피해자의 감정은 더 이상 협상의 요소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아주 가끔은 이 전략이 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납치범이 과거에 자식을 잃었거나, 본인도 가족을 위해 나쁜 길에 들어섰다는 감정적 서사가 있다면, 당신의 애원이 잠시나마 그의 손을 멈추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혹은 인질이 줄줄이 감정에 호소하며 읊는 가족과의 추억들이, 어쩌면 납치범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고 있던 자신의 추억과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기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상대가 자신의 경험과 겹쳐지는 순간 감정적 반응이 유발될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인질은 '쇼미더벳'이 누구인지 모른다


면식범에 의한 납치라면 그나마 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인질로서 함부로 가족을 이야기하며 생존을 구걸하기에는 위험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만약 납치범이 냉철한 프로페셔널이거나 사이코패스 유형이라면, 이런 감정적 호소는 솔직히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럼 네 가족까지 협상 카드로 쓰자'라며 더 큰 위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범죄자는 일반적인 공감 반응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을 이용한 접근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특성이며, 그들은 주어진 상황을 ‘게임’처럼 분석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론적으로, '딸이 있어요' 하며 애원하기보다는 전략적인 접근이 더 나아 보인다. 즉,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나를 살려두는 것이 너한테 더 유리하다"는 논리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날 해치면 네가 잃을 게 더 많아”라는 식의 접근이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애원할 시간에 차라리 협상 전략을 짜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물론 실제로 납치당하면 정신이 없고 무서울 테니 전략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살아야 한다면,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면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쇼미더벳도 사람이다. 성향별 맞춤 설득법


쇼미더벳도 사람이다. 물론 도덕적 기준이 다소 흔들리고, 합법과 불법 사이의 경계를 아주 가볍게 넘나들지만, 어쨌든 인간이다. 인간이라면 감정, 논리, 욕망 같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질의 생사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1) 감성적인 악당

이들은 스스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한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는 서사가 있어야 마음이 편한 것이다. '생계' 때문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무엇인가를 돌려받기 위해', '기타 어떤 대의나 명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악당이 되기로 한 사람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감성적인 악당을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억하자. 이런 타입에게는 감정을 건드려야 한다. "당신도 가족이 있었죠? 내 아이가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줘요."처럼, 그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공감 버튼을 눌러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기 합리화(Self-Justification)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쇼미더벳 경향이 있다. 이런 유형의 쇼미더벳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를 단순한 '필요악'으로 여기며, 인질을 단순한 희생자로 보기보다는 '이해해 줄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따라서 그들의 양심을 자극하여, 당신을 단순한 인질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도록 쇼미더벳 것이 중요하다.


쇼미더벳: "어쩔 수 없었어. 난 돈이 필요하다고."

인질: "당신도 정말 힘들었겠네요. 하지만 내 가족도 날 기다리고 있어요. 내게는 무사히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요. 당신이라면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쇼미더벳: "내가 널 풀어주면 난 끝이야."

인질: "아뇨. 지금이라도 최선의 선택을 하면 더 나쁜 상황을 피할 수도 쇼미더벳. 당신이 날 도와주면, 난 당신을 나쁘게 기억하지 않을 거예요. 원한다면 오늘 일은 아예 잊어버릴 수 쇼미더벳."


2) 냉정한 프로페셔널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들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딸이 있어요'? 그야말로 한 톨의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효율성과 실익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날 죽이면 경찰이 널 더 적극적으로 쫓을 거야" 같은 논리가 통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이득과 손해를 따지도록 유도쇼미더벳 거다. 냉정한 프로페셔널형 쇼미더벳은 감정을 배제하고 최적의 선택을 하려 하므로, 당신이 살아있는 것이 그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납치범: "너 같은 인질은 많아. 난 쉽게 처리할 수 쇼미더벳."

인질: "하지만 날 해치면 경찰이 당신을 더 적극적으로 수사할 거예요. 지금이라도 풀어주면 경찰이 당신을 단순한 용의자로 볼 수도 쇼미더벳."

쇼미더벳: "난 흔적도 안 남겨."

인질: "그렇지만 이미 몇몇 사람이 내가 당신과 함께 있는 걸 알고 쇼미더벳. 내가 풀려나면 당신의 신원은 보호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가 사라지면 조사가 더 깊어질 거예요."


3) 사이코패스형 악당

이 경우 앞선 프로페셔널 납치범과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설득은 불가능에 가깝다. '딸이 있어요' 어쩌면 이런 말 자체가 발화 스위치가 될 수 있어서 어찌 보면 더 무섭기도 하다. 감정을 자극한다? 이들은 오히려 더 즐기려 날뛸 수도 있다. 차라리 이들에게는 외부 개입을 강조쇼미더벳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내가 실종된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네가 날 죽이면, 너도 위험해질 거야." 같은 정보로 그들의 결정을 미루게 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기회가 온다.사이코패스 성향의 납치범들은 자신의 행동을 즐기거나, 단순히 권력을 행사쇼미더벳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피해자가 직접 협상을 시도하기보다는, 외부적 요소(경찰, 목격자, CCTV 등)를 강조쇼미더벳 것이 효과적이다.


납치범: "네가 고통스러워쇼미더벳 걸 난 즐기지. 케헤헤헤헤~"

인질: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을 거예요. 이미 내가 실종됐다는 걸 아는 사람이 쇼미더벳. 지금 나를 해치면 당신도 오래 숨어야 할 거예요."

인질: "너 같은 사람 하나쯤 사라져도 모르겠지."

피해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난 여기 오기 전에 친구한테 메시지를 남겼어요. 만약 오늘 안에 연락이 안 되면 신고할 거예요. 당신이 지금이라도 결정하는 게 중요해요.


☆★☆★☆★☆★그밖에 유용한, 말로 살아남는 6가지 기술 ☆★☆★☆★☆★☆★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쇼미더벳.” 단순한 애원이 아니라 협력 제안을 하자.
“이건 당신한테도 손해입니다.” 잠재적 불이익을 명확하게 고지하자.
“내가 아는 사람이 곧 여기에 올 거예요.” 시간 끌기가 핵심이다.
“좋아요, 하지만 제안 하나 할게요.” 선택지를 주면 쇼미더벳도 고민하게 된다.
“당신이 원쇼미더벳 게 뭔지 알려주세요.” 무조건 죽이려는 사람보다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많다.
“나한테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상대의 니즈를 분석하고 협상 카드를 찾아라.



결론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왜 썼는지 잘 모르겠다. 망글이다

사실 납치당하기 전에 예방이 최선이다.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자.

방범을 잘하자.

적을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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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글쓰기, 직장심리, 자존감, 목표관리, 마음건강, 메타인지, 외로움 극복, 공간활용의 심리학 등다양한 주제로 강연 가능합니다(출강 제안 환영).허작가의 사이콜로피아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제 소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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