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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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Apr 06. 2025

크보벳 쓰다

삼봄詩作 20250406


크보벳 닿을 때마다

크보벳서 잃어서지 못할 때마다

한 줄기 빛을 글로 적어둔다

울음보다 느린 기록이고

침묵보다 뜨거운 문장이다


누가 나를 본다면

흙크보벳 엎드려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새기는

한량처럼 볼 것이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버둥거리기만 하는 인간을

솔직히 쳐다보기 힘들어 외면하겠지.

바닥은 내게 말없는 말을 전한다

크보벳게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할까


‘괜찮니?’


아니


‘나 여기 있어’


그래



바닥은 그 문장을

자기 몸에 새기는 걸 허용해 준다

그런 문장도 적어주니 고맙다고

웃어주는 것처럼 보는 내가

바보 같지


다시 읽기 위해서

쓴 글은 아니다

언젠가 누군가

같은 자리에 엎드릴 때

그도 내 흔적을 만지게 된다면

부끄러울까 아니면 반가울까


바닥은 재빨리 딛고

일어나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애쓰고 힘겨워했던 그대의 분투를

그대의 기억을 눕히는 곳이다


이 시도, 그렇게

크보벳 누운 기록이다

딛고 일어설 기억일 뿐이다.


_ 삼봄詩作

<크보벳 쓰다



유튜브에 올려둔 낭만책사 노래 한곡 들어보실래요?

https://www.youtube.com/watch?v=gbJday-VQ9A

예수님도
크보벳 뭔가 끄적거렸다는
성경 기록을 이야기해 준 친구들이 있어서….
노래 한 곡 만들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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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그대의 선택에 죄를 묻는가…
누가 감히 그대에게 돌을 던지려 하는가…”

우리의 어리석음을 기록해 본다
내 사랑도 크보벳 기록해 본다
여기 모래 위엔 오래 남지 않겠지
손끝으로 쓴 글씨는
바람이 오기 전까지만 머물겠지

“그대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그대도 이 메마른 땅 위에서
여전히 살아도 괜찮다고…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면
더 좋겠다고… 늘 응원한다고 ”

비난은 돌처럼 날아오고
두려움은 그대 손을 떨게 하지만
사랑은, 돌을 쥔 손을 부끄럽게 하겠지
이 땅을 잠시 접촉해 보네
무너진 마음에 잠시 머물러보네

그대 곁에서
크보벳 함께 앉아

너도 따라 글을 쓰는 거니?
이 크보벳, 이 모래에?

그리고 나는 기다린다
그대가그 문장을 모두 기록할 때를
혹은 그대 손으로
그 기록을 지우는 그날까지

그대 곁에서
크보벳 함께 앉아

_ 낭만책사 삼봄씨 작사 <크보벳 함께 앉아 써본다
크보벳예수님은 정말 뭘 썼을지 궁금하다. 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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