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동환 Jan 12. 2025

판단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세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대화

바카라사이트


미국의 병원에서는 의사 외에도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문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채플린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하면 병원 원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병원에서는 왜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어주는 채플린이 필요하게 된 것일까? 오늘은 그 이유와 사람들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인가에 대하여 나누려고 한다. 이것은 꼭 환자와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은 몸에 질병이 있어서 가는 것이지만, 병원에서 바카라사이트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단순히 약이나 수술만을 가지고 바카라사이트를 치료하는 것이 아님을 미국의 병원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병이 생긴 원인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사람들에게 병이 생기는 것은 몸 밖에서 몸에 세균이 감염되어 병이 생기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병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마음에 염려나 걱정, 어떤 충격적인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것으로 인해서 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마음에 평안이 없고 걱정과 염려가 가득하면 몸 안에서 각종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몸에 적신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몸의 염증은 모든 질병의 근거가 된다. 이런 염증을 해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해 둘 때 결국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어 큰 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미국의 병원에서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하면 환자의 병에도 초점을 맞추고 치료하지만, 환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질병의 원인인 마음의 걱정, 염려, 스트레스의 해소에도 초점을 맞추고 환자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환자와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환자와 대화를 하는 것은 채플린이 가지고 있는 해결책을 주는 것에 대화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스스로 끄집어내서 자신의 감정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환자와 이야기를 할 때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환자의 정보가 아니라 환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은 환자들이 말할 때 그 말하는 환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환자가 계속해서 말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것을 반응적인 경청이라고 한다. 환자가 마음속에 있는 어떤 염려나 걱정을 이야기할 때 환자가 말하는 단어에 주목하여 환자의 감정상태를 읽어주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저는 3년 전에 암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암으로 진단을 받으셨다니 많이 슬프셨겠어요”라고 감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환자는 “그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점차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겨야 하나? 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화가 나지는 않으셨나요?라고 물으면, “화가 많이 났어요.”라고 말한다. “많이 힘드셨겠어요.”라고 말하면 “네, 정말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환자가 암이 발견될 당시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하고, 그때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여 마음속에 쌓여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환자가 말할 때 그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좀 더 물어보는 것도 좋다. “아까 정말 힘드셨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가장 힘드셨나요? 그것에 대해서 좀 더 말해줄 수 있으신가요?”와 같이 물어보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그 감정을 좀 더 표현하게 하기 위해서 좀 더 말해 달라고 이야기할 때 환자는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보게 된다.


환자와 끝이 막힌 대화가 아닌 끌이 열린 대화를 해야 한다. 끝이 막힌 대화는 예나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예나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좀 더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있는 끝이 열려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할 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 말을 듣는 사람이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해 주고, 그것이 이런 뜻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다. 상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확한 단어로 짚어줄 때 환자는 대화의 상대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으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대화를 하는 사람은 일시정지 버튼을 자주 눌러야 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환자가 말을 끊고 더 이상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는 순간이 있다. 이때 환자는 생각에 잠겨서 다음 이야기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순간에 환자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화를 끊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보다는 환자에게 충분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환자가 침묵을 하고 있으면 환자가 다른 말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환자의 태도나 행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화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표정도 눈여겨보고, 침대의 머리맡이나 주변에 무엇이 있는가를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자의 머리맡에 손자들의 작은 사진 액자가 놓여있다면 환자와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액자에 있는 아이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면서 그 아이들이 환자에게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아이들을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를 물어볼 수도 있다. “그 손자들만 생각하면 힘이 생겨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 환자에게 손자들의 존재는 중요한 치료자인 셈이다.


환자에게 답을 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와 대화를 하는 사람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환자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염려나 걱정을 인정해 주어서 환자의 마음속에서 스스로 평안을 회복하고, 병원에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은 미국의 병원에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채플린에 대하여 나누었다. 이것은 미국 병원의 이야기이도 하지만, 오늘 우리의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는 마음의 걱정, 염려,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인정해 주어서, 질병의 원인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돕고 살자. 남편과 아내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서로 들어주는 것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를 항하여 판단하고 정답을 주려는 태도를 버리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럴 때 상대의 이야기가 들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