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보스토토 부업 달인이 된 전업주부
평범한 엄마에서 보스토토 전문가가 되기까지
키워드라는 걸 알게 되다
깜깜한 밤, 오늘도 나는 네이버 광고 '키워드 도구'를 사용해 키워드를 찾는다.
카페에서 보스토토로 이동한 후, 나는 키워드라는 중요한 개념을 알게 되었다. 검색 서비스 기반 플랫폼에서는 돈 들이지 않고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키워드가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에 키워드를 신중하게 골라 글을 썼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협찬, 광고, 체험단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보스토토 마케팅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한 동생의 권유로 업체 브랜딩용 최적화 블로그를 만들어주는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최적화 블로그라는 개념이 사라졌지만, 그때만 해도 약 45일 정도 노력하면 최적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한 IP당 두 개의 블로그만 운영해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IP를 구매해 한 달에 10개에서 많게는 20개까지 블로그를 최적화시켰다. 그렇게 만들어진 블로그들은 병원이나 학원 등에서 브랜드 블로그로 활용되었다.
그때 내 별명은 ‘수작업 보스토토 공장’이었다.
수작업 보스토토 공장
주변 지인들은 보스토토를 위해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저때만 해도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은 음식 앞에서 사진 찍는 내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뭐 하는 짓이냐?"며 타박을 줬다. 지금은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다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는 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당시에는 눈치를 보며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 시절 블로그를 배우고 싶다는 친한 언니와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기에 세세하게 잘 알려주었고, 그들은 나의 ‘수작업 보스토토 공장’에 합류했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다.
보스토토 마케팅을 배우며 확장된 수익 모델
뭐 하나를 배워도 대충 하는 법이 없는 근성 덕분에 카페, 지식인, 블로그 마케팅을 하나씩 익혔다. 그렇게 막막했던 초보 전업주부는 어느새 온라인 보스토토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보스토토 마케팅을 알지만, 당시에는 그런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무턱대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보니 그 모든 경험이 마케팅 요소였고, 나에게는 큰 재산이 되었다.
나는 보스토토 최적화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법, 지식인에서 네임밸류를 쌓는 법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했다. 디테일하게 알려주면서 거의 내 아바타 수준으로 성장시켰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마고찌 같기도 하다. 그때 이걸 마케팅적으로 잘 활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마트 스토어 창업, 보스토토 커머스의 세계로
보스토토를 운영하면서 서브 계정도 활용했고, 제휴 마케팅도 진행했다.
몇 년 동안 블로거로 활동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스토토 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적화 보스토토가 점점 만들어지기 어려워지고, 네이버 보스토토의 저품질 문제로 인해 많은 블로거들이 유튜브로 이동했다.
당시 유튜브에서 대도서관님이 한창 인기를 끌었고, 책도 출간되면서 유튜브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는 보스토토 흐름에 발맞춰 유튜브에도 관심을 가졌고, 영상도 보고 책도 보며 도전해보려 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내게 문턱이 너무 높아 보였고, 결국 유튜브 대신 스마트 스토어를 선택했다.
스마트 스토어에 발을 들인 나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스토토 커머스에 몸담고 있다.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전반적인 보스토토 마케팅을 익혔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과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마케팅과 브랜딩, 본질을 깨닫다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하고 자리를 잡아갈 무렵, 신사임당님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친구분과 함께 찍은 스마트 스토어 다마고찌 영상을 처음 업로드하던 시점부터 지켜봤는데,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그땐 몰랐다. 나는 스스로도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두 분이 귀엽게만 보였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이것이 내 최대의 판단 미스였나 보다.
그때 소통하며 친분을 쌓았다면 어땠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쇼핑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는 단연 여성의류다. 이 카테고리에서 콘셉트를 잘 잡아 브랜딩에 성공한 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자리를 잡았다. 물론 신사임당님에 비하면 여전히 병아리 수준이지만, 이제부터 또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는가!
잘 나가던 프리랜서 피아노 강사가 전업주부가 되면서, 단돈 50만 원이라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스토토이라는 곳에 발을 들였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15년이란 시간 동안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엄마들의 퍼스널 브랜딩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의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아이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도록 50만 원이라도 벌고 싶다."
이 마음은 많은 엄마들이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도전을 주저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몸으로 부딪히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매뉴얼을 뒤지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보스토토 생태계를 공부했다.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녹여냈다. 그렇게 쌓인 노하우는 이제 나의 강점이 되었다.
보스토토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고 있다.
그리고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여전히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짧은 대화에서도 종종 "혹시 선생님이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종종 섞여서 사용되지만, 나는 그 차이를 이렇게 정의했다.
마케팅은 내가 고객을 찾아 나서는 것
브랜딩은 고객이 나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
노트북 앞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이, 결국 내 이름을 보스토토, 카페, 쇼핑몰, 마케팅, 키워드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지금, 이 경험들은 내 퍼스널 브랜딩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