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풀림 Apr 08. 2025

능력 있는 바카라 에볼루션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바카라 에볼루션과 성과는 꼭 비례하지 않더군요

종종 만나 커피를 마시는사이인 A 바카라 에볼루션은, 요즘 몰골이 말이 아니다.

퀭하게 꺼진 것도 모자라, 미생의 오 과장처럼 두 눈이 시뻘겋다. 며칠 사이 살이 쪽쪽 빠졌는지 볼살이 움푹 파여, 차마보기 안쓰럽다. 그녀를 끌고 가 직장인의 생명수를사 먹이며 자초지종을 물어본다.

"나 진짜 힘들다. 왜 이렇게 해야 될 게 한꺼번에 쏟아지냐. 그런데... 시킬 사람이 없어."

올해부터 큰 프로젝트를 새로 맡게 된 A는, 원래도 많았던 일에 또 다른 일이 더해지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한다.늘 회사에 1등으로 출근하고 야근에 주말 업무까지 하던 친구다. 일에는 이력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진다고 한다. 사장님이 갑자기 고객사 CEO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잡으라고 해서, 급하게전화를 돌린다. 하필이면 이 와중에 내일까지 5개년 사업 계획을 써내란다. 글로벌팀에서 이번 달에 오겠다고 해서 의전 준비도 해야 한다. 원래 하던 일은 누가 줄여주지도 않는데, 떨어지는 것들만 많다. 아마도 사장님의 최애 바카라 에볼루션 중 한 명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사장님이 시킨 업무를 잘 해내니, 계속 시키는 거라고... 이 말은 차마 A에게 건네지 못하긴 했지만 말이다.


동료 바카라 에볼루션 B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워낙 일을 잘해 상사와 동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어떤 일이 주어져도 척척 해낸달까. 그러다 보니 이쪽으로 일감이 몰린다. 상사의 심신 안정과, 팀의 성과를 위해 중요한 업무는 그에게 집중된다. 상사는 일을 맡겨서 잘 해낼 사람에게, 이미 잘 해낸 사람에게 일을 준다. 이건 어찌 보면 회사의 생존 법칙 같은 거다. 소위 리스크 매니지먼트랄까... 회사에서는 일을 못해도 욕먹고 괴롭지만, 능력 있는 팀장도 참 피곤하다. 소처럼 일만 하다가 결국 번아웃이 찾아오기도 한다. 나를 갈아 넣어 일하다가, 무기력에 빠지는 것이다.

A와 B를 따로 만나 얘기를 하는데, 공통적으로 고민하던 사항이 있었다. 둘 다 이 많은 일들을 팀원에게 위임하기 힘들다는 것. 상사가 자신들에게 시킨 업무는, 매번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다. 상사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고, 그 대단한 일을 하루이틀 만에 해오란다. 말도 안 되는 지시지만, 자신들은 이미 그렇게 해오고 있다. 원하던 원치 않든 간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차마 팀원에게 이 업무를 맡길 수가 없다. 설명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들에게 시켰다가 반발할까 봐, 그게 쌓여 돌이킬 수 없는 퇴사로 이어질까 두렵다. 이 일을 해내는 바카라 에볼루션도 이해가 잘 안 가는 일을, 팀원들은 과연 이해해줄까 싶기도 하다. 일의 속도와 능력, 그리고 수용하는 태도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차마 팀원들에게 위임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머리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바카라 에볼루션 혼자 절대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만, 위임을 언제, 어떻게, 적절하게 하는지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나의 상사도 바카라 에볼루션이 된 나에게 실전에서 이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준 적이 없다. 마치 대학교에서 앞으로 나갈 사회는 이런 거다라고 배운 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김진영 작가님의 '믿고 맡기는 리더의 습관 - 바카라 에볼루션의 기술'이라는 책에서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바카라 에볼루션의 중요성은 많은 리더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카라 에볼루션을 받아본 경험이나 바카라 에볼루션을 해본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위임의 사례와, 위임을 제대로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글을 빌어 간략히 작가님의 위임의 기술을 소개해본다.

첫째, 위임과 방임은 다르다. 업무를 위임할 때 언제 진행 상황을 확인할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둘째, 권한을 줬으니 책임을 준 것은 아니다. 책임에도 분명한 경계와 범위가 존재한다.

째,위임은 리더십의 핵심 요소 중 하나지만,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적용할 수 바카라 에볼루션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상황과 팀원에 맞게 개인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

넷째, 바쁘다고 무조건 위임을 해서는 안된다. 위임할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를 구별해야 한다.

다섯째, 위임은 상호 작용이다. 위임을 통해 팀원과 팀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일잘 해야 한다.


능력 있는 바카라 에볼루션은 마치 날아다니는 전투기 같다.

빠르고, 정확하고, 일처리가 깔끔하다. 대부분의 경우 실무를 잘했던 실력을 인정받아 팀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팀원을 뽑으면 달라진다. 일단 그들은 나보다 느리다. 회사에서 전투기만 10년 몰았던 조종사와, 이제 막 입사한 경비행기 조종사는 당연히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능력 있는 팀장이 빠지기 쉬운 가장 큰 함정은,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내가 혼자 전투기를 몰고 다닐 것인지, 앞으로 전투기를 몰게 될 사람을 키울 것인지. 빠른 속도도 중요하지만, 팀의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 업무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나 혼자 했던 것의 몇 배, 아니 몇십 배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위임은 여전히 나에게도 어려운 숙제이다. 해야 되는 걸 알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상황마다 고민한다. 시켜야 되나, 내가 해야 되나 말이다. 부딪히고 깨지며 터득한 나의 노하우를 하나 공개하자면, 팀의 공통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팀에서 같이 달성해야 할 목표를 만들고, 그 과정을 같이 서로 피드백하면서 가면 효율적이다. 물론 이 목표를 잘 만들고, 합의하는 과정도 필수다. 이 경우 A, B팀장 사례처럼갑자기 떨어지는 업무들은 팀장이 처리할지라도, 팀의 성과에 가장 중요한 목표는 팀원들과 함께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팀장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