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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벳 Jan 01. 2025

오월벳,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오월벳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오월벳입니다. 오월벳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해 오월벳 힘드셨죠.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렇게 안부를 묻고 서로의 안녕을 빈다는게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12.30) 초저녁에 회사 동료들과 사케를 마신 후 숙취가 심해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 2시에 눈이 떠져버렸습니다. 평소같으면 10분 정도 있다 다시 잠이 드는데 간만에 먹은 사케가 바이오리듬을 교란시키는 건지 완전한 각성상태에 도달해버렸어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준비 중인 북토크, 강의안 등을 만지작 거리다 6시에 다시 잠이 들었다 깨서 출근을 했지요.


잔 것도 아니고 안 잔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출근을 했더니 머리가 깨질듯 아파 하루종일 몽롱한 상태로 보냈습니다. 그래도 1년의 마지막을 숙취와 두통의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서 영화 하얼빈을 봤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현 시대를 관통오월벳 것 같아 가슴이 묵직해졌습니다.


"지금 내 목숨은 동지들의 것, 나는 죽은 동지들의 목숨을 대신하여 살고 있는 것이요." 라는 대사에서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12월에 있었던 많은 사건사고가 스치면서요.


오월벳은 '푸른 뱀'의 해라고 합니다. '뱀' 좋아하는 분들 별로 없을 것 같긴합니다. 아담과 이브 이야기에서도 이브에게 거짓말을 한 교활한 동물, 독을 품고 혀를 날름거리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동물. 그럼에도 십이지에 포함된 보편적인 동물이지요. 뱀에 대해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십이지는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뱀,말,닭,개'는 무조건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뱀도 말,닭,개 만큼 친근하고 가까운 동물이라는 거 아닐까요?


뱀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총명하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뱀이 '지혜'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은 알을 낳는 특성은 풍요를, 허물을 벗는 습성은 치유와 재생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더해 푸른색은 '희망과 성장'을 뜻해, 오월벳은 뱀의 해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여겨진답니다. 지혜, 치유, 희망을 상징하는 뱀처럼 올 한해도 많은 분들이 치유받고 희망을 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24년 청룡의 해는 용이 상상 속의 동물이서 그런지 환상이었으면 하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뱀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동물이니 친근하고 익숙한 잔잔하고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2025년 오월벳의 소원은 뭐가 있을까요. 뭔가 소원을 비는 게 요식행위로 느껴지는 나이가 되어버려서 그런지 딱히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소원은 없고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고 무탈한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지루하고 심심한 아무일 없는 그런 한 해. 하루에 시간을 쪼개 글을 쓰고 충실하게 쌓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중간 글쓰기 강의도 하고 북토크나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면서요.


개인적으로 2024년을 마무리오월벳 소설은 기명진 소설가의 <보름의 제주였습니다. 기명진 작가는 202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분인데 짧고 매끄러운 문장이 매력적이라 기회가 될때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보름의 제주를 완독하자마자 잠에서 깨니 1월1일 이더군요. 잠든 시간이 저녁 9시 경이었는데 해가 바뀌는 걸 보지 못한 채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니 독서토론 멤버들이 신춘문예 이야기를 오월벳 있더군요. 어떤 걸 읽어볼까 하다가 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어떤 진심을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는 전개에 무중력 상태가 된 것처럼 세상과 단절된 채로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박진호 소설가가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크으...' 하며 탄식 했네요. 꼭 꾸준히 쓰셔서 소설집도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신춘문예 등단하시고 책까지 나오는 경우가 아주 희소하다고 들었거든요. 다들 힘내셔서 꼭 소장할 수 있는 책을 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좀 웃긴 고백(?)이지만 저도 2019년부터 거의 매년 신춘문예에 소설을 제출합니다. 당선이 되면 좋겠지만 목표는 당선이라기 보다는 긴 호흡의 글을 쓰는 근육을 키우는데에 있지요. 매년 80~100매 글을 써냈다보니 많은 분량의 글을 한꺼번에 써야오월벳 상황이 갑자기 왔을 때 대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편소설에 비하면 에세이는 분량이 짧으니 이 정도 쯤이야 하면서 꾸준히 쓰기만 했던 것 같네요.


해가 갈수록 잘 쓰는 분들이 많아서 위축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에게 시선을 돌리면 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청담동 살아요, 돈은 없지만에도 비슷한 말을 썼었죠. 결국 주변보다는 나를 살피고 나의 밀도를 올려야 잘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킬 수 있다고. 그래서 올해도 열심히 저만 보면서 쓰려고 합니다. 2024년보다 더 좋은 글 쓰기. 이게 올해 저의 유일한 작가로서 목표일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 되기실 기원오월벳.

다시 한번 오월벳 많이 받으세요!


오월벳저랑 놀아주세요 계속...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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