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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이스 Dec 25. 2024

퍼스트카지노 싫어서

나는 퍼스트카지노이 싫다. 퍼스트카지노의 분위기가 싫다. 내가 느끼는 그 '퍼스트카지노의 분위기'는 1월 1일이 되자마자 감쪽같이 사라진다. 퍼스트카지노는 주로 집에서 부모님과 저녁을 먹었던 것 같고, 12월 31일은 집에서 연기대상을 봤고, 좀 커서는퍼스트카지노에 가서 알딸딸한 상태에서 카운트다운을 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관심이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1월 1일에 다 같이 나이를 먹었으니까 "셋, 둘, 하나! 응. 너 이제 한 살 더 먹음^^" 이런 느낌이라 더 싫다. 도대체 뭘 축하한다는 거야. 퍼스트카지노는 진짜 예수님의 생일도 아니라던데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처럼 상징적인 의미로 하루 정해놓고 축하하는 건 좋다 이거다. 오케이 축하드립니다. 끝!

12월 3퍼스트카지노이나 1월 퍼스트카지노이나 지극히도 똑같은 하루일 뿐인데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달력 때문에 새로운 해가 된 것뿐이지 않는가. 새로운 해가 되면 새로운 내가 되나?


사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 지난주 토요일에 크게 퍼스트카지노를 하긴 했다. 다른 여자 친구들 몇 명과 함께 퍼스트카지노를 크게 해 보자고 말이 나와서 집 근처 술집을 예약해 아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어쩌다 보니 50명 정도 왔더라. 물론 너무 지쳤지만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꼭 퍼스트카지노나 퍼스트카지노이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 그렇게 퍼스트카지노를 하곤 한다. 당장 1월 말에 집에서 하우스퍼스트카지노, 팟럭퍼스트카지노를 할 계획이 있다.


올 초에 우연히 만나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가 퍼스트카지노와 31일에 뭘 할 거냐 물었다. 나는 분명 집에 있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최소 3번은 더 물어보더라. 퍼스트카지노나 뭘 하면 안 되냐며... 혼자 보내고 싶지 않은 친구의 마음도 이해를 하지만 난 분명 '집에 있겠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자꾸 물어보니 짜증이 났다. 다른 사람이라면 읽씹을 하거나 답장을 아주 늦게 했을 것이다. 나는 성격상 문자가 오면 꼭 답장을 바로 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러진 않았다. 물론 그 친구에게 짜증을 내진 않았지만 "나는 퍼스트카지노와 퍼스트카지노을 싫어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말, "너는 극 외향형 인간인 줄 알았는데..."


첫째, 외향형 인간이 집에 있겠다.라고 하면 그건 진짜 집에 있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난 외향형이지만 엄청난 집순이고, 나 자신과의 계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내가 퍼스트카지노든 일요일이든 31일이든 뭐든 집에 있을 거야.라고 하면 그건 그냥 계획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겠다는 게 아니라 "집에 있겠다!!!"는 나의 계획인 것이다. 집에 있을 거야. 계획이 없네? 그럼 퍼스트카지노 하자! 이게 아니고 집에 있을 거라는 계획이 있으므로 퍼스트카지노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둘째, 외향형 인간이 매번 큰 규모의 퍼스트카지노를 선호하는 것도 맨날 나가 노는 것도 아니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고 사실 다른 사람과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근데 외향형 내향형은 단순히 그런 걸로 구분되는 게 아니더라.


셋째, 외향형 인간이지만 동시에 퍼스트카지노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나는 그 특유의 '퍼스트카지노 분위기'가 싫다. 그렇다고 누가 나에게 "메리 퍼스트카지노!" 하면 정색하면서 "나 퍼스트카지노 기념 안 하는데?" 하는 사람이란 얘기는 아니다. 물론 나도 퍼스트카지노 장식도 트리도 예쁘고, 내가 먼저 "메리 퍼스트카지노!" 외치기는 하지만 퍼스트카지노 장식이나 트리를 하나도 소유하고 있지 않고, 퍼스트카지노 카드를 써 본 지도 오래됐으며, 퍼스트카지노니까 뭔가 특별한 걸 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다.


퍼스트카지노니까 특별히 보내야 한다? 글쎄... 나는 축하(?)하는 의미에서 25일 아침에 성당을 가볼까 생각하긴 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1일도 마찬가지다. 1월 1일에 뜨는 해를 보러 새벽에 일어난 적도 몇 번 있지만 사실 해는 매일매일 떠오른다. 그래서 1일이 아닌 어중간한 날짜에 일출을 보러 간 적도 꽤 있다.

1월 퍼스트카지노이 새로운 해의 첫날이라고 해서 갑자기 "짠!"하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모든 꾸준히 해야 하고, 내가 보내는 모든 하루가 소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스트카지노에 쓰는 이 글의 마무리는 "메리 퍼스트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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