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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는 업(業)과 내가 동행멤버십토토 여정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과 박사모를 쓴 인생 선배의 선택

[김민석의 커리어살롱]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과 박사모를 쓴 인생 선배의 선택


“커리어는 업(業)과 내가 동행멤버십토토 여정이다.”


이 문장을 적어 본 것은 최근 한 모임에서였다. 커리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동행하는 여정’이라고 말하니 조금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물론 성공, 목표, 보상 등 ‘결과치’에 대한 언급도 필요할 수 있다.


어떤 정의가 더 좋다거나 나쁘다고 볼 일은 아니다. 커리어에 대한 각자의 의미 규정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나에게 일은 경제적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길 자체이다. ‘업과 내가 동행하는 여정’이라는 표현이 나의 생각을 부족하게나마 가장 유사하게 웅변해 준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을 대했던 태도, 그리고 성장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는 『왜 일하는가』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업을 하며 위기의 순간마다 이 원칙을 지켰고, 그것이 그의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멤버십토토국내 유수 경영자들의 '인생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왜 일멤버십토토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실제로 그는 마쓰시타 그룹과의 거래 과정에서 혹독한 품질 기준과 낮은 단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떠난 시장에서 교세라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높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분투했던 결과, 교세라의 경쟁력과 네임밸류가 제고된 것멤버십토토.


멤버십토토‘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교세라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차이를 만든 것은 그의 태도였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반발과 원망하는 마음만 키워갈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오직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착점은 크게 달라진다. 일도 그렇지만,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순히 기업 경영의 사례로만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일을 하는 이유, 나아가 성장하는 이유도 결국 이러한 선택에서 비롯된다.


성장은 계속된다 – 박사모를 쓴 인생 선배의 선택



얼마 전 대학원 신년 하례식에 다녀왔다.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는 학생으로서 오랜만에 참여한 대학원 행사다. 그 자리에서 나는 한 인생 선배와 해후(邂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후 작년에 정년퇴임을 마쳤다. 사회적 기준에서 보면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마침표를 찍었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가 택한 길은 또 다른 배움이었다.


멤버십토토2025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신년 하례식


그는 나보다 한창 사회 선배지만, 나의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우리 중 가장 먼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젊은 동기들을 제치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박사모를 쓰게 됐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학위 수여식에서 그는 단순한 성취감을 넘어, 또 다른 시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한 ‘성장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경로를 새로 그리며, 커리어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증명했다. 육아와 일을 핑계로 대학원 과정에서 열정을 전적으로 쏟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커리어의 진정한 확장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나는 “박사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누구보다 배움에 적극적이었고, 열정적이었고, 유연했다. 한때는 조직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이제는 연구실에서 후배들과 치열하게 학문을 탐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커리어는 단순히 직책이나 연차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멈추는 사람과 나아가는 사람



커리어를 성장으로 규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성장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다. 나에게 있어 성장이라 함은 ‘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혹은 그 노력의 결과’멤버십토토. 여기서 보다 무게중심을 싣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멤버십토토.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커리어의 진정한 확장이다. 인생이 정해진 궤도 위를 달리는 기차라면, 성장이라는 것은 경로의 수정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태도가 결국 우리의 커리어를 규정한다.


우리는 왜 일멤버십토토가. 돈만을 위해 일멤버십토토 사람과, 일을 통해 성장멤버십토토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만약 일이 단순한 생존 수단이라면, 우리는 매일 출근길에서 심적 고통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을 성장의 기회로 여긴다면, 무엇이 됐든 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커리어란 단순한 이력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성장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을 그저 해야만 하는 것으로 보지 말고, ‘내가 이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먼저다. 정년퇴임 후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과, 단지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여기에서 비롯된다.


‘박사님’이 된 나의 동기는 자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미리 써놓지 않았다. 배움은 곧 삶이며, 커리어는 그 여정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배움이 멈추는 순간, 커리어는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에 머무른다. 그러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는 사람에게 커리어는 삶의 지속적 확장이다. 결국 커리어란 ‘내가 이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성찰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경계선이 될 것이다.




김민석 마스턴투자운용 전략기획부문 팀장 listen-listen@nate.com


* 원티드 인살롱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social.wanted.co.kr/community/article/1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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