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부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는 더 이상 미래의 위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 문제가 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 중 113개를 인구가 감소하는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중 89개 지역이 군 단위 지역이다. 군 단위 지역이 지역소멸 대응의 최전선에 놓여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군 지역 대응에서 핵심은 도시적 접근과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이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지역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지역의 자원을 결집하고 연결하는 거점도심이 없고, 둘째, 지역에 뿌리를 둔 자생적인 지역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군청소재지에 로컬 브랜드를 집결시키는 '군청소재지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이다.
군청소재지는 오랜 시간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잠재력을 엮어낼 수 있는 역사성과 기반을 가지고 있다. 군청소재지의 원도심을 거점도심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와 정주환경을 창출하는 도시의 구심력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 내용이다.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에 뿌리내리는 로컬 브랜드는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필수 기업이다. 특히, 경험경제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장소 기반 경험을 제공하는 로컬 브랜드는 지역이 우선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이다. 탄탄한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의 매력도를 높이고 창조산업을 이끌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자생적인 지역발전의 지속가능한 전략이다.
군청 소재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 전략은 4대 핵심 사업으로 구성되며, 궁극적으로 군청 소재지의 원도심을 지역 경험경제와 로컬 브랜드의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지역발전 전략과의 차별점은 원도심 건축환경 개선을 지역발전의 중심축으로 설정한다는 점이다. 이는 필자가 최근 강조하는 '건축주도 지역발전론'의 핵심으로, 물리적 환경 개선을 통한 창조인재 유치와 로컬 브랜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2. 4대 사업 개요
군청 소재지 카지노 바카라 브랜드 생태계 구축은 종합적인 원도심 재구성 사업으로서, 도시계획, 건축, 문화, 디자인, 소상공인, 부동산 등 도시 관련 모든 분야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복합적 프로젝트이다. 지역의 경제적·문화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개선과 콘텐츠 발굴이 균형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지역 현황을 고려할 때 효과적인 지역 재생을 위한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4대 핵심 사업을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 선정은 지역 자원의 활용 가능성, 청년 인구 유입 효과, 경제적 파급력, 그리고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로컬 브랜딩: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발굴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건축디자인 지원: 청년과 청년 창업가 유치에 필요한 상권과 생활권의 건축환경 조성
로컬 콘텐츠 발굴 및 지원: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활용한 콘텐츠와 로컬 브랜드 개발
로컬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지역 주민과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창작 공간 제공
이 네 가지 사업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경험 요소로 변환하여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경험경제의 관점에서 이 사업들은 지역 자원이 단순히 생산-가공-유통되는 과정을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 단계인 '경험'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지원한다. 경험경제란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 그것을 통해 얻는 고유한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제 형태로,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장소 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며, 이러한 경험적 가치를 담은 것이 바로 로컬 브랜드다.
이 글에서는 지역 자원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충남 금산과 예산의 사례를 중심으로 4대 사업의 적용 방식과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두 지역은 각각 인삼과 사과라는 뚜렷한 지역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한 경험경제로의 전환 단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산 인삼 산업의 사례가 이러한 경험경제로의 확장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금산은 국내 인삼 산업의 핵심 집적지로, 생산·가공·유통을 포함한 경제 규모가 연간 1조 원을 상회하는 강력한 지역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인삼 산업을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이라는 가치사슬 구조로 정의하고 이에 기반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온 결과, '소비자 경험'과 '장소 기반 소비'를 창출하는 '경험 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이 단순히 인삼을 구매하고 떠나는 '구매 완결형 방문'에 그치고, 지역에 머물며 다양한 인삼 관련 경험을 소비하는 '체류형 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예산의 경우, 사과라는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애플 콘텐츠 타운'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과 관련 경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과를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경험 요소로 재해석하면서,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두 사례는 지역 자원을 단순히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이를 경험 요소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원도심 거점도심에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군청 소재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거점도심 전략은 분산된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집결시키고, 소비자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다. 4대 핵심 사업은 이러한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법으로,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발전 단계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
3. 카지노 바카라 브랜딩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은 지역의 고유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체계적인 로컬 브랜딩에서 시작된다. 로컬 브랜딩은 지역이 가진 독특한 역사, 문화, 자연환경, 산업 등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엮어내고, 이를 시각적, 경험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지역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고 표현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주민의 애정과 충성심을 키우는 동시에 외부인에게는 명확한 지역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군청 소재지 원도심을 브랜딩 할 때는 위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원도심 전체(예산읍 원도심)에 대한 통합적 브랜드 전략과 함께 원도심 내 소지역(예산시장, 혼마치거리 등)의 특성을 반영한 세부 브랜딩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다층적 브랜딩 구조가 일관성 있게 구축될 때, 건축디자인, 로컬 콘텐츠 발굴,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등 후속 사업들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지역과 소지역 브랜딩의 범위 설정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다. 충남 예산의 사례를 보면, '사과'라는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원도심 전체를 '애플 콘텐츠 타운'으로 브랜딩 하면서 동시에 예산시장, 혼마치거리 등 소지역별로 차별화된 세부 브랜딩을 진행했다. 이처럼 대표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 간의 유기적 연계는 지역 브랜드의 일관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으로, 지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산물과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을 브랜딩 할 때는 상품 자체의 유형적·무형적 가치보다 해당 상품이 상징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가치를 부각하는 것이 로컬 콘텐츠의 활용 범위를 확장한다. 금산 인삼의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인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브랜딩 접근법이다. 금산인삼관의 '생활 속의 인삼' 전시는 인삼이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닌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웰빙 요소임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했다.
이처럼 지역 특산품을 확장된 라이프스타일 가치와 연결시키는 브랜딩 전략은 해당 자원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다만 이러한 브랜딩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념 제시나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자가 경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리테일 비즈니스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결국 로컬 브랜딩의 성공은 브랜드 이미지와 실제 소비자 경험 간의 일치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4. 건축디자인 지원
로컬 브랜딩을 통해 형성된 지역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장소는 원도심 거리다. 로컬 브랜딩과 원도심 건축환경의 일관성이 설정되어야 로컬 브랜딩의 진정성이 강화된다. 원도심 건축환경은 또한 로컬 브랜드와 로컬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거리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브랜드 생태계의 물리적 기반이 된다.
건축디자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도심의 건축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는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 다양성의 4대 조건'과 얀 겔의 '볼거리의 밀도'와 '우연성' 개념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원도심 건축환경을 평가할 때는 제인 제이콥스의 4대 조건(쇼트블록, 중간밀도, 복합용도, 다양한 연식의 건축물)과 얀 겔의 개념(볼거리의 밀도, 우연성, 인간적 스케일)에 따라 원도심 전체와 소지역(예산시장, 혼마치거리 등)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장단점과 개선 방향을 도출해야 한다.
이 두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원도심의 공간 상황을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검증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제이콥스의 기준은 도시 다양성과 활력을 창출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하는 데 효과적이며, 얀 겔의 개념은 보행자 중심의 매력적인 도시 공간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이 두 접근법은 현대 건축학과 도시설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인정받는 중요한 기준으로, 원도심 재생 계획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충남 예산의 원도심 평가 사례를 보면, 원도심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핵심은 예산농전(예농)이었다. 일제가 1910년 설립한 '도립공주농림학교'를 1922년 예산 읍내로 이전하면서 구도심의 앵커 역할을 했던 이 학교는 예산 원도심의 기본 구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산농전 앞으로 펼쳐진 혼마치거리가 원도심의 기본 구조를 형성했고, 현재도 원도심의 중심가로로 남아있다.
다행히 예산의 도시 콘텐츠는 원도심 안에 자연스럽게 집적되어 있다. 금산의 인삼엑스포광장처럼 원도심 안에 독립된 단지 형태로 조성되거나, 다른 많은 지역처럼 로컬 콘텐츠가 원도심과 완전히 분리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산의 로컬 콘텐츠는 기존 도시 조직과 생활권에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통합은 원도심 재생 전략 수립에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건축환경에 개선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예산시장의 경우, 적정 규모의 통로 폭, 효과적인 공간 층위 구성, 명확한 구역 구분과 안내 시스템 등의 긍정적 요소가 있는 반면, 건축적 다양성 부족, 노점 활용 미흡, 이면 공간의 낙후, F&B 중심의 편향된 업종 구성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세부적 평가는 구체적인 개선 전략 수립의 기초가 된다.
예산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건축적 과제로는 예산상설시장과 원도심의 연계성 강화, 숙박을 포함한 상주인구 유치, 청년 창업가가 선호하는 소형상가의 공급 등이 있다. 특히 물리적 환경 개선은 수단이며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건축 재생의 궁극적 목적은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들고 활동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즉, 건축디자인 지원은 로컬 브랜드와 창의 인력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건축디자인 지원은 앞서 살펴본 로컬 브랜딩과 긴밀히 연결된다. 예컨대, 예산의 '애플 콘텐츠 타운' 브랜드 정체성이 건축환경 개선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이렇게 개선된 건축환경은 다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건축디자인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 개선이 아니라, 지역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공간적 표현으로서 로컬 브랜드 생태계의 필수적 요소인 것이다.
원도심 거점도심의 건축환경 혁신은 구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 첫째가 중앙정부에서 원도심 건축디자인 평가 기준과 개선 지침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한광야 교수 제안). 이는 전국적으로 일관된 품질과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중앙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본적인 건축환경 요소를 제시하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지역에서 건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 계획에 맞추어 건물을 개선하는 건물주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종석 대표 제안). 이 방식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과 브랜드 전략을 건축환경에 직접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 맞춤형 마스터플랜은 로컬 브랜딩 전략과 일치하는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파사드 개선, 간판 정비, 공용공간 활성화 등 구체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포함해야 한다. 원도심 건축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로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적 공간 확보에 초점을 맞추어야 효과적이다.
5. 카지노 바카라 콘텐츠 발굴과 지원
주민과 방문객이 로컬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또 하나의 핵심 접점은 로컬 브랜드다. 로컬 브랜드는 지역의 정체성을 상품과 서비스로 구현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원도심 건축환경과 함께 지역 경험의 실질적 내용을 형성한다. 따라서 로컬 콘텐츠와 브랜드의 발굴 및 지원은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로컬 콘텐츠 발굴과 지원은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자연환경, 기술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로컬 브랜드로 육성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은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원도심 건축환경을 통해 조성된 물리적 플랫폼에 로컬 콘텐츠가 입주함으로써 지역 브랜드 생태계의 실체가 완성된다.
로컬 콘텐츠의 발굴 자체는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지역은 이미 풍부한 콘텐츠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진정한 과제는 이를 성공적으로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로컬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기업의 수를 늘리고, 이들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대 경제에서 브랜드의 성공은 콘텐츠 생산자의 장인 정신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민감한 대응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로컬 콘텐츠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지속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로컬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로컬과 글로벌 콘텐츠의 균형 있는 융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성공적인 문화지구로 자리 잡은 거점 상권들은 모두 로컬 콘텐츠로 시작해 점차 글로벌 콘텐츠를 수용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이는 지역 고유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도 보편적 매력을 갖추어 더 넓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로컬 콘텐츠 지원 정책은 글로벌 콘텐츠와의 조화로운 결합을 고려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사례는 이러한 접근법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예산은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애플 콘텐츠'라는 로컬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사과당'이라는 애플파이 전문점을 시작으로 '사과빵상회', '낙원약과', '예산양과점' 등 사과 디저트 전문점이 형성되는 로컬 콘텐츠 중심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후 BTS 진이 운영하는 사과 양조장 '지니스램프' 개장을 계기로 K-pop이라는 글로벌 콘텐츠와의 융합이 이루어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독립서점 '내:일숲', 로컬 편집숍 '로컬안내소' 등 보편적 매력을 지닌 다양한 도시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예산의 상권은 한층 다채로워졌다.
반면 금산의 인삼 산업은 로컬 콘텐츠의 경험 경제로의 확장 가능성은 보여주지만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사례다. 현재 금산에는 인삼 전문 카페, 인삼 성분을 활용한 디저트, 인삼주 제조업체, 소규모 인삼 체험 공방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이들은 아직 산발적이고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금산의 인삼이 단순한 특산품을 넘어 '인삼 카페', '인삼 스파', '인삼 테마 숙박', '인삼 체험 공간' 등 다양한 리테일 비즈니스로 확장된다면, 금산은 '인삼 구매 장소'에서 '인삼 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로컬 콘텐츠는 지역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핵심 자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도시문화와의 조화를 통해 원도심의 매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로컬 콘텐츠가 중심축이 되고, 글로벌 콘텐츠가 이를 보완하며,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지역은 진정한 문화적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6. 카지노 바카라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지역에서 필요한 크리에이터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대도시와 달리, 소멸위기에 처한 군 단위 지역은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외부 인재를 유치해야만 지역에 필요한 창의적 인력과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 유치와 육성의 핵심 기반 시설이 바로 로컬 메이커스페이스이다.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로컬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활용해 창의적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업화하는 기술 지원 플랫폼이다. 즉,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앞서 설명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물리적 공간이자 운영 기구다. 이는 잠재력 있는 지역을 다양한 로컬 콘텐츠와 브랜드가 공존하는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구축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며, 로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하여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카지노 바카라 메이커스페이스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다: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 및 개발: 크리에이터 역량 강화와 콘텐츠 발굴을 통한 아이덴티티 형성
창업 지원 및 인큐베이팅: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창업 진입 문턱 완화
카지노 바카라 콘텐츠 사업화 지원: 협업과 연계 중심의 사업화 시스템 구축
로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의 다양한 주체를 포용하는 크리에이터 문화 형성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립적인 운영 모델 설계
카지노 바카라 메이커스페이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는 전문 강사진 확보, 활성화된 커뮤니티 조성, 효율적인 장비 운영 관리다. 특히 모든 소상공인 영역을 대상으로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전문 강사진 확보 가능성, 커뮤니티 형성 용이성, 장비 활용의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로컬 콘텐츠 발굴과 지원 사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면서, 다른 사업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로컬 브랜딩을 통해 형성된 정체성이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개발할 콘텐츠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건축디자인 지원을 통해 조성된 공간에 메이커스페이스가 입지하게 된다. 충남 예산의 경우, 애플 콘텐츠 타운을 위한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사과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디자인 상품 제작을 지원하는 지역 공동 작업장으로, 지역 청년과 외부 크리에이터들의 협업 플랫폼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콘텐츠 혁신을 촉진할 것이다.
국내 성공 사례로는 ㈜지방의 로컬 콘텐츠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이는 DIY 공방과 메이커스페이스를 중심축으로 F&B/서비스 공간과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적 메이커스페이스로, 로컬 콘텐츠 발굴과 사업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이다.
7. 결론
군청 소재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 강화, 문화적 활력 제고, 지역 공동체 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본 칼럼에서 제안한 4대 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경험 요소로 변환하여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생태계 구축의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 주민의 참여와 주도성이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할 때, 진정성 있는 로컬 브랜드가 형성될 수 있다. 둘째, 장기적 관점과 일관성이다.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장기 프로젝트이므로, 지속적인 투자와 일관된 방향성 유지가 중요하다. 셋째, 개방성과 협력이다. 지역 내부의 자원과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외부 전문가, 타 지역, 도시와의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명확한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대규모 물리적 환경 개선에 투자하고, 지자체는 로컬 브랜드 육성과 디자인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소멸위기 지역에서는 중앙정부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이 시급하다. 군청 소재지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건축 혁신 사업이 이루어져야만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결국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원도심을 거점도심으로 확보하고 이를 외곽의 자원과 연결하는 허브와 스포크 전략이 핵심이다. 지역의 창조력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 되지 않는 투자와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 지역의 자원을 결집하고 연결하는 거점도심 체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지역소멸의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군청 소재지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로컬 브랜드 생태계 구축은 지역이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각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생존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