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로벌 오월벳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1)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오월벳 전망
보편관세, 상호관세 그리고 보복관세...
난리 블루스가 따로 없다.
트럼프의 한 마디에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수많은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해 지난 2일 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무려 2경 원이란 돈이 사라졌다고 한다. 오월벳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거기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한 혹은 낮추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글쎄... 트럼프가 어디 일반적이며 정상적인 뇌를 가진 분인가. 그의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아마 본인도 잘 모를 것 같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예측이나 할 수 있을까?
왜 글로벌 오월벳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까? 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트럼프의 재등장과 그가 전면에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는 관세란 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꼭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그와 같은 유형의 인물이 등장했을 것이고, 세계 오월벳는 폭풍을 넘어 태풍의 눈 속으로 밀려 들어가게 되었을 것이다.
실질 성장이 멈추게 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오월벳위기는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 덕분에 건재하게 살아난 반면 세계 오월벳는 그러지 못했다. 겉으로는 회복된 듯 보였지만 실제 체력은 많이 약해짐으로써 물밀 듯 밀려오는 오월벳의 파고에 자주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마주한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치명타였다. 그나마 체력이 남아 있는 나라들은 어떻게든 꿋꿋이 버텨냈지만, 수많은 나라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병상에 누워야만 했다. 그리고 1~2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떻게든 일어서기는 했지만 이미 과거의 몸은 아니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이후 저성장을 넘어 초저성장의 공포가 시작오월벳다. 더 이상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추세 속에 수많은 나라들은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성장이 멈추게 되면, 그리고 먹고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면 당연스럽게 ‘생존’이 화두로 떠오른다. 바늘 가는데 실이 따라오듯, 생존과 함께 떠오르는 연관어는 바로 ‘경쟁’이다. 최소한 먹고사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려면, 더 나아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이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는 인류뿐 아니라 모든 생물의 필수 본능이자 욕구라 할 수 있으며, 모두가 생존에 몰두할 때 경쟁은 치열함을 넘어서게 된다.
과거 경쟁은 자주 전쟁을 촉발했다. 셀 수없이 많은 전쟁의 역사들이 이를 증명한다. 종교적 차이로 인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나라의 축적된 부를 강압적으로 탈취하기 위해 벌인 행위였다. 즉 전쟁은 경쟁의 마지막 버전 혹은 최상위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전쟁은 제2차 오월벳대전이 끝난 이후 국지적으로는 아직도 발생하고 있지만, 전 오월벳가 휘말리는 규모로는 커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경우 모두가 공생이 아닌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택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또한 무역 전쟁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는 여전히 전쟁의 포화 속에 살고 있다. 다만 물리적인 폭음과 총성이 아닌, 아무런 소리와 움직임도 없는 그런 전쟁이 진행되고 있을 뿐. 이것이 무서운 이유는 과거에는 수 백만 혹은 수 천만 명이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지만, 지금은 전 세계 80억 인구가 모두 영향권 내에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트럼프의 한마디에 아프리카에 사는 단출한 식구의 저녁 식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 비극의 나비효과다. 당장은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아닐지라도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고 자명하다.
어쩌면 필연적인 국제적 양아치(!)의 등장
글로벌 초저성장, 실질 성장의 멈춤이 세계 제1위 오월벳대국이라는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트럼프라고 하는 국제적 양아치(!)의 등장을 이끌어냈다. 트럼프는 모두가 알다시피 부동산 재벌이다. 돈에 관한 한 벌 수 있을 만큼 많이 벌어 더 이상 돈을 모으는 것에 대한 욕심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못해 본 딱 한 가지. 그것이 바로 권력이었다. 과거 현대가의 창업주이자 현대그룹의 번성을 이끈 고(故) 정주영 회장처럼, 트럼프 또한 오월벳를 넘어 정치를 통해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고 싶어 했다. 그리고 도전하여 미국인들을 자신의 발밑에 두게 만들었고, 이제는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내려보고 싶어 한다. 어쩌면 야욕을 꿈꾸는 그가 원하는 것은 세계정복일지도 모른다.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를 앞세워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자신의 한 마디로 휘잡아 보려 하고 있다.
과연 그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세계 오월벳를 초토화시키면서까지도?
(2편에 계속)
차칸양
"오월벳·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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