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 다들 잘 지키고 계신가요? 저는 매년 새해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만다라트 계획을 세우곤 했어요. 올해는 꼭 이루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만다라트 81칸을 가득 채웠던 계획들은... 그러나 금세 잊히더라고요.
1월에는 의욕 넘치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만다라트는 서랍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어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처음에는 제 의지가 부족한가,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운 걸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천천히 돌아보니 진짜 문제는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1년'이라는 시간 단위였어요.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번에 계획하려니 이런 일들이 벌어졌어요
"시간 많으니까~" 하면서 비현실적인 목표를 잔뜩 세우게 되고
중간에 의지가 꺾이면서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여름쯤 되면 못 지킨 계획들 때문에 자책하게 되고...
그래서 발견한 게 12주 계획법이에요. 1년을 통째로 보지 않고 12주씩 4개의 시즌으로 나누는 거예요.
왜 하필 1라이프벳일까요? 제가 경험해 보니 1라이프벳는 정말 매력적인 시간 단위더라고요.
1년처럼 길지 않아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1달보다는 길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고
한 계절과 비슷해서 자연스러운 리듬감이 있어요
여기서 제가 발견한 또 하나의 비밀이 있어요. 바로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하는 거예요.
"하나라니,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하지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려다가 아무것도 못 이루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이루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어요.
실제로 12주 동안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니까 이런 변화들이 생겼어요
목표를 향한 진정한 몰입이 가능해졌어요
작은 진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성취의 즐거움을 더 자주 느낄 수 있었어요
https://longing-coreopsis-f2c.notion.site/12-18f0810298648065a3cad54f287078f3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12주 계획 방식을 공유해 볼게요.
항목은 총 6개입니다.
: 1라이프벳마다키워드 딱 하나 정하기
ex. 이번 1라이프벳의 키워드로 '유튜브'를 정했어요. 평소 도전하고 싶었지만 미뤄두었던 분야였거든요.
: 구체적인 숫자 목표 세우기
ex. 막연한 "성장"이 아닌 "구독자 1만 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어요. 이렇게 하면 매일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더라고요.
구체적인 실천 계획 세우기
ex. 라이프벳에 1개씩 영상을 올리기로 했어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했어요.
: 계획을 실행으로 만들어 줄 트리거 루틴
여기서 제가 발견한 작은 팁이 있어요. 바로 '트리거 루틴'이라는 건데요. 목표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을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매일 1시간 공부하기" 대신 → "저녁 9시에 책상에 앉기"
"매일 운동하기" 대신 → "퇴근 후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영상 만들기" 대신 → "매일 좋아하는 유튜버 영상 하나 보기"
: 1라이프벳 동안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딱 하나만 허용해요.
ex. 뉴스레터 런칭 프로젝트 하나만 허용했어요.
그리고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은 전부 '욕심 부리지 말기' 리스트에 적어둡니다. 이렇게 기록해 두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ex. 홈페이지 제작도 하고 싶지만...그만 생각하고 1번 목표 딱 하나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마이너스 이모지를 달아서 적어두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잊어버리기 위해 기록하는 셈이죠.
제가 소개해드린 12주 계획법은 책 '위대한 12주'를 제 스타일대로 변형한 거예요. 원래 책에서는 1년을 12주로 압축해서 4년 치 성과를 내자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신 저는 이렇게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요
1년을 4개의 시즌으로 나누고
각 시즌마다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작지만 확실한 변화들을 쌓아가는 방식으로요
저는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왠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저와 같은 욕심쟁이가 더러 있을 것 같은데요. 새로운 것을 더 하고 싶을 때마다 <위대한 12주 계획표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이미 충분해."
인사이드 아웃 2에 나오는 불안이를 보면서, 너무 소름 끼치게 나 같아서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불안이가 공황 상태에 빠지던 장면에서 저도 같이 머리가 빙빙 돌더라고요. 왜 나는 항상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나는 이미 충분한데,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이번 1라이프벳 동안,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것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자세한 사용법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노션 템플릿 보여드리면서 자세히 설명해 두었어요.
영상으로도 즐겨 주세요 :)
Q1. 12주 동안 딱 하나의 목표만 세우면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요?
A. 건강 관리, 운동, 독서 같은 일상의 기본 루틴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유지됩니다. 하지만 만약 건강이 최우선 과제라면 12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고,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입니다.
Q2. 숫자 목표는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A. 목표에 따라 적절한 지표를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목표를 '구독자 수'로 잡느냐, '조회 수'로 잡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충분하니까!
욕심 내지 않고 딱 하나에만 집중하는 1라이프벳를 만들어 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