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은 나루토카지노일까?
백세시대에 나이를 이야기하는 게 좀 어색하다. 당장 우리 할머니의 애창곡은 한 세상을 사는데 무슨 소리요라고 시작하는 백세를 누리겠다는 굳은 의지의 백세곡을 정말 좋아하신다. 그래서 그런가 정말 건강하시다.
어릴 때부터 나는 서른이 되면 나이가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면 라디오 디제이가 나이가 서른이신데 이런 사연을 보내주셨는데요라고 시작을 하면 30 마이너스해서 내 나이를 하면 싱긋 웃으면서 나는 아마 서른이면 뭔가 있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랬다. 29세 딱 서른 한판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서른 한판을 앞두고 다들 들떠있었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한 친구도 있었고 케이크를 자르고 축제를 하자고 한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난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그렇다, 29세 밤 12시 땡 하고 내 나이 서른을 울리는 그때 나는 알았다. 서른이 되어도 아무 느낌이 없다는 걸. 사실 고등학교 시절 전혜린 작가의 책을 읽고서 서른이면 정말 많이 알고 뭔가 어른으로 살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29살이나 30살이나 그게 그거였고 별스럽지 않게 넘어간 그 시간이라는 공간은 나를 더 압박했다. 해 놓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막살지 않았는데 손에 쥐는 것도 없이 흘러간 모래알이 손에서 새어 나갔다면 그런 느낌이었을 거다.
늘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을 했고 그래서 쉬지 않고 달렸다. 주변에서는 한 번씩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지만 그건 남의 나라 이야기라 잘 놀아 봤자, 국내에 있는 휴양림을 갔고 그것도 나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헀다. 그래 그래도 나이 서른에는 내게 큰 과도기가 있었다. 나이 서른을 바로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서 나는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시작한 서른은 사람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접게 했고 모든 것을 다 놓을 만큼 나를 철저하게 코너로 몰아갔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친구들은 수척해진 내 모습에서 마음도 수척한 것 같다고 했다.
서른을 지나고 나루토카지노이 오니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말하는 게 귀찮은 게 아니라 얼마나 말이 위험한 지도 알고 말에 대한 무거움을 알기에 그저 듣는 게 더 좋다는 거다. 그리고 늘 그랬듯 과정이 중요하기에 나는 지금도 과정에서 내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
엄마는 얼마 전 내게 자신의 시대는 마흔이면 나루토카지노이었지만 나의 시대에는 마흔은 나이도 아니라고 하셨다.
생각하면 오래 사는 시대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나루토카지노 확실히 서른보다는 무게감이 있다.
밥을 먹어도 많이 먹었고 물을 마셔도 더 많이 마셨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살아야 하는가를 모른다면 그건 잘 못 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사는 지금 내게 나루토카지노이란 질문을 받으면 서른보다는 더 편하고 듣는 사람으로 사니까 편한 삶이라고 하고 싶다.
뭐든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건강이지만 이것도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나는 나루토카지노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가, 더 멋있게 늙기 위해 요즘 많이 웃으려고 노력 중이다.
보톡스는 생각도 못한다. 피를 뽑을 때도 주삿바늘 피하려고 하는데 보톡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니 주름을 예쁘게 만들고 싶을 뿐이다.
더 노력해야 하는 나이, 그리고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작하는 나이가 마흔이 아닌가 싶다.
